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무엇인가? - 다음 시즌에 두고보자
1. 우리를 불태웠던 뜨거운 10개월은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라이벌 바르셀로나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했네요.
트레블입니다.
아마 트레블이 맨유의 98-99 시즌 이후로 오랜만이지요?(맞는지는 몰겠네요.)
역사의 위대한 한 업적을 바르셀로나가 세웠네요.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이 얄밉네요..-_-...
다음 시즌엔 우리가 트레블 갑시다.
2. 2000년대 초반 불어닥쳤던 압박축구.
하지만 지나치게 압박에 신경쓰다 보니 결정력이 안 좋다, 혹은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 답이 없다라는 단점을 메우기 위해서 등장한 기동력을 가미한 압박 축구 시즌2,
그리고 이어진 피를로와 토티에게 무게의 추를 양분하면서(실질적으로는 피를로 7, 토티 3) 탈압박의 매커니즘을 제시한 이후 맨유의 루니,호날두,박지성,테베즈를 위시한 측면에서부터 꺾어들어가는 방식의 공격전개로 보여준 수비 찢기, 그리고 스페인의 전원 공격자원이라는 역사상 최고의 패스 마스터로 구성된 탈압박.
그리고 거기다가 결국 바르셀로나가 탈압박에다가, 반대로 전방부터 철저한 압박이라는, 수비와 공격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이 전술은 결국 메시가 안 나오는 경우, 그리고 발데스가 정신줄 놓는 경우를 제외하고 나면 무너지지 않는 그들의 축구가 현재 가장 현대 축구에 부합하는 답이 되었네요. 이런 축구는 비단 바르셀로나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스페인도 하는 것이여서 더욱 그렇습니다.
4강에서 X같은 심판덕에 올라갔다고 흉은 잡을 수 있겠지만, 결승전에서 현재 세계 최고팀으로 불리우는 맨유를 깔끔하게 잡았습니다. 맨유 입장에서는 1. 플래쳐의 결장, 2. 안데르손, 긱스의 삽질, 3. 에이스 루니의 부진 4. 베르바토프 투입, 이 겹쳐서 호날두 혼자 지친 몸을 이끌고 이리 저리 난사하다가 처참하게 진 게임이 되었네요.
3. 여기서 답이 나왔습니다. 기존의 레알 컬러로는 안 됩니다.
요 근래 라모스의 센터백론을 일컫으면서 '유독 공간을 많이 주는 레알식 수비의 특성상'이라고 했는데, 이는 이제 바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라모스의 센터백 자질은 여기의 메인 테마가 아니라, 레알도 압박과 볼소유를 통한, 라리가식 토탈 싸커로 나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1:1 선수간의 실력 비교를 떠나서, 현재 바르셀로나에겐 어떠한 뛰어난 수비수라도 가볍게 빗겨내는 싸비, 이니에스타, 메시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명은 어떠한 밀집 공간에서라도 패스를 가볍게 하는, 정말 엄청난 재주도 있구요. 이걸 막기 위해서는 기존의 레알식 수비라고 하는 그런 악습을 버려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때까지 레알식 수비는 카시야스가 미친 날,보통인 날,부진한 날에 따라서 기복이 복날에 광년이 널뛰기 하듯 했고, 결국 이는 과부하로 이어져 올 시즌 초반과 같이 매우 처참한 결과를 낳았죠.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올 시즌초에 수비라인이 조금만 더 안정되었어도 이렇게 어이없게 라리가 우승을 내줬을까 싶네요.
또 더 나아가, 지금 현재 세계 축구의 추세에 가장 부합한 축구 컬러가 아닌가 싶습니다.
2002 월드컵 브라질 같이, 히바우도, 호나우도, 호나우딩요, 카푸, 카를로스로 대표되는 세계 1류들로 구성된데다가 스콜라리라는, 국가대표팀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일컫어지는 그런 명장의 시너지 효과로써 결국 월드컵 우승을 들었지요. 하지만, 결국 이들은 그 화려한 멤버 이면에 스콜라리가 남미 예선에서 지속된 수비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엄청 수비로부터의 시작을 강조하면서 많이 노력했고, 카를로스 카푸 두 30대 카나리아인의 엄청난 활동량에 맞물려서 공수 다 원활하게 된거구요. 에메르손 대체자로 나선 실바의 준수한 활약도 수비 안정화에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주었지요.
또 2004 아시안컵에서의, 나카무라를 위시로 한 일본의 패싱 게임과 4백의 안정된 수비와 부활한 가와구치의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미라클 세이빙. 그리고 반대로 유로 2004에서의 그리스의 철저한 한방과 압박을 통한 기동력+압박 축구.
그리고 또한 2006 월드컵에서의 강력한 수비와 뛰어난 볼운반 분담을 통한 탈압박의 제시와 또 반대편에는 4-2-1-3으로 전성기가 한참 지나 2부리그 수준으로 전락한 바보테즈를 키퍼로 두면서도 짠물 수비를 펼쳤던 프랑스.
그리고 별 무리 없이 올라와서 유로 2008에서 스페인에게 메이져 대회 우승을 안긴, 스페인의 전원 공격가능을 모토로 세운 '라리가식 축구'
이는 모두 다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정확한 패스와 마무리로 공격을 해결 지을 수 있는 '볼 운반 전략'이 확실히 정해져있었고
둘째는, 브라질, 일본,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등. 아주 강력한 수비진(혹은 골키퍼)를 보유했고
셋째는, 오랜기간 숙성을 거쳤다는 점입니다. 물론 2002 브라질은 1년도 채 안 되 나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특유'의 축구 유전자로 인해서 손쉬운 우승을 했구요. 스페인은 4년, 일본 2년, 그리스 4년, 프랑스 2년, 이태리 2년등. 최소한 2년 이상은 지나왔다는 거죠.
바르셀로나는 1번에서 싸비, 이니에스타, 2번에서 전원압박+발데스의 개그본능 감소, 3번에서는 다소 어폐가 있지만, 펩의 바르셀로나는 오랜기간 지속된 바르셀로나 특유의 4-1-2-3에서 큰틀은 바뀌지 않았지요.
또한 맨유의 경우에도 1번은 긱스, 루니, 캐릭, 2번은 리오-비디치라인. 3번은 퍼거슨의 20년을 넘기는 맨유에서의 '맨유컬러'가 있구요.
저 위에 제가 제시한 조건 중에서 레알은 저 위에 조건 중 어느것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감독은 1년에 한명 갈아치우는 건 기본이고, 볼 운반책이라고 데려온 슈니와 가고는 기대 이하였고, 수비는 카시야스,페페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구멍이 되었죠.
4. 우선 수비를 논하기 앞서, 공격부터 이야기 한다면, 중앙미드필더 라인을 갈아엎던가, 좌우 윙 라인을 갈아엎던가, 둘 중 하나는 수를 내야겠습니다.
좌우 윙라인을 리베리, 실바정도로, 중앙이 고립되더라도 혼자서 수비라인을 휘젖으면서 활로를 찾을 수 있는 라인을 만들던가, 중앙을 알론소, 세스크 동시에라도 데려오지 않는한 이 상황에서 진정한 라리가 강자로 거듭나기에는 어느정도 무리가 있을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전 세계가 점점 기존의 미드필더나 공격수 '1'에게 맞춰진 전술에서, 볼운반책이 싸비-이니에스타, 발락-람파드-데코, 나스리-세스크, 스콜스-캐릭 이런식으로 볼의 시작점을 다분포화 시키면서 압박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식의 선수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 위에는 메시, 조콜, 루니, 아르샤빈등의 확실한 '돌격대장'이자 '크랙'이 존재하구요.
그리고 수비라인은 확실히 '보강'부터 하고 나서 이야기 하구요. 하지만, 중앙 미드필더라인이 안정화되지 않고서야 말디니, 네스타, 스탐, 카푸가 돌아와도 현재 레알의 수비 문제는 안 고쳐집니다. 라모스 초창기 가고-라쓰의 수비가담과 위치선정이 아주 극에 달했을때, 레알의 수비는 최고였죠. 칸나바로, 에인세의 회춘모드에 페페, 라모스의 미친듯한 활동량.
하지만, 가고-라쓰 라인에 문제가 생기면서 다시 레알의 수비는 슈스터 시절로 회귀했구요.
더 이상 수비 상황에서 1:1 매치업을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그게 기존의 레알식 수비여서는 더더욱 안되구요.
5. 이런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페레즈가 어떤 수를 들고 나올지 궁금합니다.
현재 중앙 미드필더는 데 라 레드는 심장 문제만 없다면 100% 잔류니
라쓰, 디아라, 가고, 하비 가르시아, 슈니, 구티가 있는데
이 중 라쓰 외에는 전원 처분 가능자원으로 분류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몸빵형 유닛 디아라, 멀티용 유닛 가고, 노예형 유닛 라쓰
이렇게 3명 이외에는 전원 처분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디아라가 갑자기 저평가되는 감은 있지만, 확실한건 고아라 라인이 제대로 돌아간
0708 시즌 말에 제대로 레알이 미들을 먹고 들어갔죠. 또 라쓰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레알에 입성한게 디아라입니다. 디아라 시즌 아웃+슈니 초반 부상크리가 슈스터 부임에 큰 원인이 된건 말할 것도 없구요.)
구티는 남겼으면 하는데, 올 시즌 워낙 실망스러운 한해여서..
구티는 슈스터 시절이 그리운 유일한 1인일수도 있겠네요.
구티로 시작해 구티로 끝난 레알이였으니깐요.
6. 그렇다고 레알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중원이 아니죠.
확실한 크랙으로써, 2010년 이후의 크랙이 될 이과인의 본보기가 되어줄 확실한 크랙 한명과 또한 마르셀루, 드렌테, 에인세 .. 어느 한놈 믿음직 스러운데가 없는 왼쪽 수비.
그리고 메첼더, 페페, 가라이 중 잔류와 클래스가 불확실해서 변수가 너무 많은 센터백진.
그리고 나서 중앙 미드필더를 손볼 것 같기도 하구요.
결국 또 말이 삼천포로 새면서 길어졌긴 했는데, 결국 새로운 레알은, 기존의 레알컬러를 뒤엎고(과연 레알컬러라고 할만한게 있었나 싶기도 하네요.. 워낙 감독이 많이 바껴서리.. 결국 레알 하면 떠오르는건 패싱게임도, 화려한 축구도 아닌 카시야스가 되어버렸으니깐요.) 공격 시작점을 다양화 할 수 있는 선수구성과 전방부터 압박을 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계속 루머가 난 블랑, 페예그리니, 안첼로티, 웽거
웽거, 페예그리니의 4-2-2-2
블랑의 4-1-3-2와 4-5-1
안첼로티의 4-3-1-2와 4-3-2-1등
모두 다 공격의 핵을 한곳에 두지 않고 다분포 시켜서 선수를 배치하는데 능수능란한 감독이니 한번 기대해봐야죠. 이 감독들이 오는 것과, 오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적어도 페레즈도 현대 축구의 흐름을 읽고 어느 식으로 가야겠다, 라는 개념은 잡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페레즈와 우리에게 필요한건 인내심이겠지요.
+)마지막으로 베르바토프 이 죽일 놈 -_-
지지리도 못하더군요. 또 안 뛰구요.
얘 우리가 데려왔다가는 진짜 큰일날뻔 했어요.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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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algado 2009.05.28떡밥대로 페예그리니오면 마르셀루는 안전할듯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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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M.Torres 2009.05.28@M.Salgado 윙질의 마르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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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가 2009.05.28새벽에 코멘터리창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베르바토프 맨유가줘서 감사;; 벨바에겐 열심히 뛰는 로비 킨이 필요한듯.. 맨유에 루니가 있긴하지만 벨바와의 호흡이 로비 킨보다 낫다고 할수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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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M.Torres 2009.05.28@자유기고가 진짜 무슨 모델 워킹 하는거 보는줄..
아우 답답해 .. -_- -
subdirectory_arrow_right supReme_#R 2009.05.28@M.Torres 모델 워킹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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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09.05.28지금까지는 대부분의 게임에서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준 채로 임했는데 다음시즌 부터 바껴야죠~~ 좋은 자원들 영입해서 레알의 공격축구 다시 회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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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2009.05.28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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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09.05.28좋은 글 잘 봣씁니다. 이제 진짜 미들 주도권 잡는 쪽으로 가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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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_legend 2009.05.28미들의 압박은 성공하는 팀의 기본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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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의향수 2009.05.28그런데 저는 중원의 안정을 찾는 영입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카카나 리베리 보다 더 말이죠. 사비같은 패스좋고, 운영 및 조율 능력 좋고, 안정적인 볼키핑이 되는 중미가 있어야 합니다. 딱 잘라말해서, 사비같은 선수가 있어야 합니다. 한 명 떠오르긴 하는데 그게 바로 이니에스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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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야스[고2] 2009.05.28페레즈가 그저 잘해주길 기다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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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nAndeZ 2009.05.28중원보강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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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d Schuster 2009.05.29중원보강이 절실합니다[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