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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정체성 확립에 있어 감독보다 중요한건 보드진

니나모 2009.03.15 00:53 조회 1,492 추천 2
EPL과 라리가는 여러 면에서 많은 차이가 나는 리그입니다.
물론 리그들마다 저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있지만 EPL과 라리가는 경기방식에서부터
팀을 운영하는 방식까지 정말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리그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많은 차이가 나는건 감독에 대한 부분입니다.

EPL도 최근들어 감독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는 추세라곤 하나 타리그들보단
좀 더 긴 임기를 보장받고 있는 반면 라리가는 예나 지금이나 감독의 임기가
비교적 짧은 리그죠.그 중에서도 특히 EPL의 소위 빅 4라고 불리우는 팀들
(첼시는 이러한 범주에 넣긴 좀 그렇긴 하네요)과 우리 레알은 이러한 차이를
잘보여주는 사례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때문에 EPL의 팀들같은 경우 대체적으로 전체적인 팀의 설계부터 부족한
부분의 보완 및 개선에 대한 몫이 감독에게 주어지는 반면,라리가같은 경우 감독의
임기가 비교적 짧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을 처리함에 있어 물론 감독도 참여하지만
스포츠부장이 더 큰 권한을 갖는 경우가 대체적입니다.

예전에도 한번 비슷한 글을 쓴적이 있는데 그 팀의 정체성이란건 물론 감독의
성향에서 나오는 면도 있지만 그 팀이 어떠한 스쿼드를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서도
많은 부분 규정된다고 생각합니다.따라서 그 팀의 스쿼드에 맞지 않은 경기스타일을
도입하려는 경우 일반적인 감독 교체에서 오는 혼란보다 더 큰 혼란이 야기된다고
생각하고 얼마전 경질됐던 첼시의 스콜라리가 좋은 예가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라리가같은 경우 팀의 전체적인 윤곽을 정하고 장기적인 플랜을 수립하는건
감독보다 스포츠부장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적어놓았는데 이 말은 즉 달리 말하자면
팀의 정체성을 정하는데 있어 감독보다 스포츠부장의 영향이 더 클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이는 라리가에서 감독보다 스포츠부장의 임기가 대체적으로 더 길다는 것 또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되구요.

따라서 라리가같은 경우 새로운 감독이 와서 팀을 점차 자신의 스타일대로 변화시키는
것보다 스포츠부장이 이미 구축해놓은 스쿼드의 성격에 잘맞고 그러한 스쿼드를
잘살릴수 있는 그런 감독을 고르는 것이 더 효과가 빠르다고 할수 있습니다.
우리팀과 같이 즉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팀일수록 더욱 이러한 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현보드진이 비난을 받아야 하는 이유도 개인적으론 이런 부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현보드진이 들어선 06-07시즌의 스쿼드만 하더라도 카펠로감독의
성향이 많은 부분 반영되어 있던 그런 스쿼드였었습니다.허나 경기스타일의 이유때문에
다들 아시다시피 카펠로감독은 우승을 하고도 경질됐고 개인적으로 카펠로감독의
경질에 대한건 이해되는 측면도 분명 있습니다.우리팀은 어디까지나 라리가의 팀이고
현지팬들이 원하는 스타일의 경기를 추구하려고 했다는 동기 자체는 옳은 방향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허나 위에도 썼다시피 당시 우리팀의 스쿼드는 카펠로감독이
의향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 그런 스쿼드였고 카펠로감독이 경질된 이후에도 보드진이
말했던 그런 스타일의 경기를 보여줄수 있는 스쿼드가 구성되어졌다고 보기엔 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바르샤가 이번 시즌 감독을 바꿨다고 큰 혼란에 빠졌나요?
지난 여름 레이카르트의 경질과 맞물려 당시 무직상태였던 무링요가 유력한 바르샤의
차기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던 적이 있었습니다.당시 바르샤팬들은 바르샤 고유의
축구철학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최고의 명장이라고 인정받던 무링요의 바르샤 입성을
거부했고 결국 바르샤 보드진은 감독으로서의 경험이 일천한 과르디올라를 감독으로
앉혔습니다.허나 과르디올라는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바르샤 고유의 스타일을
개선,보완하는 방식으로 팀을 더 발전시켰고 현재 내용과 결과 양쪽 모두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젠장...ㅡ_ㅡ;) 개인적으론 현바르샤같은 경우
과르디올라 감독의 능력보다 바르샤 보드진의 능력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되구요.

개인적으로 라이벌이지만 바르샤를 높이 사는 면 중의 하나가 보드진이 확고한
축구철학을 가지고 팀을 운영한다는 점이고 이러한 점은 우리팀도 본받아야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리가의 특성상 그리고 레알의 특성상 잦은 감독교체는 다음 보드진이 들어서더라도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또한 감독보다 스포츠부장 혹은 보드진이
스쿼드구성에 있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 역시 높다고 생각하구요.따라서
팀의 정체성확립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건 스포츠부장 혹은 보드진이 확고한
축구철학을 가지고 팀을 운영하고 감독을 선임하는데 있어서도 그러한 축구철학을
계승,발전시킬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는것이 감독교체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고
더욱 팀을 발전시킬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길게 주저리 주저리써놨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감독도 중요하지만 우리팀같은
경우 팀의 정체성 확립에 있어선 보드진이 얼마나 확실한 축구철학을 가지고
팀을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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