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신토불이
우리것이 최고죠.
네 그렇습니다
오늘은 정말 뜬금없지만
국내 선수중에서 아쉽게 묻히거나
정말 지금 나왔으면, 하는 몇몇 추억의 올드 스타에 대한 조그마한 주절주절을 하고자 합니다.
1. 윤정환
전 부천(유공이라고도 하죠)감독이었던 니폼니쉬는 윤정환을 일컫어서 정말 환상적인 선수라고 했습니다. 당시 90년대중후반의 부천은 상당히 '탄력'있는 팀이었습니다. 마치 스페인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과거의 스페인처럼 결국 '골'을 넣지 못했고, '실점'을 하면서 리그에서 상위권에 지속적으로 랭크된 적은 없었으나, 윤정춘, 조셉, 김기동, 윤정환을 필두로 상당히 재미있는 미들의 움직임을 보여주었었죠. 그 덕에 지금도 부천 올드팬들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저 또한 어렸을때 부천 경기 보면서 K리그에 대한 환상을 꿈꿨고 지금은 조금 궤를 달리하지만 지금도 K리그의 가능성을 믿는 근거로 부천을 생각하기도 하죠.
여튼 그 축구의 중심은 윤정환이었습니다. 환상적인 패스와 아무렇지 않게 논스톱으로 전방으로 퉁퉁 올려대는 패스. 이원식, 최용수(나중엔 황선홍-최용수)밑에서 패스를 이어주고 미들의 라인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멋졌습니다.(당시 이제 막 초등학교 3-4학년때인, 어린 나이라서 축구는 전혀 몰랐죠. 지금 생각하니 그랬구나, 싶은거고.. 여튼 그때부터 제가 축구의 전술이나 움직임을 알았으면 제가 지금 히딩크지요 ㅋㅋㅋ)
윤정환은 지금 많이 회자되는 '패스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정말 빠른 드리블을 가진 선수입니다. 어찌보면 카카틱 하기도 했죠.(전 윤정환이랑 서정원을 오해했던적이 참 많았습니다. 둘 다 좀 야위게 생겨서는 멀리서 중계화면으로 잡아주면 잘 모르죠. 엄청 빠른 드리블을 하는데다가 당시 국대 선수들은 죄다 검은 머리뿐이라서..)
그런데 문제는 카카틱 하지만, 카카가 아니었기에 결국 반쪽짜리로 끝이 났습니다. 윤정환은 수비를 빗껴갈수 있으나, 젖히는 기술과 수비수와 차징하는 과정에서 볼 키핑 하는 능력이 정말 부족했습니다. 아, 적고 나니 .. 구티같네요. 드리블 기술이 나쁜건 아니지만 상대의 압박에 약한 모습.
그리고 결정적으로 윤정환은 환상적인 패스 타이밍을 가져가는데 상당히 능수능란했지만, 결정적으로 '패스루트의 다양화'가 없었던 선수였습니다. 항상 윤정환의 시야는 정면만을 응시했습니다.
결코 좌우를 넓게 가져가는 타입은 아니였죠. 그래서 윤정환을 추억함에 있어서 '논스톱 패스' '최용수와의 올림픽때 환상 호흡'만을 생각하지, 중원의 지배자, 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았던 선수였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지단이 되기엔 조율능력이 아쉬웠고, 죠르카에프가 되기엔 득점력이 부족했으며, 피레스가 되기엔 세기에서 부족했던 미쿠드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2. 최용수
독수리슛 하나로 너무 까이는 최용수.
하지만 전성기엔 정말 완벽했습니다.
우즈벡, 이란 같이 피지컬적으로 우리 나라보다 앞서는 나라와 붙어도 절대 밀리지 않는 몸싸움과 제공권, 그리고 찬스만 나면 냅다 때려버리는 강슛. 거기다가 어시스트 능력까지 겸비.
진짜 완벽했습니다. 쉽게 지금으로 비유하면 이동국 발리슛에 조재진 헤딩에 정성훈 몸빵이라고 하고 싶네요. 하지만, 정말 아쉬웠던 것은 큰경기에서 매번 미끌어진것.
2002때 한골만 넣었어도 지금 그에 대한 대접은 지금보다 100배는 나아졌을 것입니다.
3. 김도훈
최용수, 황선홍이라는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와 같은 대열
그리고 밑에서 치고 오는 이동국과 김은중, 최철우
그리고 그 밑에 도사리는 조재진, 김동현, 정조국
언제 한번도 국대의 공격 첨병의 1순위로 꼽혔던 적은 없었습니다만, 그는 가장 '골'과 가까운 선수였습니다. 실제로 '득점력' 하나는 정말 한국 당대 최고라고 단언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축구에 필요한건 정통적으로 없는 플레이 메이커의 볼 배급을 도와줄 2선 플레이에도 능한 스트라이커였고, 이는 최용수, 황선홍, 이동국이 전부 나중에는 2선으로 내려와서 볼배급도 도와주는 스타일로 변하게 한 원인이였죠. 다만, 김도훈은 거기에 부응하지 못했기에 한번도 주역이 되지 못했구요.
하지만, 마시엘, 싸빅, 우르모브같은 당대 최고의 피지컬 보유자들과 비교했을때도 절대로 밀리지 않던 피지컬적인 강점과 골문앞에서는 항상 한골을 보장한다는 신태용 현 성남 일화 감독님의 말처럼, 그는 정말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중 한명이었습니다.
다만, 나온 시기가 너무 안 좋았죠.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열전 10명을 꼽으라면 항상 뽑히는 3명이 앞뒤로 분포해있었으니깐요. 하지만, 적어도 가장 '골냄새'를 잘 맡는 스트라이커 5손가락 안에는 뽑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서동명
그가 제게로 다가온 첫 경기는 정말 센세이션이었습니다. 아마 95년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밤에 보면서 정말 잘 막는구나, 라고 생각했죠. 나중에 알고보니 95년 칼스버그컵 콜롬비아전이었다고 하는데, 그때 경기 본 분이 나중에 블로깅 한 글을 보니 가히 경악스럽더군요. 슈팅수 콜롬비아 : 21개 한국은 6개, 유효슈팅은 14-3개, 거의 반코트 게임이었는데 최용수의 골과 서동명의 미친듯한 선방으로 이긴 경기, 라고 하는데
여튼 서동명은 98년까지 계속 대표팀에 뽑히며 꾸준히 기회를 얻습니다. 같은 대학 무대 시절 남쪽에는 서동명, 북쪽에는 이운재라는 말로 대학 무대에서 거미손임을 자처하던 둘의 입지는 이운재가 김호의 간택을 받아서 94월드컵에 출장하게 되면서 조금씩 이운재가 앞서게 됩니다.
그리고 당시 차상광, 박철우, 김병지, 김종문 선수등이 A매치에서 계속 돌아가면서 주전으로 뛰는데, 이때 올림픽 레벨에선 서동명이 매경기를 미라클 세이빙으로 한국을 구해내며 주전을 차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97년도 우즈벡전에서 그의 장신과 어울리지 않는 여러차례 크로스 캐칭 미스와 어이없는 펀칭이 이어지며, 그는 당시 주전 경쟁 구도였던 김병지의 성장과 함께 묻히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전혀 국가대표팀과 깊은 인연을 맺지 못하고(물론 리그에서는 꾸준히 한몫을 해줬기에 히딩크, 코엘류때도 명단에 소집된적이 몇번 있었습니다만, 거기까지였습니다.) 그대로 은퇴해서 지금은 강원 FC 골키퍼 코치로 재직중입니다.
제가 봤던 혼자 막기 신공의 가장 최정점에 있는 선수입니다. 유년 시절의 기억이라서 많이 희석되고 포장되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90년대 중반의 서동명은 제가 좋아하는 황선홍, 김현석아저씨의 슛을 혼자서 다 막고 골문앞에 검은 유니폼을 입고 서면 가장 든든했던 골리중 한명이었습니다.
여러분은 한국 축구 올드 플레이어중 누가 가장 기억에 안타까우신가요?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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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no.7 2009.03.22난 김도훈....
성남 팬인 나의 레전드지....ㅠㅠ
신태용 밀어주고 김도훈 마무리 하던떄가 엊그제 갔다...ㅠㅠㅠㅠ
또다른 숨은 선수라면 신태용....
진짜 리그의 지배자는 신태용이었지. 케리그의 지단.....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답게 효율적이고 좋은 축구를 하며, 고 차경복 감독 442의 플렛 4 미들에서 중심축을 이룬 선수...... 그야말로 공수 만능이라는 점에서 정말 최고라고 볼수 있었던 선수인데..... 아쉽게도 국대에서의 활약이 미비해서 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주장이 성남에서 100골 못채우고 은퇴한 것도 아쉽고, 성남에서 은퇴 못한 것도 아쉽고... 마지막으로 국제대회에서 활약 못한 것도 아쉽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정버기의 윤정환 사랑은 끝이 없는듯^^;;
윤정환이 아기자기 하게 잘 하긴 했지만 역시 정버기가 지적한대로 좌우로 벌려주는, 즉 오픈 패스가 부족했지....
차라리 공미라기 보다는 패싱력 좋은 쉐도우라고 보는게 윤정환에 대한 올바른 시선이 아닐까 해.... 안정환과는 다른 어떤 매력을 가진 선수랄까...ㅎㅎ -
subdirectory_arrow_right 23년레알팬뚝배기 2009.03.22@레알no.7 닌 군대나 제대해서 실축이나 같이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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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레알no.7 2009.03.22@23년레알팬뚝배기 ㅅㅂ 안그래도 사고 쳐서 출타정지 2개월임;;;;ㅠㅠㅠㅠㅠ
내 휴가~~~~ -
subdirectory_arrow_right M.Salgado 2009.03.23@레알no.7 ㅋㅋ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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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23년레알팬뚝배기 2009.03.22@레알no.7 근데 신태용은 좀 더 나아가면, 너무 \'표준형\'
국대에서 원하는건, 항상 몸빵 좋고 잘 뛰댕기면서 3-5-2의 좌우 윙의 공백과 부담을 최소화시켜주는 거였는데, 거기에 부합하기에는 신태용이 너무 아쉬웠지.
김두현도 지금 그 테크 그대로 밟는거 같아서 아쉽고 ㅠㅠ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어린 애들에게 이 선수 보고 배워라, 라고 하면 신태용만한 선수는 없었다고 생각.
자기관리, 리더쉽, 패스, 시야, 길목차단, 슈팅, 드리블 다 K리그 평균이상을 다 기록한 올라운드 플레이어 아닌 올라운드 플레이어 -
subdirectory_arrow_right 레알no.7 2009.03.22@23년레알팬뚝배기 음... 나도 어느정도 공감..
확실히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이었지만, 적어도 이선수는 이거다! 라는 느낌이 없었어...............
하다못해 김두현같이 중거리슛이라도 뻥뻥 꽂아 줬다면 모르지만.........
확실히 442에서나 맞지, 352라는 전술을 쓰는 국대에선 안습 플레이어 였지..ㅠㅠ -
탈퇴 200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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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23년레알팬뚝배기 2009.03.22@탈퇴 근데 스스로 계속 커리어를 망치고 있는거 같아서 아쉽네여 ㅠㅠ
분명히 머리 좀만 똑바로 썼으면 이태리 실패->유럽 네덜란드나 잉글랜드 2부리그부터 시작했으면 분명 말년에는 유럽에서 아무리 못해도 왠만한 팀의 10번으로 기억에 남은채 명예롭게 나왔을텐데
진짜 축구선수에게 \'인생에 대한 안목\'이 얼마나 필요한가에 대한 실패한 대답이 될듯 ㅠ -
백암선생[고3] 2009.03.22저는 최용수 선수.. 마지막으로 봤던게 FC서울에서 은퇴 경기할때 골대 맞춰서 무지 안타까웠음....(뭐, 그 경기가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였으니....) 플레잉 코치에서 코치로 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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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꼬맛신사[고3] 2009.03.22전...최용수 선수와 김기동선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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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09.03.22제가 어렸을 때 축구영웅은 호나우두와 최용수였음..
어린 맘에 보던 98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용수형님이 골 넣던 장면 볼때마다 우리나라 월드컵에서도 짱먹겠구나 싶었는데..ㅠ -
subdirectory_arrow_right 23년레알팬뚝배기 2009.03.22@San Iker 현실은 1차전 멕시코전 김도훈
2차전 네덜란드전 김병지외에 다 버로우
3차전 눈물의 폭풍 몸빵 -
subdirectory_arrow_right 쪼꼬맛신사[고3] 2009.03.22@23년레알팬뚝배기 정말 네덜란드전의 김병지는...감동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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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가 2009.03.22을용타 무시하나연? ㅋㅋ
윤정환-김기동-윤정춘-이을용의 꿈의 미드필더진.
5미들도 과감히 선택한 부천 SK의 전술은 정말 대단했죠. 5미들할때는 강철과 조성환이 수비라인에서 올라옵니다 ㄷㄷ
유공은 진짜 최고의 클럽중 하나였죠. 니포축구에 이어 조윤환 감독님이 이끌던 부천 SK도 충분히 매력적.. 2000년에 챔피언 결정전에서 아쉽게 안양 LG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조윤환 감독의 축구도 충분히 경쟁력있었죠 ㅎ -
subdirectory_arrow_right 카탈루냐♥ 2009.03.22@자유기고가 부천의 골수팬!
이을용 왔을땐 진짜 설래였다능ㅠㅠ -
키부 2009.03.22저는 김도훈 최용수 고종수
아 진짜 특히 고종수 히딩크의 황태자였는데 부상 크리 땜시ㅠ,ㅠ
그리고 최용수는 제 우상!!!!!! -
LASSANA 2009.03.22고종수 안정환 이동국.. 이 3분덕에 축구를 보기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누가 이 3분이 몰락할줄 알았습니까.. 우리나라를 이끌 트로이카들이 이렇게 무너지다니.. 요즘은 이동국 폼이 되살아날 기미 보여서 기분은 좋습니다 . 하하
안정환 형님도 중국가셔서 중국에게 안정환이 누군지 새겨주고 오시고.. 고종수씨는 ㅠㅠ -
D.Villa 2009.03.22제가 이상할진 몰라도 개인적으로 황선홍, 최용수, 김도훈 3명의 공격수중 누가 최고라고 생각되냐 하면 전 김도훈 선수를 뽑고 싶습니다. 그만큼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은 공격수가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예전부터 니폼니쉬 감독의 축구가 매력적이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때 당시에는 축구의 축자도 모르던 시절이어서 아쉽게도 그 시절 당시 축구를 보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 아쉽네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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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변컴 2009.03.23*그래도 위에 있는선수들은 나름 국대도 잘 뽑혔고...한때는 일본이든 국내든 주가를 많이 올려서 제대로 대접은 받았죠...더욱더 아쉬운 사람들도 아주 많죠..한국축구의 원조 환타지스타이자 잊쳐진 천재 김병수....와 이영표와 더불어 최고의 윙백이 될수 있었던 박진섭....그리고 강철...그리고 제일 좋아라 했던 최고의 테크니션 최문식..
한국의 스탐?이였던 이상헌...그리고 저와 8촌 숙부되시는 차범근보다 빨랐던 변병주 감독님...(나름 감독으로 잘나가시지만...)그리고 요즘 선수중에는 청소년대표 엘리트 다 거치고 이천수,최태욱과 함께 부평고 3인 트로이카 시대를 열던 박용호가 제일 아쉽다는... -
subdirectory_arrow_right 23년레알팬뚝배기 2009.03.23@데이비드변컴 문! 문식이횽
ㅎㅇㅎㅇ 근데 문식이횽은 그놈의 해결본능이 발목을 잡았죠. 볼 잡으면 기본 5초는 끄는 그 자존심; 결국 볼 템포 끊어먹고 그 덕에 또 집중견제당해서 조루형 성장곡선이 되어서 ㅠㅠ
박용호는 진짜 아쉽죠. 조광래가 존내 칭찬했는데 히딩크가 무시하고, 2004 아테네때 신나게 털리더니 그 후에 버로우... -
Bernd Schuster 2009.03.23저도 안정환이 정말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빅리그에서 실력이외의 뭔가 작용해서 계속 밀려나는 느낌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거기다 또하나 찾는다 치면.. 서정원 선수 정도 되겠네요.. 전 서정원이 어째서 그렇게까지 성공을 못했는가가 정말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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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레알 2009.03.24독수리 최용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