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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레젼드를 언급할 때 홀대받는 피구

Raul~ 2009.05.14 10:36 조회 2,124
본인이 원래 11년차 라울빠이긴 하지만, 우리 레매에서 레젼드를 언급할 땐 지주나 호나우두 그리고 우리의 라울... 이런 위주로 찬양글이 많이 올라와서 개인적으로는 피구가 언급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아마도 피구가 지주보다 마스터클래스를 유지한 기간이 짧았고 더군다나 현재도 여전히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인떼르 경기를 보면 예전과는 사뭇 다른 레벨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서 평가절하되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하지만, 저는 피구 역시 엄청난 클래스의 선수였음을 기억하고 있고 지주와 같은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90년대 후반에 바르싸에는 정말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죠. 피구 외에도 천재라 불리던 클루이베르트나 90년대말 진정한 세계최고라 할 수 있었던 히바우두, 윙어 하면 떠오르는 오베르마스나 싸움닭 다비즈 등... 그런데 이들 중에서도 90년대 후반 바르싸의 에이스라고 하면 명백히 피구랑 히바우두라고 볼 수 있죠. 심지어는 바르싸 서포터들 중에는 써포터 이름이 '피구'인 것도 있었다고 어디서 들었습니다.

지주가 공격을 전개하기도 하고 스스로 득점하기도 하며 다재다능한 선수인 건 확실하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공격지향적이란 측면에서는 전성기 피구가 공격력에서 앞선다고 볼 수 있어요. 왜냐하면 피구는 스스로가 세계 최고의 드리블러였고(엄청나게 빠르진 않지만 볼컨트롤과 페인팅 등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에 설문조사에서 한때 세계 최고의 드리블러로 뽑힌 적도 있습니다.) 직접 돌파를 통해 상대진영을 무너뜨리고 크로스도 올리고 득점력까지 뛰어났기 때문이죠.(피구의 중거리슛은 바르싸 시절부터 정평이 나 있었죠.) 그리고 바르싸 시절에는 플레이가 '예리하고 매섭다'는 느낌이었다면, 레알에 온 뒤에는 완전히 클래스의 정점을 찍으면서 '아름답고 우아해졌다'라고 봐야 될거에요. 아마도 이런 플레이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맨유와의 챔스 1차전 때 바르테즈의 키를 넘기며 갑자기 뚝 떨어진 로빙슛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슛이야말로 아름다움의 결정체 그 자체죠.(본인이 워낙 축구심미주의자인지라...) 실질적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가 전성기의 피구였죠. 지금 당장 제가 스탯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피구는 정말 대단한 선수였음에 틀림없습니다. 

더군다나 갈락띠꼬의 첫번째에 해당하는 선수가 왜 하필 피구였냐...하는 것만 봐도 당시 피구의 위상을 알 수 있죠. UEFA 올해의 선수,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를 모두 석권한 피구인데(물론, 작년에 C.호날두가 탄 상이 더 많겠지만...) 우리가 홀대를 하면 안 되는거 아닐까요?

예전부터 생각하던 건데 피구에 대한 얘기가 워낙 없어서 한 번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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