filter_list
셀타 비고토요일 5시

두개의 심장

noname 2009.07.26 21:01 조회 1,979 추천 1
레알마드리드의 팬사이트에서 이런말을 한다는게 좀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저는 이 갈락티코스 2기가 해피엔딩을 맞이하리라는 확신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페레즈가 지난번과는 달라졌다.' '배운것이 있을것이다.' 라고들 하십니다만, 개인적으로 카카와 호날두가 거의 동시에 영입된 순간 페레즈는 그 시절과 달라진점이 없다. 라고 생각됬습니다.

한팀에 두 에이스는 필요하지 않거든요. 발락이 첼시 이적 초기에 부진한데에는 물론 뭐 나이탓도 있겠고 적응탓도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램파드라고 보였거든요. 첼시의 핵. 램파드. 그리고 발락도 이전 팀에서는 핵이였던 선수였죠. 한팀에 두 핵이 공존할수는 없어요. 심장이 2개로 진화한 생물은 없어요.

말하자면, 지난시즌 레알에는 제대로 된 심장이 없었습니다. 밀란의 심장을 빼왔습니다. 충분합니다. 그거면 됬었어요.  더 강해지고 싶었다면, 장기를 빼왔어야죠. 피로한 간을, 노쇠한 위장을 교체해줬어야죠. 그런데 페레즈는 또 맨유의 심장을 빼왔습니다. 이제 오른쪽 가슴에다가도 심장을 박을껀가요? 그 심장들을 지탱해야하는 동맥과 정맥에 가는 부담은 생각하지 않는다면, 두개의 심장을 박고 다닐만 합니다. 피가 폭발적으로 순환할껍니다. 동맥과 정맥에 가는 부담도 폭발적이겠죠. 아, 그리고 그 심장들이 레알의 핏줄들과 잘 호환 할까요? 호날두와 카카와 레알. 모두 같은 혈액형일까요? 맞부딫쳐 응고하지는 않을까요? 결국에는. 펑.

지난번에 비해서 크게 좋아진점은 없어요. 지단과 피구 대신에 카카와 호날두가 왔을뿐입니다. 더 어리고 덜 성숙한 선수들이요. 마케렐레라는 핏줄에 비하면 가고,라스라는 핏줄은 얇고도 얇습니다. 지난번 핏줄들은 꽤 오래 버텨줬어요. 그러나 이번 핏줄이 그만큼을 버텨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그리고 페레즈는 호언합니다. 뮌헨에서도 심장을 빼오겠다고. 어디다 넣게요?

이미 늦은감은 있다고 보입니다만, 완전히 늦지는 않았습니다. 카카와 호날두라는 두개의 심장을 지탱하는건 보통일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불가능은 없습니다. 이적시장은 길고, 레알의 핏줄을 두텁게 해줄 선수들은 무궁무진합니다. 이제 심장에는 신경을 꺼야합니다. 리베리? 뮌헨에 있으라고 하세요. 비야? 발렌시아에 있게 내버려 두세요.

아. 생각해보니까 지난번과 달라진점이 하나 있기는 있네요.

그때는 결말을 모르고, 지금은 결말을 안다는점.

결말을 알면. 고쳐야죠. 아는만큼 보입니다. 그시절을 아는 저는. 회원분들은. 우리는. 보일겁니다. 크게 다를게 없는 결말이요. 고쳐야죠. 이번만큼은 성공해야죠. 전술적인 조언은 할 도리가 없습니다. 이제 1경기 봤습니다. 아마추어로써 넘기 껄끄러운 선이 있는법이거든요. 아직 전술에 대한 얘기는 할때가 아니라고 판단되서요. 이적시장은 한참 남았고, 프리시즌도 한참 남았으니까요. 아는만큼 보입니다. 저희가 지금 아는건 얼마 안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는 보입니다. 두 선수의 공존 문제로 애를 먹고 있을 페예그리니의 머릿속이요. 두개의 심장을 갖게 되서 마냥 기쁘지만은 않을겁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2

arrow_upward 이런 포메이션은 어떨까요? arrow_downward 알론소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