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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바르셀로나의 클라시코 해법 - 木村浩嗣 칼럼

Undertaker 2009.05.05 23:22 조회 1,810 추천 2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이 되어야 했을 엘 클라시코 이튿날. 2-6이라는 대패를 두고, 마드리드에서는 바르셀로나 축구에 대한 예찬이 쏟아지고 있었다. "진정한 축구거짓의 축구"라는. "그 거짓의 축구를 과장해서 쏟아내었던 건 대체 어디의 누구였는가?"하고 미디어들에게 되묻고 싶어질 정도였다.


어쨌든, 나 역시 1-1, 혹은 2-1로 레알에게도 승리의 기회는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터라, 어제 바르셀로나의 6득점에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나로서는 결국 양 팀의 차이는 "개인능력의 차이->팀 역량의 차이->팀 만들기에 있어서의 일관성의 차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좀 더 자세하게 "전술가로서의 과르디올라"에 촛점을 맞출까 한다. 그의 기자회견, 믹스드 존에서 들을 수 있었던 에투의 이야기에도 귀기울일 만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드리블을 봉인하고 패스에 집중한 메시


"클라시코에서 이긴 것은 과르디올라다. 메시를 중앙에, 나를 사이드에 두는 것으로 경기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에투)


이 날, 메시의 포지션, 그리고 그 역할은 28일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1차전, 첼시와의 경기에서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익숙했던 오른쪽 측면이 아닌, 한가운데 포진하고 있었다. 그가 했던 것은 드리블, 2:1패스를 통한 돌파가 아닌, 샤비, 이니에스타와의 패스워크에 가담하여 공의 순환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었다. 역할로 말하자면 센터 포워드가 아닌 2선 공격수. 첼시전에서는 좁은 공간에서 전방을 향해 뛰어들다가 공을 빼앗기곤 했지만, 이 날 밤의 메시는 장기였던 드리블은 자제하고 패서의 역할에 치중했다.


바르셀로나라고 하면 떠오르는 포메이션은 3명의 공격수를 두는 4-3-3. 하지만 클라시코에서는 실질적으로는 오른쪽에 에투, 왼쪽에 앙리라는 2명의 공격수를 둔, 4-3-1-2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과르디올라는 이렇게 설명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비디오를 분석해 본 결과, 양 볼란테가 자신의 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았고 그 배후에 공간이 생기는 현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메시를 그 자리에 위치시키고, 샤비-이니에스타와 함께 플레이시키는 것이 목적이었죠. 만약 칸나바로나 메첼더가 메시를 마크하러 나온다면, 스피드가 장기인 에투, 앙리에게 수비가 엷어지는 측면을 공략하게 할 생각이었습니다."


"자리를 떠나는 것"은 레알 마드리드의 결점은 아니다. 볼란테인 라스(라사나 디아라)와 가고가 밀착 마크를 통해 중원에서 공을 빼앗는 것이 후안데 라모스 류(流)의 역습 축구의 핵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을 빼앗은 순간, 전방의 라울, 이구아인, 로벤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상대 팀을 파괴합니다." 과르디올라는 레알의 공격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주 세비야에서 2, 3번의 패스를 통해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만들어낸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을 눈 앞에서 보았던 나 역시, "파괴"하고 하는 형용사에는 동감한다. 그리고 그 기점에는 양 볼란테, 특히 인터셉트 능력이 뛰어난 라스가 있었다.


라스는 세비야전에서는 오른쪽 측면까지 움직여, 라모스와 함께 페로티, 카펠을 막아냈다. 하지만 이 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는 라모스는 고립되었고, 앙리는 마음껏 측면을 휘저을 수 있었다. 물론, 라모스의 포지셔닝은 엉망이었고 컨디션도 좋아보이지 않았다 - 이따금은 오프사이드 라인을 돌파당하고, 근접 상황에서의 스피드 경쟁에서도 뒤처지곤 했다 - 만, 라스의 커버 부족에도 책임은 있다. 그는 대체 무엇을 했는가? 가고와 함께 이길 수 없는 2대3(메시, 샤비, 이니에스타)의 대결에서 공을 뒤쫓기만 했을 뿐, 측면을 볼 여유조차 없었던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카운터 어택의 한계


따라서 레알 마드리드가 지금까지 쾌승할 수 있었던 비결, 즉 필살의 카운터 공급원은 완전히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과르디올라는 적의 장점을 단점으로 바꾸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빠뜨린 뒤, 상대보다 뛰어난 선수들의 개인기를 통해 천천히 레알을 요리한 것이다.


"우리들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양 팀 간의 대결에 서프라이즈는 존재할 수 없다. 있다고 한다면, 발데스가 포워드로 나올 때 정도겠지." 하고 후안데 라모스는 경기 전날 호언장담했지만, 과르디올라에게는 비책이 있었고, 라모스는 이에 대응할 방법을 갖고 있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의 슈팅이 계속 벗어난 덕에, 하프타임까지는 어찌어찌 무난한(?) 점수차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무대책인 채 후반에 임할 수 밖에 없었다. 양 측면 중 1명을 희생하여 중원에 숫자를 늘려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리드를 당하고 있는 상황. 수비전문요원이 아닌, 공수양면을 담당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고 있어도, 벤치에는 그런 자원은 아무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 점은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안필드에서 리버풀과의 경기를 0-4로 헌납했던 때와 마찬가지다.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의 방정식은 카운터 어택 뿐, 다양함이 결여되어 있다. 시나리오를 수정할 수 있는 전술, 전력의 폭도 없고, 혼자 힘으로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크랙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결국 결론은, 보강이나 팀 만들기, 팀 아이덴티티 따위의 거창한 이야기가 되기 일쑤이지만, 예전에 썼던 이야기를 여기서 다시 한다고 해도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양 팀간의 거대한 차이를 만천하에 드러낸 것은, 과르디올라가 시도한 아주 사소한 전술적 수정 때문이었다.


필자 : 木村浩嗣 (키무라 히로츠구)

일본의 해외축구 주간지 "Footballista" 편집장. 94~06년까지 살라망카 거주. 98~99년, 스페인 축구연맹 공인 감독 라이센스(level1~2)취득 후 8년간 유소년 팀 감독. 08년 12월 이후 현재 스페인에서 편집장 겸 특파원으로 활동중


원문 :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0809/spain/text/200905040002-spnavi_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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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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