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은 블랑이 필요해
스탐이 자서전 사건으로 퍼거슨과 틀어진 후 라치오로 떠나버렸을 때, 퍼거슨은 블랑을 영입했습니다. 은퇴를 코 앞에 둔 선수를 말이죠. 당시 많은 사람들이 퍼거슨이 노망났다, 스탐 버리고 영입한다는게 고작 다 늙은 블랑이냐, 라며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바보테즈의 개삽질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수비라인을 구축했지요. 스탐이 빠진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할만큼 말입니다. 몸으로 수비하던 퍼디난드는 머리로 수비하는 선수로 탈바꿈했고 수비라인에서의 리더쉽이 얼마나 수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보여줬습니다.
기왕 경험많은 베테랑 수비수를 영입하고자 한다면 리더쉽을 갖춘 선수가 필요합니다. 칸나바로는 아쭈리의 캡틴이지만 사실 리더쉽과는 거리가 조금은 있는 선수라고 봅니다. 마드리드의 수비 상황에서 수비 라인을 조율하는 것은 칸나바로가 아니라 언제나 카시야스였습니다. 칸나바로의 팀내 위상 문제가 아니라 칸나바로는 선수시절동안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위치에 서본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칸나바로의 풍부한 경험은 어려운 상황에서 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고, 젊은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되었다고 봅니다.
개개인의 능력만으로 수비를 하기에는 공격 전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언제나 수동적인 입장일 수 밖에 없는 수비 전술은 그 발전 속도가 공격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의 공격 전술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머리를 가진 선수가 필요하고 그 선수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자신은 물론 동료들로 하여금 수행할 수 있게끔 해야줘야 합니다. 감독이 아무리 뛰어나도 필드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죠. 경기가 시작되면 감독은 제 3자가 되어버립니다. 필드 위의 선수들이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거죠.
PSV 시절 히딩크는 필립 코쿠에 대해서 '필드 위에서 내 의지를 대신 실현해 주는 선수'라고 평가했습니다. 필드 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언제나 적절하게 대처하면서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들로 하여금 겉돌지 않게끔 하는 역할 말입니다. 칸나바로는 스스로는 그러한 상황에서 대응할 줄 알지만 동료들을 지휘하는 스킬이 부족했습니다. 물론 전성기의 칸나바로는 동료들을 지휘하기 앞서 자신이 수비를 해내왔기 때문에 그런 것이 불필요했겠습니다만...칸나바로가 발롱도르를 타고서도 자신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커리어를 가진 네스타에게 명성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리더쉽 말이죠.
레알 마드리드는 이에로 이 후로 리더쉽 있는 수비수를 갖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에 맞춰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수비수들이었죠. 그러한 수비는 결국 기량에서 밀려버리면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감독이 수비라인을 올려라 라고 말한 것은 경기 시작 전이고 상황에 따라서 수비 라인을 내릴지 올릴지, 오프사이드 트랩을 구사할지 아니면 한 명이 뒤로 빠진 채 맨마킹을 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은 감독이 아닙니다. 그것은 감독이 지시할 수도 없고 지시한다고 해도 이미 상황은 지나버린 후겠죠. 경기가 시작되면 감독은 필드 밖에 머무는 사람일 뿐이니까요. 그 상황에서 그러한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은 수비 라인의 리더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선수가 없다는게 안타깝네요.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블랑은 다른 수비수들을 자신의 수족처럼 다룬 선수 가운데 한 명입니다. 굳이 자신이 수비를 하지 않더라도 다른 수비수들을 적당한 위치에 배치하고 끊임없이 라인을 조절하며 상대 공격수의 숨통을 조여버리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 공격수에게 볼이 가게끔 유도하고 빠르게 협력 수비로 뺏어버릴 수 있는 조직력을 단 몇 초만에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그저 소리만 버럭버럭 지른다고 되는 것이 아닌 정확한 타이밍, 정확한 위치, 정확한 배치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선수였다는거죠.
프랑스의 전설적인 '철의 포백'은 외계인이라 불리던 튀랑도, 참가할 수 있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리자라쥐도, 가장 이상적인 수비수라고 불렸던 드사이도 아닌 키만 멀대같이 큰 느려터지고 10미터 이상의 패스는 부정확하며 드리블의 '드'자도 모르는 블랑이 중심이었습니다.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진 선수들을 수족처럼 부리는 리더쉽과 명석한 두뇌로 말이죠. 사실 프랑스의 주장은 데샹이었습니다만, 데샹조차도 수비시에는 블랑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으니까요.
기왕 경험많은 베테랑 수비수를 영입하고자 한다면 리더쉽을 갖춘 선수가 필요합니다. 칸나바로는 아쭈리의 캡틴이지만 사실 리더쉽과는 거리가 조금은 있는 선수라고 봅니다. 마드리드의 수비 상황에서 수비 라인을 조율하는 것은 칸나바로가 아니라 언제나 카시야스였습니다. 칸나바로의 팀내 위상 문제가 아니라 칸나바로는 선수시절동안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위치에 서본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칸나바로의 풍부한 경험은 어려운 상황에서 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고, 젊은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되었다고 봅니다.
개개인의 능력만으로 수비를 하기에는 공격 전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언제나 수동적인 입장일 수 밖에 없는 수비 전술은 그 발전 속도가 공격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의 공격 전술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머리를 가진 선수가 필요하고 그 선수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자신은 물론 동료들로 하여금 수행할 수 있게끔 해야줘야 합니다. 감독이 아무리 뛰어나도 필드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죠. 경기가 시작되면 감독은 제 3자가 되어버립니다. 필드 위의 선수들이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거죠.
PSV 시절 히딩크는 필립 코쿠에 대해서 '필드 위에서 내 의지를 대신 실현해 주는 선수'라고 평가했습니다. 필드 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언제나 적절하게 대처하면서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들로 하여금 겉돌지 않게끔 하는 역할 말입니다. 칸나바로는 스스로는 그러한 상황에서 대응할 줄 알지만 동료들을 지휘하는 스킬이 부족했습니다. 물론 전성기의 칸나바로는 동료들을 지휘하기 앞서 자신이 수비를 해내왔기 때문에 그런 것이 불필요했겠습니다만...칸나바로가 발롱도르를 타고서도 자신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커리어를 가진 네스타에게 명성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리더쉽 말이죠.
레알 마드리드는 이에로 이 후로 리더쉽 있는 수비수를 갖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에 맞춰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수비수들이었죠. 그러한 수비는 결국 기량에서 밀려버리면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감독이 수비라인을 올려라 라고 말한 것은 경기 시작 전이고 상황에 따라서 수비 라인을 내릴지 올릴지, 오프사이드 트랩을 구사할지 아니면 한 명이 뒤로 빠진 채 맨마킹을 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은 감독이 아닙니다. 그것은 감독이 지시할 수도 없고 지시한다고 해도 이미 상황은 지나버린 후겠죠. 경기가 시작되면 감독은 필드 밖에 머무는 사람일 뿐이니까요. 그 상황에서 그러한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은 수비 라인의 리더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선수가 없다는게 안타깝네요.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블랑은 다른 수비수들을 자신의 수족처럼 다룬 선수 가운데 한 명입니다. 굳이 자신이 수비를 하지 않더라도 다른 수비수들을 적당한 위치에 배치하고 끊임없이 라인을 조절하며 상대 공격수의 숨통을 조여버리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 공격수에게 볼이 가게끔 유도하고 빠르게 협력 수비로 뺏어버릴 수 있는 조직력을 단 몇 초만에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그저 소리만 버럭버럭 지른다고 되는 것이 아닌 정확한 타이밍, 정확한 위치, 정확한 배치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선수였다는거죠.
프랑스의 전설적인 '철의 포백'은 외계인이라 불리던 튀랑도, 참가할 수 있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리자라쥐도, 가장 이상적인 수비수라고 불렸던 드사이도 아닌 키만 멀대같이 큰 느려터지고 10미터 이상의 패스는 부정확하며 드리블의 '드'자도 모르는 블랑이 중심이었습니다.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진 선수들을 수족처럼 부리는 리더쉽과 명석한 두뇌로 말이죠. 사실 프랑스의 주장은 데샹이었습니다만, 데샹조차도 수비시에는 블랑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으니까요.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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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곤잘레스블랑코 2009.05.27카르발료나 루시우........싼가격에 못오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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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면 2009.05.27음...카르발료는 모르겠고, 루시우는 피오호님께서 말씀하신 블랑의 스타일은 아닌 것 같은데...공감이 무척 가는 글이네요. 근데 딱히 떠오르는 영입대상이 없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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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닮은소년 2009.05.27그런 유형의 선수가..네스타랑 테리, 퍼디 정도라 생각되는데..영입 가능한 선수는 없군요..글 읽으니 왠지 명보옹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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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가 2009.05.27공감되는 글이네요.
칸나바로는 전형적인 파이터.
아주리에서 수비브레인은 언제나 말디니와 네스타.
갈라티코가 되며서 레알 수비 브레인이었던 이에로를 쉽게 팔아버린 레알. 그 댓가는 참담했죠. 물론 카시야스를 세계정성급 GK이끄는 <?> 성과가 있었지만 레알 수비진을 이끌 브레인같은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죠. 페페가 있지 않냐?라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페페는 오히려 요즘 파이터형으로 변신하고 있는 느낌이네요.
개인적으론 루시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뮌헨이 팔지는 모르겠지만, 루시우는 정말 머리가 좋은 수비수이죠. 브라질의 파이터 후안 과 호흡을 맞추며 국대에서도 좋은 모습이죠.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리더쉽이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됩니다. 덤으로 수비수로는 뛰어난 공격력까지 갖추고 있죠. 세트피스에서 위력은 비디치랑 함께 세계 톱이구요. -
M.Salgado 2009.05.27가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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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자유기고가 2009.05.27@M.Salgado 가라이는 아직 짬밥이 안됨 ㅎㅎ 아직 성장하는 단계고, 1-2년 안에 무언가 보여줄꺼라 성급한 많은 기대는 금물. 또한 라싱수비에서의 입지와 레알수비에서의 입지가 틀리기에 좀 두고봐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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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2009.05.27칸나바로 자리에 누굴 영입할지 오면 누가 올지 궁금하네요 ㅎ 여튼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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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Reme_#R 2009.05.27가라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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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GAmel 2009.05.27전혀 상관없지만 전 그래도 네스타 보다 칸나옹이 더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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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닝요 2009.05.27블랑과 같은 수비수는 그시대에서 블랑 밖에 없었음. 굉장히 유니크한 선수였죠.
맨유가 영입했을때 처음엔 뭐이런 늙은이를 데려오냐고 까던 잉글 언론들이 몇달후엔 그저 굽신굽신이더군요. 그때 블랑이 36살이 넘었을 거에요. 데포르티보의 도나투나 마우로 실바급의 노익장이었죠.. 지금 이런 선수는 없는거 같아요. 있다면 그래도 칸나바로.... -
쭈닝요 2009.05.27공격수들 틈새에서 한참 느린 발로 여유적적하게 드리블하는 블랑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현존하는 수비수 중에 이런 타입이 없다고 보면 감독으로서 블랑을 데려온다는 것도 재밌겠네요. 수비진 노하우 좀 전수해면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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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띠-사 2009.05.27진짜 명보옹이 그립네요....우리나라 무식한 축구가 낳았다고 생각하지 못할만큼 엄청난 두뇌로 수비 조율 능력을 보여주셨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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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orres 2009.05.27좋은 글 잘 봤어요^^
많이 공감하는 글이네요. 사실, 칸나옹은 수비라인을 지휘한다는 느낌보다는 한발 앞서서 공을 커팅해내는데 주력했고, 결국 뒤에서 그걸 땜빵해주는 선수는 발 빠른 페페였죠. 수비라인을 지휘한다, 라는 역할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던 선수.
그리고 그 페페의 상황에 맞춰 방어를 준비하던 선수도 카시야스.
경험이 많은 수비수가, 그것도 수비라인 조율에 능수능란한 선수가 왔으면 좋겠어요. 그런면에서 카르발료를 추천했던 거구요.
반대로, 루시우가 온다면, 좀 더 영리한 페페가 한명 더 있으면서, 루시우의 피지컬이 허락하는한은 수비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라는 관점에서 생각한건데, 확실히 수비라인에 좀 더 안정적인 선수가 있었으면 합니다.
여튼 싸롱의 가라이 사랑에 도취되 저도 가라이를 조금 믿어보는 쪽 ㅎㅎ -
콩깍지♥ 2009.05.27좋은 글입니다..
흠 정말 피오호님도 글을 잘쓰시네요 많이 공감가네요 -
세라~★ 2009.05.27가라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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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2009.05.27확실히 공감 그래야 우리 라모스의 수비력도 수비지 지휘능력도 향상될꺼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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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09.05.27좋은 글 잘봤습니다.
쫄깃한 파이터보다 머리 좋은 수비수.. 누가 있을까요? -
Bernd Schuster 2009.05.27수비조율이나 카리스마넘치는 센터백..어디까지나 전성기떄의 네스타 만큼이나 탐나는 선수들이 있기는하지만 도저히 데려올 가능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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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카시야스[고2] 2009.05.27@Bernd Schuster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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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나르디 2009.05.27대부분이 데려오기 어렵다는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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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않는초심 2009.05.27음 여기선 리더쉽이라고 표현되었는데 ,, 이런류의 센터백들을 커맨더라고하죠 . 현재꼽아보라면 대표적으론 퍼디와네스타가있겠고 메르테사커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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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티 2009.05.27헛 처음에 감독으로써의 블랑을 얘기하시는줄알았는데ㅎ
글을보니 정말 이에로옹이 보고싶네요 -
탈퇴 2009.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