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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잡설 - 헌터

쭈닝요 2009.06.01 18:49 조회 1,554 추천 1
그냥 평소에 느끼는 잡설이나 풀어볼까 하네요.


헌터

아약스 시절은 모릅니다. 대표팀에선 몇번 봤지만 썩 인상깊진 않았어요.
레알 링크 뜰때 원츄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미야토비치라는 말을 듣고 괜시리 불안했지만...-_-
와서 하는거 보니 어떤 선수인지 딱 필이 오더라구요. 과연 듣던 대로였심....

헌터는 피니셔더군요.

요거 하나로 땡. 더 길게 쓰면 키가 큰 피니셔죠. 키가 크다는건 머리....라기보다 이마-_-를 써서 골넣을 수 있다는거 외엔 아무것도 아님. 피니셔라는 종족은 원래 발이 늦건 키가 작건 별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요는 골넣는 유전자의 우수성 하나로 승부를 거니까요. 몸싸움이 밀리든 드리블을 못하든 골만 넣으면 장땡이라는 멋진 마인드의 소유자들이죠. 헌터도 딱 그 종류더군요.



그럼 피니쉬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항상 문제되는게 이건데... 내츄럴 킬러란 것들은 좋은 패스가 오지 않으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는거. 이때 좋은 패스를 받기 위해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경기 흐름이 안좋으면 좋은 패스가 나올 수가 없기 때문에 골은 나중에 미뤄두고 일단 팀을 위한 플레이가 필요할 때가 있죠.

이것까지 잘 해내는 피니셔는 정말 드뭅니다. 왜냐하면 팀플레이를 하겠다고 나서는 그 시점에서 이미 피니셔로서 한번 죽는 것이기 때문에... 잡일 하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문전 앞에선 집중력도 잃고 어느새 개발로 변하기 일쑤.

새처럼 사뿐사뿐 걸어서 우아하게 그물을 흔들고 돌아서는 피니셔가 내추럴 본 귀족이라면, 수비하느라 땀빼고 자기 골은 내팽겨치고 동료들 포지션 유리하게 잡아주느라 애쓰는 공격수는 엔지니어에 가깝달까. 한번 엔지니어 마인드가 되면 노동자들의 고된 삶 따위 알게뭐냐는 식의 귀족 마인드로 돌아가는게 쉽지 않더군요.

둘 다 한꺼번에 해내는 선수는 손에 꼽힐 정도. 지금 생각나기론 포를란과 반니, 테베즈 정도네요.



반니의 장점을 이어받아서 완벽형 공격수로 거듭나라~ 는 주문도 불가능해진 현재 (둘 중 하나는 팔릴 것이므로),  헌터의 플레이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하네요.

요즘 신나게 까이고는 있지만, 겨울에 입단해서 어느덧 8골이나 넣은걸 보면 누가 뭐래도 공격수로서 상당히 파괴력이 있어요. 부진한 경기도 있었지만 그럴때 전 헌터보단 공을 못넣어주는 미드필더진을 우선 탓하고 싶더라구요. 제 이런 생각은 미드필더진은 더 발전할 여지가 있지만 헌터의 스타일이 변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데서 출발한거 같네요.

갠적으로 2위가 확정된 리그 마지막 몇경기에 헌터를 더 많이 기용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라울에 밀려서 못나온 것이 아쉽더군요. 최근 라울의 폼도 극도로 안좋아서 누굴 써서 실패해도 달라질 것이 없었음. 헌터를 더 많이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다만 현재의 레알 마드리드가 점유율 장악하는데 영 서툴고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쳐서, 안그래도 밀리는 상황에 활동범위가 좁은 헌터를 쓰기가 난감한 면이 있긴 하죠. 앞으로도 지금 상황이 유지된다면 헌터는 몇경기 '몰아치기 골'을 넣다가 몇경기 아예 사라지는.... 감독들이 별로 쓰고 싶어하지 않는 타입의 공격수가 되기 쉽다고 봐요.

근데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헌터는 큰 키에 비해 상당히 유연한 선수, 피니셔로서 뛰어난 자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팀의 미드필더 부분만 개선된다면 이 스타일 그대로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물론 소속팀이 레알 마드리드면 로테이션은 감안해야 겠지만, 점유율을 장악하고 지속적으로 패스를 넣어준다면 최강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뭐 달라졌으면 하는거라면 일단 투톱에 더 익숙해지면 좋긴 하겠네요.

골 넣을 때만큼은 스타일리쉬한 꺽다리 공격수. 6개월은 너무 짧고 한 시즌 더 갔으면 해요. 유니폼도 잘 어울리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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