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셀타 비고토요일 5시

제가 본 즐라탄 <-> 에투의 득과 실

Zinedine Zidane 2009.07.24 10:18 조회 1,691


1. 즐라탄 그 자체
에투도 그랬지만, 즐라탄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스트라이커이죠. 즐라탄의 장점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강력한 피지컬, 그리고 그 피지컬과 어울리지 않는 유연한과 화려함, 좋은 골키핑, 그리고 번뜩이는 패스들과 연계플레이로 요약할 수 있을 겁니다. 즐라탄이 그동안 즐라탄을 원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인 만큼 그 활용방안을 아주 잘 알고 있겠죠.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한층 매서워질 느낌입니다.

2. 강팀과의 대결
첼시와 같은 팀들과의 대결에서 이제 전에 보였던 답답함을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비록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0골의 즐라탄이지만, 저는 그게 올해까지 이어지리라 보지 않습니다. 비록 즐라탄 자체가 0골이지만, 그가 연계해서 골을 넣게 해줄 수있는 선수라는 사실은 분명하죠. 이제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바르셀로나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이게 즐라탄 영입의 스포츠적인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겠죠.

3. 시한폭탄 제거
가장 큰 소득 중 하나는 페레즈가 심어놨던 시한폭탄을 제거한 일이죠. 에투가 그동안 피치위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피치밖에서는 각종 사고를 많이 쳤었죠. 이제 그가 없음으로써 바르셀로나는 한시름 놓아도 되겠습니다.

4. 차기 선거에서의 신임확보
사실 이게 즐라탄 영입의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봅니다. 이제 이번시즌이 라포르타 회장의 임기 말년이며, 마지막 여름이기에 자신의 능력을 반드시 발휘해야만 했습니다. 스포츠적으로야 트레블을 이루었으니 더 바랄 게 없겠지만, 빅네임의 영입은 내년 여름에 자신의 이름을 떠올리게 하기 충분하죠. 개인적으로는 내부사정까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확실한 건 다음 선거에서 라포르타가 밀어주는 사람은 이제 더 큰 힘이 실리게 되었습니다. 옷 특이하게 입는 그 분이었던 것 같은데, 누가 되든 아마 꽤 신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1. 최전방 압박 부재
지난 시즌과 지지난 시즌 바르셀로나가 가장 달라진 점이 뭐였을까요? 메시를 비롯한 핵심전력의 적은 부상, 알베스의 합류, 앙리의 적응 등 여러가지를 들 수 있지만, 제가 봤을 땐 공격적으로 많이 달라지진 않았다고 봅니다. 바르셀로나의 점유율 축구야 워낙 전통적이었죠. 그러나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최전방에서부터 시작되는 압박입니다. 메시, 에투 모두 워낙 열심히 많이 뛰어주는 선수들이고, 앙리도 인터뷰에서 수비까지 요구해서 쉽지 않다고 했었죠.
그러나 즐라탄이라면? 즐라탄이 수비에 가담해주리라는 데는 별로 의심할 필요가 없어요. 근데 그게 에투만큼 해줄 수 있을지는 의문부호가 달립니다. 개인적으로 에투를 싫어하지만, 그 짐승같은 모습은 인정하고, 그만큼 최전방에서 압박해주는 선수는 아마 루니 정도 밖에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성향자체와 관계없는 체력에 있어서 두명의 차이는 분명히 있죠. 분명히 초반에는 많이 가담해주겠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얼마나 이루어질지 모르겠습니다.

2. 골 수
올해 좀 심하게 넣은 바르셀로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에투가 넣은 30골은 아무나 넣지 못하는 골입니다. 즐라탄은 올해가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해로 24골입니다. 다른 선수들을 돕는 역할도 많이 하겠지만, 에투만큼 골을 넣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뭐 이렇게저렇게 해서 다른 선수들의 득점으로 만회가 되긴 하겠지만, 올해만큼의 득점력이 나오진 못할 거라고 봅니다.

3. 명분
그동안 라포르타 회장이 우리에게 제국주의자다 뭐다 해서 욕하다가 최근에 이건 다른 차원의 영입이라고 했죠. 뭐가 다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들 입장에선 명분을 잃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여러가지로 이미지를 잘 활용하는 구단입니다. 최근에 보여주려고 했던 이미지 중 하나는 다른 유럽의 클럽들과는 다르게 선수를 비싸게, 또는 많이 영입하지 않고, 자체 시스템에서 육성한 선수들을 활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즐라탄을 영입함으로써 그들 내에서는 기뻐했을지 몰라도 외부적으로 봤을 때는 특히 우리를 욕할 명분은 많이 줄어든 셈입니다.  
겉으로 어떻게 보이려고 하는지 몰라도 바르셀로나도 타 유럽구단들과 마찬가지로 상업구단입니다. 그걸 가지고 누가 뭐라고 특별히 욕할 일도 아닌데, 그렇지 않다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들과는 상반된 이런 영입들이 있을 때 외부에서 어떻게 바라볼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4. 금전문제
거의 오피셜이나 다름없는 지금 금전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명분과도 연관되는 문제인데요, 바르셀로나는 그동안 돈을 적게 쓰고, 빚을 착실히 갚아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애초에 이적자금을 30m 유로만 지출하겠다고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겠죠. 그래서 우리의 대형영입들에 대해 비난할 수 있기도 했고요. 그러나 우리에 대한 비난은 위에서 언급했으니 넘어가더라도, 한 선수에게 50m 이상을 지출했다는 건 재정적으로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그 선수가 카카나 호날두처럼 마케팅으로 크게 기여하지 못할 선수라면요? 저는 의구심이 듭니다. 여러가지 상황도 있지만 유니폼을 "엄청나게" 팔 수 있는   선수가 50m을 넘길 자격이 있다고 보았는데 즐라탄이 슈퍼스타임에는 분명하지만, 광고계에서도 슈퍼스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선수에게 50m 이상을 지출한 건 우리팀의 대형영입을 꽤 많이 본 입장에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5. 타 포지션 영입문제
금전문제와 이어지지만 이렇게 한 선수에게 많은 금액을 쓰게 되면 다른 포지션 영입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우리의 경우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타 클럽들이 우리처럼 3시즌 예산을 한꺼번에 투입하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트레블한 바르셀로나 또한 그럴 필요가 전혀 없죠. 하물며, 30m 만 쓰겠다고 이적시장 초기에 말했던 클럽입니다. 더이상 다른 포지션을 보강할 여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입을 하지 않고 b팀에서 올려다가 쓸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위험요소는 영입했을 경우보다 크다고 봅니다. 아무리 촉망받던 인재라도 당장 A팀에서 통할지는 모르는 거니까요.

6. 리가 적응
리가 적응문제야 우리쪽이 더 큰 문제이고, 즐라탄의 플레이 스타일로 봤을 때 문제 없어보이지만, 처음에는 누구나 그렇듯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거라고 봅니다. 뭐 바로 적응한다면 할말 없지만요. 그러나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면? 우리로서는 조직력을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서 시간을 벌 수 있게 될 겁니다.

7. 새로운 멘탈 장착
즐라탄이 경기내적으로 보여주는 플레이는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겉에서 보았을 때는 에투와 다른 유형일 뿐이지 여전히 튀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본인의 자존심이 드높다는 사실은 여러가지 일들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에도 푸욜, 사비 등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들이 있지만, 인테르라고 없었겠습니까. 무링요도 허수아비가 아닌 건 누구나 잘 알고 있죠. 이거는 미래에 일어날 일이기 때문에 단정지어 얘기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위험요소가 잠재되어 있는 건 사실입니다.


뭐 우리의 일은 아니지만, 큰 이슈이기에 써봤는데, 생각보다 얘기할 거리가 많군요.

이러쿵저러쿵 해도 선수가 잘 활약해주면 득만 보이겠고, 잘못하면 실만 보일 겁니다. 이거 쓰면서 한가지 느낀 게 있다면, 타클럽 팬들이 호날두를 바라보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봤을 때, 너무 못하기만을 바랄게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우리가 최후에 승리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0

arrow_upward 그라네로 : 주전을 위해 싸울것이다. arrow_downward 마르세유에게 에인세를 역오퍼한 레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