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헤타페화요일 5시

빌바오전 후기

San Iker 2009.03.15 08:31 조회 1,660
산 마메스 관중들의 굉장한 열기, 빌바오 선수들의 투쟁심으로 인해 언제나 빌바오 원정길은 힘들었죠. 오늘은 거기에 리버풀에게 대패를 당한 여파까지 있는데다가 산 마메스 환경이 다른 때보다 더욱 거칠어서 굉장히 힘든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선수들의 개인기량으로 골을 뽑는데 성공하며 이기게 됐네요.  그럼 경기 중에 있었던 좋았던 장면이나 좋지 않았던 부분들 한번 지적해보도록 할게요.



1. 압도적인 개인기량

그래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인데 라리가 중하위권인 빌바오 선수들을 개인기량으로 압도하지 못한다면 그게 말이 안되는 거겠죠. 마치 오늘 경기는 지난시즌 3R의 개인능력으로 인한 역습으로 승리를 했던 때를 보는듯 했습니다. 로벤의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허물고 슈니는 그런 로벤으로 인해 파괴된 빈 공간에서 맘껏 슛을 때리고 말이죠. 마르셀로도 그랬고요. 그런 장면들 중에서 압권은 역시 헌터의 마무리 능력이였는데요. 완전 터치와 피니쉬는 루드빼다박은듯 하네요. 루드에게 등지는 플레이, 동료와의 연계플레이, 수비 끌고다니는 움직임 같은 아직은 좀 모자란 부분들 잘 배워서 보완한다면 레알의 원톱으로서도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겠네요.


2. 헐거워진 압박

오늘 전반적으로 경기 분위기는 빌바오의 공세 속에서 레알 선수들이 효율적인 역습을 펼치는 방식이었죠. 그런 가운데 빌바오에게 좋은 중거리 찬스라거나 크로스를 너무 쉽게 내줬는데요. 가고가 안 나와서 그랬는지 협력 수비나 압박하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가 힘들었네요. 로벤이야 원래 라모스체제에서는 수비가담 거의 안하니 그렇다쳐도 오늘 마르셀로도 수비가담이 썩 시원찮았던 면은 참 그랬습니다.. 그로 인해서 에인세쪽에서 계속 크로스를 허용할 수 밖에 없게 됐네요. 라모스는 개인의 능력으로 전반에 예스테, 후반에 수사에타를 상대로 완승을 거둔 것은 정말 대단하다라고 밖에는 할말이 없구요.. 중원에서는 슈니가 기본적인 성격상 수비보다는 공격에 우선을 두는지라 압박이 더뎌서 중거리 슛을 많이 얻어맞게끔 됐네요.. 다음 경기부터는 좀 더 선수들이 공간을 잘 지키면서 압박 및 협력 수비가 보다 더 잘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3. 라스의 버릇

여기에 대해선 좀 할말이 많네요. 일단 라스는 오늘도 정력적이었고 투쟁적인 수비로 역시나 중원에서 든든한 모습이었는데요. 그런데 그 동안의 라스가 펼치는 모습을 쭉 지켜본 바로는 제가 보기에 라스는 전개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네요. 일단 본인이 볼을 잡으면 빠르게 내주려고 하기 보다는 앞으로 드리블을 한다던가  볼을 키핑하려는 습성이 너무 강한듯 싶어요. 물론 이에는 다른 미들 선수들이 볼을 받을만한 위치에 없는 경우도 있어서 그러는 경향도 있는듯 하지만 주위에 볼을 받을 선수가 있음에도 빠르게 전개하려는 모습보다는 일단 라스 본인이 볼을 유지하려는 습성이 강합니다. 가끔 빠르게 전개하는 경우에는 이것의 정확도가 별로 좋지 못하구요. 예전 마케렐레는 패스능력이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볼을 받았을 때 주위 동료선수를 정확히 보고 빠르게 전달하는 능력이 일품이었는데 라스는 이것이 아직 많이 모자란듯 싶습니다. 이 능력은 좀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보이네요.


4. 스네이더와 파레호의 차이

오늘 스네이더 잘했죠.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오기도 했고 로벤에 의해서 빈공간이 많이 나기도 해서 그 곳에서 좋은 패스들도 많이 넣어주고 좋은 프리킥도 차주고 중거리도 꽤나 위력적이었구요. 그런데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너무 전진하려는 성격이 강해서 볼을 받기 위한 움직임이 별로 효율적이지 못한듯 싶어요. 그리고 터치는 아마 선수생활 내내 투박할 것으로 보이구요... 반면에 교체되 온 파레호는 이런 부분이 정말 좋았다고 보이는게 일단 스패니쉬 답게 기본기가 정말 좋은듯한 모습이었어요. 볼터치 굉장히 매끄럽고 그 이후에 재빠르게 동료가 어딨는지 보며 내주는 능력이 정말 좋은 거 같았습니다. 거기에 부지런히 움직이며 동료 선수들이 볼을 내주기 쉬운 위치로 움직이는 모습이 정말 좋더군요. 아직 다른 선수들이 그와 발을 맞춰본 경험이 얼마 안되서 볼이 잘 안와서 아쉬웠지만 라모스와의 좋은 콤비플레이 장면도 연출해줬고 동료 선수들의 후방이나 측면에 딱 빌바오 선수들이 없는 공간에 서있으며 패스 받기 좋은 위치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물론 빌바오 선수들이 1명 모자라서 공간이 많이 난 면도 배제해서는 안되겠지만 이런 움직임을 그 어린 나이부터 보여주는 거 자체가 좋은 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데라레드도 이런 움직임이 굉장히 좋은 선수였는데 확실히 스패니쉬들이 패스플레이를 잘하게끔 어렸을 때부터 훈련이 잘 돼왔던 거 같네요.


5. 에인세

오늘 약한번 준 이후로는 계속 레알에게 병을 제대로 주네요... 다비드 로페즈와의 1:1 싸움에서 전반 내내 비교적 밀리는 모습을 보여줘서 계속 크로스를 허용하다가 골을 넣으면서 만회하는 모습이었는데 바로 자책골이라뇨... 물론 그런 장면은 수비수 입장에서 정말 어렵기는 한데 그래도 이렇게나 허무하게 내줄 건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제가 진짜 그~~~~렇게 엄청 강조하면서 매번 말하는 건데 수비하면서 손쓰는 버릇 좀 어떻게 했으면 좋겠네요. 분명 주위에서 지적이 있었을텐데 자기도 모르게 쓰는듯 합니다.. 수비수가 손 자주 써서 좋을게 없는데 말이죠... 휴...


6. 여전한 수호신

물론 2번째 골장면은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건 골포스트 맞고 이케르 손 맞고 들어간거라 처리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겠죠. 그 이외에 빌바오의 중거리 슛이라던가 프리킥 시 공중볼 장악이라거나 다른 장면들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골문을 든든히 지켜줬네요. 거기에 예스테를 흥분시켜 퇴장시키기까지 했으니말이죠. 확실히 나이가 쌓이면서 점점 노련미가 붙는듯 합니다. 중간에 빌바오 관중들의 야유 속에서도 태연하게 신발끈 고쳐매던 그의 모습은 레알의 골문을 10년간 맡아오며 쌓인 내성 같은 것을 보여줬달까요.. 하하



어쨋든 빌바오 선수들의 굉장히 투쟁적인 경기력 속에서도 5골을 뽑아내며 결과적으로 좋게 마무리 지음으로 인해서 리버풀전의 악몽을 씻어낼만한 경기였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경기였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이제 챔스는 잊고 다음 경기들을 차분히 준비하며 리가에서의 대역전 우승을 해냈으면 하는 이번시즌이네요.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5

arrow_upward 어제 리버풀과 맨유전보고는 문득더오르는 arrow_downward 흥분됬던 빌바오전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