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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꼬인 메듭을 바라보며

M.Salgado 2009.04.27 15:56 조회 2,303 추천 16

고무줄을 계속 꼬고 꼬아서 더이상 꼬아지는게 힘들때까지 꼬아봅시다.

그 후 끝을 잡은 손을 놓으면?

슈르르르르르 단숨에 풀어지죠.


레알 마드리드는 근1년간 이 메듭을 꼬고 꼬았습니다.
유로2008.... 호빙유... 에미레이츠 컵....  리가 초반.. 리가 중반,, 슈스터 사퇴.. 코파, 챔스... 페페까지..

이제 라리가는 5경기가 남았고, 5경기가 지나면 08/09 BBVA 프리메라리가는 정말 끝이 납니다.

마음으로 글을 읽을 수 있는 분들이라면 여기까지 썼어도 레알 관련 뿐만 아니라 사랑, 학업, 취업등 여러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리라 생각됩니다.


이 매듭은 바로 추억입니다.  곧 이 매듭은 지금까지 꼬고 꼬았던 시간을 비웃기라도하듯 스르륵 풀려버리겠죠.  그리고 풀리고 남은 줄은 역사로 남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독일 월드컵, 네스타는 칸나바로와 함께 역사상 최고의 센터백 라인을 갖춥니다.  그러나 예선에서의 활약에비해 본선에선 부상으로 2경기 참가한게 전부이며, 이후 마테라찌가 그 자리를 맡게되죠.  그 후 마테라찌는 여러 스토리의 주인공이되며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됩니다.

몇년 후 아이들은 우리에게 말하겠죠.
'아빠, 이탈랴 독일월드컵 우승할때 마테라찌가 주전이었는데 네스타라는 듣보잡 선수는 뭐 백업인가요?  별거아닌데 이름 좀 있네?'

과정은 버려지고 기록만이 역사로 남는걸 어쩔 순 없죠.
레알 역시 이럴 겁니다.

'08/09 바르셀로나가 극강이었다며?  레알은 뭐 추락쩌네 페페 이건 뭐 쓰레기선수야?'

어쩔 수 없는 사실이죠.  바르셀로나는 무척 강해요.

그래도, 레알을 사랑하는 자의 입장으로선 이번 시즌을 놓칠 수 없습니다.

부득이한 판정에 열뻗치던 페페, 그놈의 헤수스 나바스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힘겹게 발을 뻗던 토레스, 언론에 공격받는 동생들이 안쓰러워서 기운을 복돋아주고 팬들을 안심시키려는 인터뷰를 하던 살가도


다 허사로 만들까보냐?

 

역사는 승리한 사람 기준으로 쓰여진다는 말이 있고, 라리가는 20팀이 그 역사서에 자신의 이름에 서명하기위해 싸웁니다.  누군 우승하기 싫어서 중위권에서 뻐팅기고 있고 강등권에 머물고있겠나요...

 

스크롤이 길어지네요.  스피드하게 끝내죠.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생각일 겁니다. 
'젠장, 여기까지왔는데 우승은 해야지?'

물론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못해도 제가 레알빠짓을 때려칠 일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시즌 받은 설움을 생각한다면, 1위와 4점차이며 남은경기가 5경기라면
충분히 '그걸' 노려볼만하지않을까요?
전 가끔 악마가 내 앞에 나타나서 '레알 우승에 네 혼을 줄래?'  이러며 제 영혼을 파는대신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거머쥔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도 합니다 -_-   그러나 악마는 제 앞에 나타난 적이 없고, 이는 아직 혼을 팔정도로 레알 마드리드가 위기에 처해있지 않다는 이야기겠죠.


앞부분에 말했듯이 이제 꼬이고 꼬였떤 메듭이 단번에 풀릴 순간 입니다.
메듭이 풀리며 우리의 과정은 사라진대신 결실만이 남아 역사에 남을 것이고, 추억은 현재를 살아가고 08/09 레알 마드리드를 두눈으로 지켜보던 우리 가슴속에 덮어지게되겠죠.

꼬인 매듭을 푸는 건 손가락하나로 가능한 쉬운 일이고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당연히 모를리가 없습니다.  더이상은 스크롤도 길어지고 쪽팔려서 못쓰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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