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클라시코 뒤늦은 후기
-결과는 2:6의 대패
-인정하기는 싫지만, 현재의 레알과 바르샤는 클래스가 다름. 카시야스, 로벤, 이구아인을 제외하면 바르샤에 대적할 만한 선수가 없음.
-결국 승리(혹은 성공)한 전술이 좋은 전술이라는 명제 아래 생각해 본다면, 전술적 패착이 가장 뼈아팠다. 현재의 선수구성상 수비라인은 바르샤의 빠른 공격선수들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수비라인을 올려 미드필드라인과의 공간을 좁혀 상대를 압박하려는 전술이었는데, 이는 앙리와 메시에 그리고 샤비와 이니에스타의 패스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됐다. 정신차리고 난 후엔 이미 떡 실신처리중...ㅎㅎ
-전반 초반, 로벤과 이구아인의 모습은 발렌시아의 다비드 실바와 파블로와 다를게 없었지만, 결정적으로 그들과 우리의 틀린점이라면 이들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받쳐줄 패서(Passer)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들이 빈 공간을 찾았을때, 그리고 그들이 달릴때 스피들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스피드가 오지 않으니, 바르샤의 빠른 압박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그저 매직을 바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 하지만 매직은 한시즌에 한, 두번 나올까 말까...
-라모스는 몇번의 본헤드 플레이로 앙리에게 철저하게 털렸다. 앙리나 메시같이 빠른데다가 볼키핑력도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로는 최대한 그들의 스피드를 죽여주는 수비, 덤벼드는 것보다는 기다리는 수비를 했어야 했는데, 무턱대고 태클해버리니 앙리나 메시는 '어잌후 감솨'를 외치며 유유히 빠져나갔다.
-팀스피드. 한준희 해설위원 말대로, 현재 로벤, 이구아인, 라쓰 빼고는 빠르다고, 날쌔다고 할 만한 선수가 없다곤 하지만, 팀스피드 저하의 더 큰 원인은 선수들의 볼키핑력 부족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이부분의 상당부분은 중앙의 두 미드필더들의 몫이다. 샤비, 이니에스타, 야야 투레와 가고, 라쓰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하겠다. 상대가 강하게 프레스할 때 스스로 볼을 지켜내지 못하니 뒤로 백패스를 하게 되고, 이러면서 자연히 바르샤의 수비진은 정돈된다. 이 점은 단지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 지적된 문제가 아니라, 지난 시즌 아니 그 전부터 대두되었던 문제였는데, 그동안 개선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페르난도 가고. 내 닉넴에서 알 수 있듯이 난 그의 '빅팬'이다. 처음 축구계에 그가 알려지고, 인터넷을 통해서 보카의 경기를 챙겨보면서 그의 플레이에 매료되었다. 아르헨티나에서 그는 '레돈도'가 될 수 있었지만, 유럽에서는 그렇지 못할듯 하다. 현재 23살이면 뭔가 자신의 특별함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의 재능의 끝이 여기까지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경기의 빈도수가 너무 많다. 물론 그의 반대적 경기도 간혹 나오긴 하지만... 레알이 그를 버리길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캄비아소 때문일 것이다. 가고의 현 상황과 너무나 닮았던 캄비아소는 인테르에 가서야 그의 재능을 만개했다. 그러니 보드진은 가고가 다른팀으로 이적한 후 미드필드를 장악하는 선수로 성장할 경우를 상상하기 싫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으로는 레알의 주전자리는 그에게 벅차보이는게 사실이다. 어느하나 뛰어나다, 잘한다라고 할 만한 부분이 없지 않은가. 샤비나 샤비 알론소, 피를로 등 그에 발전된 모델이 될 선수들이 무엇 때문에 최고인지 가고 자신이 생각해 볼 때이다.
-바르셀로나는 정말 경이롭다. 잘한다. 이건 뭐 부정할 수 없게 되버렸다. 우리라고 못할 것이 없다. 하지만, 그들에게 배워야 한다. 무너져가던 바르샤를 다시 쌓아올리는 과정에서 팬들과 보드진은 레이카르트 전 감독을 끝까지 믿고, 따라줬고, 착실하게 자신의 전술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05-06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제패했다. 그후 선수들은 매너리즘에 빠졌고, 몇몇 선수들과 레이카르트 감독을 과감히 짤라냈고, 펩 과르디올라를 감독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믿어줬다. 반면 우리는 어떤가? 라모스-슈스터-카펠로 그전에는 워낙 자주 바껴서 기억도 못하겠다. 거의 매시즌 감독이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의 색을 드러낼 수 없다. 이번 엘 클라시코 결과가 안타깝긴 하지만, 라모스 체제하에서 팀이 좀 더 변화했으면 한다. 라모스 감독의 의견에 따라 적절한 선수 영입을 해주고, 성적이 조금 않좋더라도 2시즌 정도 더 믿고 갈 수 있는 참을성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한다. 현재 승점 78점. 절대 못하는게 아니다. 바르샤가 너무 잘 할 뿐이다. 현재 상황에서 웽거 감독이 온다한들 우리 팀의 스피드가 빨라지진 않을 것이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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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레알 2009.05.03가고를 보면 정말 레돈도와 닮았음. 발다도가 레돈도의 재능을 만개시킨 것처럼 후안데도 가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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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시키 2009.05.03이번시즌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모든게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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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TI.HAZ 2009.05.03클래스 클래스 이런 단어 볼때마다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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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현석 2009.05.03*팀자체는 현재 레알은 저역시 아쉽게도 각 리그의 빅클럽에 비해 강팀과의 대결에서 너무 약하다고 생각합니다만은.. 선수 개개인의 클래스가 딸린다고는 생각 안하네요..카시야스 , 로벤 , 이과인만 제몫을 해줄뿐이죠. 팀의 밸런스가 워낙 무너졌고 전술적으로도 ..... 알짜배기 & 크랙급 선수가 없다는게 참 아쉽네요...나머지는 다공감입니다. 특히 라모스와 가고에대해서 참 공감가네요. 라모스 정말 너무 들이대는 수비 -_-;; 파이팅 넘치는건 좋지만 좀 상대좀 봐가면서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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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ARA 2009.05.03오랫만에 친구들하고 경기봤는데
쪽팔려 죽는줄 알았다..정말 치욕적이다 -
백의의레알 2009.05.03작년에 슈스터가 비야랑 세스크랑 알베스 영입하자고 했는데우리 순정파 쿨데론 님은 날둥이만 바라보다 초딩까지 놓치고 ㅉㅉ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