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헤타페화요일 5시

우리 잠머형님 괴롭히지 말란 말이닷!!

닭면 2009.04.09 07:05 조회 1,268
독일에 사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독일에 대한, 특히 독일 축구에 대한 감정은 호감보다는 비호감쪽으로 기웁니다. 바이에른에 대한 비호감은 제가 독일에 온 이틀 후 있었던 우리팀의 뮌헨 원정 패배이후부터 시작되었다고 보이지만요(속상해 죽겠는데 아침에 길거리에 나왔다가 화들짝...모든 신문 1면에 대문짝처럼 우리팀의 패배소식이 도배를...어찌나 분하던지...).

유로 2008에서는 당연히 스페인과 여친의 조국인 터키를 응원했고, 독일의 상대팀을 응원했었습니다.

독일애들이 그 말도 안되는 경기력으로 꾸역꾸역 올라올 때마다 독일놈들이 뭐 잘했다고 술쳐먹고 길거리에서 때지어다니는 게 싫었고, 새벽까지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빵빵대는 게 짜증났습니다. 지난시즌 UEFA컵 헤타페 원정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던 그날밤...뮌헨의 잠못이루는 밤을 타의에 인해 보낼 수 밖에 없었던 게 정말 싫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좀 이상하네요.

제일 싫어하는 팀한테 그냥 싫어하는 팀이 졌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네이버에 홍수를 이룰 것이 뻔한 분데스리가 폄하글 때문일까요?



아마도 풀이 잔뜩 죽은 잠머형님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부터 좋아하던 형님이시고, 독일에 오고서는 챔스리그 중계에서 차분하고 세심한 분석으로 더 좋아하게 된 형님인데, 오늘은 너무나 풀이 죽어계시네요.

기분이 썩 좋지 않습니다.


바이에른은 적어도 경기전에 목표라고 얘기했듯 최소한 한 골이라도 넣어주었어야 합니다. 무실점으로 옆동네 꼬마들을 막는다는 건 불가능했다고 하더라도요. 그런데 미드필더진은 옆동네 애들 노는 걸 지켜보는 어른들 마냥 멀찌감치서 내려다들 보고있고 공격진에 공이 투입된 긴박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달려드네요. 우리팀마저도 죽기살기로 달려들어 대패를 겨우 모면했건만, 당시 우리보다 상황이 나을 것 없는 현재의 바이에른이 옆동네 미드필더들을 그냥 내버려두다니요. 지겠다고 작정하지 않고서야...다른 부분은 뭐 기량의 차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압박조차 하지 않은 이런 부분에 잠머형님께서 화가 나신 겁니다. 지더라도 이를 악물고 투지라도 보여줬으면 이렇지는 않았을 건데 말이죠. 우리팀 선수들이 그 어렵던 시기 엘 클라시코에서 보여준 혈전을 생각해보면 더 아쉬운 경기네요. 우리 선수들 비록 지긴 했지만 저는 눈물까지 머금어가며 박수쳤었습니다. 오늘 경기는...제가 바연팬이라고 해도, 욕부터 나올 것 같네요.

애시당초 독일 언론도, 바연 선수들도, 저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대놓고 옆동네를 현재 세계 최고의 팀이라고 치켜세울 때부터 패배는 이미 결정된 바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이런식의 무기력함이란....

시즌 초반부터 문제가 되었던 클린스만의 선수단 장악, 전술상 문제, 이해못할 선수기용등, 이미 클린스만은 한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볼프스부르크 원정 대패 직후 또 한 번의 대패...뭔가 큰 결단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하네요. 클린스만이 아니라 힛츠펠트였다면....

이와 비교하니 히딩크는 정말 대단해요.


답답함에 주절주절...
format_list_bulleted

댓글 4

arrow_upward 너희는 또냐?-_-;; arrow_downward 첼시 대 리버풀 허접한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