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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오늘은 또 무엇인가? - 가고 이야기

23년레알팬뚝배기 2009.03.10 11:51 조회 2,198 추천 4

오늘은 가고에 대해서 그냥 썰 좀 풀고자 합니다.
갑자기 일주일 사이에 가고에 대한 비판론이 많아졌네요. 무지하게.


그전까지 투미들에 어울린다, 안 어울린다를 떠나서 너무나 잘해줬는데
갑자기 투미들에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 여부가 떠올라서 개인적으론
많이 배웠습니다. 가고의 보카 시절에 대해서 좀 알아보기도 했구요.

 

 


확실히 어제 경기에서의 가고의 움직임은 정말 별로였습니다.
그래서 레매에서 가고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왔구요.

 

요즘 제가 하루 7-10시간 정도를 서서 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서 정신이 없네요...
그냥 큰 갈래 몇개 지어다 놓고 쓸게요; 막 말이 이상하게 딴 곳으로 새더라도.. 얘가 지금 정신이 나갔구나.. 생각해주시길ㅋㅋ

 


1. 올 시즌 가고의 폼은 전반적으로 괜찮다


- 요 며칠 사이의 폼은 많이 안 좋았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가고는 올시즌 상당히 꾸준히 해줬습니다. 그래서 한때 레돈도의 섣부른 재림이 아니냐, 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고, 실제로 요 근래 한두경기전까지만 해도 가고에 대한 코멘이 상당히 호의적이었습니다. 다음 시즌 구상에 심지어 디아라-가고 조합이 아니라 데 라 레드-가고 조합을 기대하는 분들도 상당했으니깐요.

 


2. 가고 이전의 레알의 결함 이야기


- 지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가고부터 이야기할것이 아니라, 애시당초 동적 움직임이 결여되어있는 왼쪽부터 파헤치고 나서 봐야할 문제인듯 합니다. 비유하면 리켈메한테 전혀 움직이지 않는 베르바토프, 조재진을 세워다놓고 킬패스 찔러주면서 공격 이끌어봐, 라고 하면 드리블로 공간 열어주고 좌우로 벌리다가 그냥 중거리 때리고 말걸요?


그리고 또 가고의 끝이라고 보기도 어려운게, 애시당초 3미들에 최적화 되어있던 얼라를 2미들에 데려다 놓고 쓰고 있는게 문제입니다. 선수에겐 다 자기에게 맞는 옷이 있죠. 슈스터시절 가고와 나설때 가고 밑에다 박아뒀더니 4차원 패스만 하던 '무식한' 디아라가, 가고를 밑에다 레지스타로 박아두고 위에서 가투소처럼 놀아보렴, 이라고 했더니 중거리 쾅쾅 때려주고 볼 다 끊고 적절한 패스도 찔러주고 했듯이 말이죠.

가고에게 결여되어 있는 전진성 문제는, 얘가 레알 오기전 20년동안 내내 해먹었던 미들의 조율자 롤 문제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죠. 그리고 정확하게, 가고의 슛이 안 좋다고 했는데, 라쓰가 온 이후로의 가고의 중거리슛이나 공격 가담은 상당히 좋아졌구요. 그리고 제가 경기를 봤는데, 지금 레알 자체에 원투 패스가 거의 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라울, 이과인 + 가고와 구티가 정말 원투 패스 받아주는 움직임이 제일 좋구요. 라쓰는 원투 패스보다는 자기가 직접 공을 받으면 뭔가 할려는듯 끌다가 롱패스, 혹은 백패스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가고의 '전진성' 자체에 문제가 있을지는 몰라도, 반대로 '패스를 받아주는 움직임'은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압박에 약한건, 지금 레알의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다시 원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압박은 공간을 미리 점유해서 '상대방의 행동을 제약'하는 행위입니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행동을 제약함에 있어서, 1명 제약하는게 편한가요, 2명을 제약하는게 편한가요?

상대방이 라인을 내리고 10백을 쓸때(현실적으로 8명 정도에, 역습 대기 2명이라고 칩시다.)
우리팀의 숫자는 과연 몇명일까요?

---------이과인--------
------라울---------로벤-
마르셀루---가고---라모스
--에인세---------라쓰---

(간혹가다 라울도 수비라인에 붙어서 옵사이드 파헤치기 놀이를 합니다. 지난 리버풀전처럼 말이죠)

정도가 될텐데, 여기서 문제.


Q. 공간을 '열어주는 선수'는 누구일까요?

 

A. 레알에는 없습니다. 전혀요.


로벤은 다들 맨날 지적하시는 문제지만, 페널티 에어리어 밖 10m 부근, 사이드라인에 딱 붙어 있습니다. 그는 빠른 발을 지녔으나, 가끔씩 보면 축구 지능이 매우 떨어져보입니다. 무조건 드리블 아니면 절대로 플레이를 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2-3명 이상 제칠려고 최대한 수비수 끌어들이는 습관이 있구요.

앞으로 못 나가니 라모스 공격도 어느정도 제약이 있구요.

마르셀루가 요즘 괜찮다고는 하지만, '나이(20살)에 비해서, 슈나이더에 비해서' 잘하는거지, 결코 리베리, 과르다도, 카카같이 우리가 탐내는 인재와 수준이 다르죠.

조금 더 나아가, 제가 계속 로벤의 활약상에도 불구하고 입지가 불안하다, 라고 하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더 이상 현대축구에서는 '정적인' 선수는 통하지 않습니다. 그의 패스 하나 하나가 베컴이고 그의 드리블은 피구를 떠올리며 수비력은 네스타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로벤은 그런 경지에 이르지 못했으며, 드리블과 한방, 크로스, 팀워크 모든 면에서 어느정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며, 또 레알에서의 입지나 세계적인 스타성은 로벤<<<<<<라모스인 상황에서, 라모스의 라모신 모드에 방해가 되는 로벤의 입지는 잘 하고는 있으나 불안한거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가고의 문제는 레알의 역동성 부족과 동일시 되는 부분입니다. 예전 레알의 역습이 구티의 패스에 이은 루드, 호빙요, 라울 + 라모스로 이루어졌다면 지금의 레알의 역습은 오직 로벤이나 이과인의 드리블이 아니면 전혀 루트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안정적으로 변했되 덜 위협적이다.'가 정확한 답이겠죠.

즉 공격 요원중 가고와 함께 패스를 풀어줄만한 인물이 과연 있는가, 라는 이야기가 필요한겁니다. 가고의 패스를 받아주는 움직임 자체를 지적할게 아니라 말이죠.

로벤 - 사이드라인에 머무른채 동적인 최소한의 움직임만을 보인다
라모스 - 계속 라쓰와 겹치는 경우가 생기거나, 로벤 밑에서 서있다
라쓰 - 가고의 밑으로 쳐질려는 습성이 있고, 공을 잡으면 자기가 해결할려고 한다
마르셀루 - 기대를 말자
라울 - 옵사이드 부수기 놀이->요즘은 미들 라인 자체가 막장이 되는 경우가 없다보니 예전만큼 많이 안 내려온다
이과인 - 라울과 스위칭 식으로 움직이지만, 미들부터 원투 패스로 공간을 열어가는 타입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고는 어느정도의 무궁무진한 패스를 해줘야 하는 걸까요?
그래서 전 드렌테의 가능성을 계속 높게 치면서 마르셀루보다 우위론을 펼쳤던 것이, 미들라인부터 단숨에 공격최전방까지 수비수를 달고 뛰는 능력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마르셀루가 미들에서 공을 잡는다면 먼저 패스를 택하지 않고, 드리블과 테크닉으로 수비를 젖힐려는 시도를 하다가, 안될시에 백패스나 중앙으로의 볼을 돌리는 경우가 잦은 반면에, 드렌테는 최전방이 아니고서야 보기보다 드리블 시도를 많이 안 하는 편이죠. 그리고 2선에서 갑자기 1선으로 뛰어나가는 움직임도 상당히 많구요.


드렌테를 유심하게 보시면 아시겠지만, 드렌테가 '은근히' 오픈 스페이스에서 공을 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 그 빌어먹을 수비 몸 맞히는 크로스 때문에 죄다 무위로 끝나기는 했지만 말이죠.
그런데 지금 뭐 정신적인 불안이 심해졌다고 하니; 라모스의 경우도 조금 답답할 수도 있겠습니다.

계속 4-4-2에서 슈니를, 라피를, 마르셀루를 내놓는 것도 정작 위협적인 '공격'을 위해서였는데, 마르셀루가 잘해준다고는 하지만 애시당초 마르셀루의 경우는 좀 더 경험을 요구하거든요. 수비수와의 1:1에서 수비수를 젖히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는 이상요.



2-2. 아스날, 맨유와 레알


올 시즌의 맨유와 지난 시즌의 아스날이랑 올 시즌 레알의 4-4-2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측면이 팀에 끼치는 영향의 정도' 가 답일게입니다.

-지성---날두- vs -로사----흘렙- vs -말세----노벤- 
--캐릭-숄스--  --민희-세숙--    ---가고-라쓰--


아시겠나요. 두 팀 다 뛰어난 패서 한명 + 투지 넘치는 얼라를 붙이는 조합이었고, 다들 모양세는 조금 다르지만, 결정적으로 '측면에서의 수비가담과 공격력'이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알다시피 지성,날두의 활동량은 윙어중에서 단연 톱이고, 흘렙의 수비가담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죠. 반대로 레알의 경우는 말세는 수비가담은 그런저럭이라고 해도, 공격력에서는 의문부호가 여전히 붙으며(라울 조공패스는 제외), 로벤의 경우는 막히면 그냥 답이 없죠.

가장 레알의 큰 문제점은 지난 시즌이 지나치게 호빙요, 라모스, 구티에게 의존했던 좌우 측면 루트 창출이라면, 올 시즌은 반대로 측면에서의 루트가 고착화되어있다는 점이겠죠.




3. 가고 본인의 이야기 + 가고는 왜 영입되었을까?


-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레알의 문제점이 가고의 플레이에 제약을 미친 영향이 많고, 또한 가고는 어느정도는 팀의 제약으로 제 플레이를 못해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고는 큰 단점이 있는 선수입니다. 뭐나면, 팀이 헤매버리면 같이 헤매는(-_-;;) 어찌보면, 가고가 흔들리기에 팀이 흔들린다, 라고 이야기 할수도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지요. 이게 왜 큰 단점이냐고 한다면, 적어도 올시즌으로 국한짓는다면, 레알이 흔들리는 경우는 이때까지 딱 4번이 나왔습니다.

1. 카시야스 붕괴(올시즌 전반기)
2. 페페 붕괴(베티스전)
3. 팀의 붕괴(슈스터시기)
+)항상 붕괴의 에인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3번의 경우, 디아라의 몸 자체가 완전 말이 아니게 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반에 빙요 없고, 슈니 없는 상황에서도 잘 해나가다가, 10월 초 넘어가면서 11월말까지, 쭉 하향세를 탔다고 할 수 있는데,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나, 디아라가 없는 레알vs디아라가 있는 레알로 볼 수 있는겝니다. 지금의 레알 중원이 라쓰가 없는 레알vs라쓰가 있는 레알로 볼 수 있듯이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가고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와야 하는데, 가고의 경우는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넓은 지역을 커버하지 못한다, 라는 것입니다. 가고의 플레이를 유심하게 보시지 않으셔도,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 가고가 수비할때는 예나 지금이나 왼쪽의 수비수와 같이 압박을 해주지, 반대편의 라모스와 같이 압박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지금은 라쓰가 오른쪽, 가고가 왼쪽으로 나눠서 맡는 셈이라고 쳐도, 지난 시즌의 경우는 구티랑 슈니가 나와서 자기 혼자서 미드필더 전 지역을 맡아야 할 경우에도 오른쪽에 대한 대처는 많이 늦은 편이었죠.

이는 디아라가 왜 레알에서 초반의 고아라 라인이 생각보다 많이 별로였는가, 라는 문제에 대한 답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르 샹피오나에서 선대의 쫄깃쫄깃 에시앙을 훌쩍 뛰어넘는 활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의 무지막지한 활동량과 수비력, 제공권을 과시했던 디아라는 4-1-2-3에서의 1위치에 나왔습니다.
----전인호-------
--------티아구---
-----디아라------

이렇게 말이죠. 말리 국가대표팀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였고, 이런 상황에서 그의 활약은 레알뿐만 아니라 05/06 시즌 미들의 부재를 겪었던 모든 팀들에게 '쫄깃쫄깃한' 선택이었음은 이루 말할것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에메르손과 더블 볼란치를 이룬 시점이었던 06/07 시즌 전반기는 디아라에게 상당히 성공적인 시즌이었죠. 특유의 '무식함' 덕에 가끔씩 헛짓꺼리를 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 적어도 수비력면에서는 완벽함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에메르손과의 듀얼 볼란치를 상당히 성공적으로 만들어냈습니다만, 가장 큰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초반의 4-4-1-1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왔던 구티가 잠수를 탄다면, '전혀' 공격이 풀리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한것이죠. 공이 안 풀리자 디아라랑 에메르손은 공격을 시도했고, 이는 바로 역습으로 이어지거나 우리팀 선수들의 카드 수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카펠로는 4-4-2로의 변환을 선택하기도 했었죠.

이런 상황에서 디아라는 부상을 당했고(생각해보니 디아라가 우리팀에서 '겨울'에 뛴적이 전혀 없네요. 06/07은 부상으로 한달 날려먹고, 07/08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나간다고 날려먹고, 올 시즌은 시즌 아웃이고... 이건 뭐.. 춥다고 안 뛰는건가 ㅡㅡ 나약한 자식) 카펠로는 이참에 실험을 한번 더 하게 됩니다.

당시 세계적으로 새롭게 주목받던 레지스타를 이용한 게임 풀이를.(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세리에에서 열풍이 불고 있었던) 시도한것이었는데요.

그전까지 구티에게 과중되었던 공격부담을 풀어줌과 동시에, 어느정도 팀이 안정궤도에 올랐다고 생각되는 상황에서의 자기가 원하던 색깔을 넣고자 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의 경질로 인해 실패한 실험이지 않았나, 라고 생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슈스터, 라모스를 이어서 계속 이어지고 있는 실험요.

05/06 시즌 보카 주니오르스의 3미들은 정말 휼륭했습니다. 리켈메가 유럽으로 떠난 이후 4-3-1-2에서의 1의 자리를 찾고자 노력했지만, 당시 18살이던 '가고'의 재능을 높게 사서 전적으로 그에게 경기의 조율을 맡겼고, 그는 아르헨티나 리그를 평정하다 시피 했죠. 후에 빌로스의 임무는 디톨로에게 넘겨지게 됩니다.  

이런 실험을 눈여겨 봤던 카펠로는 이내 레알로 데려왔고, 가고에게 미들의 조율자 임무를 맡깁니다. 파트너는 에메르손이였구요.

초반의 가고는 상당히 불안했습니다. 이따금씩 그의 재능이 돋보이는 쓰루 패스를 넣어주기는 했으나, 무리한 패스와 태클로 인해서 어이없는 역습 허용을 많이 보이기도 했죠. 그리고 동시에 에메르손도 상당히 헤메기 시작했구요.

그러다가 디아라와 함께 가고는 호흡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게 됩니다. 구티,가고, 디아라 조합은 카펠로때도 그대로였습니다. 정적인 두명 사이에 동적인 한명을 끼워넣으면서 패스의 길을 활발하게 함과 동시에 미들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고자 했죠.


역시 여기서도 나오는 대목은 디아라의 존재여부입니다. 늙어서 예년만 못한 활동량을 보이고 있던 에메르손과 달리 디아라는 가고에게 충분한 활동량을 불어넣어 줄수 있는 존재였거든요. 그리고 당시에는 슈스터의 4-3-3과는 달리, 전적으로 '밑에서부터의 축구'를 중시했기에, 디아라의 패스를 받아줄 선수는 슈스터때보다는 훨씬 가까이, 더 많이 있었기에 고아라 라인의 문제점이 안 드러났었구요. 뒤집어 말하면, 슈스터때는 디아라에게 주어진 선택권이 후방으로의 백패스가 아닌 이상에야 중장거리 패스가 많이 요구되었기에 그의 아스트랄한 4차원 패스가 남발되지 않았나, 라고 생각합니다.


가고의 경우는, 디아라가 없는 경우에, 그의 너무나도 한정되어 있는 활동량이 부족함과 동시에, 그 활동량을 메꿔줄만한 무기가 많이 부족하다는데 있습니다.

사비 알론소나 캐릭의 경우, 미친듯이 많지 않은 활동량에도 불구하고 리버풀과 맨유의 축구에 중요한 옵션이 되는 이유가 그들의 킥은 '거리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반대로 가고의 경우는 긴 로빙 패스나, 중거리슛에서 많은 약점을 보이고 있죠. 


다시 공간, 압박 이야기로 들어가겠습니다.
공간과 압박에 대한 관련도, 결국에는 상대방의 공을 우리팀(수비)쪽으로 전진시키지 않기 위해 존재합니다. 우리팀쪽으로 공이 온다는 것은, 우리팀의 수비에 부담을 주게 되는 행위니깐요.

반대로, 우리팀의 한 선수가 공격에 올라오지 않는다면, 그만큼 상대팀의 수비수에게 할애되는 공간이 많아집니다. 상대방의 수비수가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게 된다는 거죠.

그렇다면, 적극적이지 않은 선수가 이 수비수를 불편하게 만들기 위해선, 그들이 압박과 수비를 하지 못하게 해야겠죠?

위에서 제가 압박과 수비, 공간 이야기를 하면서, 이를 행하는 이유가 '공격팀의 공을 수비하는 쪽으로 오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씀드렸죠? 그렇다면, 반대로 공격팀의 공이 수비하는 쪽으로 자유자재로 가게 된다면, 수비는 상당히 힘들어질겁니다.

바로 이겁니다.



공을 얼마나 수비쪽으로 보낼 수 있느냐<->공을 얼마나 막아내느냐, 라는 질문 이에서 알론소와 피를로등이 보여주는 대답은 '볼을 밑에서부터,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황에서 보낸다.'라는 말이 됩니다.

밑에서부터 이렇게 '한번에' 최전방으로 길게 보내게 된다면 상대방의 상황은 라인을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근데 대게 피를로, 알론소의 패스길을 막기 위해서 라인을 올리게 되죠. 리버풀의 축구의 해답이 이제 보이실려나요? 만약에 리버풀과 토트넘의 경기에서, 리버풀의 알론소를 막기 위해서 라인을 올린다면? 수비 뒤에는 키퍼사이와의 넓은 공간이 생기게 되고, 이 틈을 토레스가 헤집고 다닐 수 있게 됩니다. 바로 토레스에게 절대적인 조건이 되는 '그의 스피드를 살릴 수 있는 공간'이 허용된다는 거죠.
그렇다면, 이번에는 라인은 내린다고 생각하면..

제라드와 알론소의 맞고 뒈져라 중거리 슛이 나오게 됩니다.

딜레마죠.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라인을 올리자니 토레스랑 바벨이 뛰놀고, 라인을 내리면 알론소랑 제라드가 슛을 죽어라고 때릴테니..

AC밀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밀란이 잘 돌아가던 시절에는 라인을 올리면 카카와 쉐브첸코가 미친듯이 휘젖어 주고, 라인을 내리면 쉐도르프와 피를로의 슈팅이, 그렇다고 해서 카카, 쉐브첸코를 막는다쳐도 슈퍼 피포의 한방이 있었으니깐요.



그런데, 라리가에서 레알에게는 저런 위협조건이 없습니다.

첫째, 공격수들의 '스피드' 자체가 탁월한 편이 아닙니다. 토레스나 바벨처럼 말이죠.
둘째, 미드필더들의 '중거리슛' 이 전혀 없습니다. 데라레드, 디아라 정도외에는 말이죠. 요즘 가고는 점점 예년에 비해서 좋아지고는 있습니다만...
셋째, 결정적으로 가고의 킥 자체가 피를로보다 알론소, 캐릭에 비해 떨어집니다.


저걸 많이 상쇄시켜주던 대답이 슈스터가 택한 슈니와 라피였죠. 이 2명에겐 가고의 공격 전개 부담을 덜어줄 패스 능력과, 뛰어난 득점력을 지녔으니깐요.


다시 슈스터 이야기로 조금 돌아간다면, 슈스터는 레알에 와서 당연히 저 생각을 했을게입니다. 슈스터의 가장 큰 장점은 '전술의 최적화'거든요. 가장 큰 단점은 '고착화된 선수 투입'이구요. 지난 시즌 개막전인 2007년 여름 시장에서 레알과 반데바르트, 로벤, 나스리, 스네이더링크가 났던 것도 다 공통점이 있습니다.

1. 측면을 부셔줄 수 있는 능력
2. 뛰어난 킥 능력
3. 중거리슛 탑재 여부


로벤은 3번에서 조금 어긋나기는 하지만, 아마 칼데론 회장의 공약이었다지요?
저 3개중 후자인 2,3번을 만족하는 슈니를 영입한것도, 아마 슈스터가 생각함에 있어서 구티를 밑에서 풀고, 디아라를 수비하게 놔두고, 슈니의 패스와 중거리로 수비라인을 당기고, 루드와 라울을 2선 침투하게 하고, 이도 저도 아니면 호빙요 혼자서 놀게 하자, 라는 생각이었을 게입니다.

그리고 초반엔 가고보다 구티가 훨씬 중용받았죠. 근데, 슈니가 이내 기본기 부족+탐욕+수비 가담 부족이 드러나고 동시에 에인세가 실려나가면서 왼쪽이 무주공산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결국 가고-디아라 + 구티, 슈니 섞어서 놀기, 를 시도하게 된거죠.



여튼 레알 공격진의 불안요소


첫째, 공격수들의 '스피드' 자체가 탁월한 편이 아닙니다. 토레스나 바벨처럼 말이죠.
둘째, 미드필더들의 '중거리슛' 이 전혀 없습니다. 데라레드, 디아라 정도외에는 말이죠. 요즘 가고는 점점 예년에 비해서 좋아지고는 있습니다만...
셋째, 결정적으로 가고의 킥 자체가 피를로보다 알론소, 캐릭에 비해 떨어집니다.
  

이 3가지 요건을 이야기할려고 참 트래픽 많이 잡아먹는 별거 아닌 지식 나부랭이 나열했군여;



그렇습니다. 가고의 단점은 다른 그것도 아니라, 알론소나 피를로, 캐릭에 비해서 패스의 킥 자체,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그가 보여주는 패스의 '종류'가 많이 단조롭습니다.

예전에 가고 분석글을 제가 축게에 올리면서, 이런말을 했었습니다.
' 가고는 죽어라고 땅볼만 찬다'라고.

그렇습니다. 가고에게는 숏패싱 게임이 전부입니다. 가끔씩 긴 쓰루패스를 보여주지만, 이도 '땅볼' 패스로 한정된 문제지, 가고의 로빙 패스가 위협적으로 공격에게 연결되는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롱패스는 라모스의 이따금씩 보여주는 베컴삘 택배가 더욱 위협적인 현실이죠.

아마,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이런 가고의 단조로움이 바로 '보카 쥬니어스에 있다가, 레알에 왔기 때문이다.'가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 가고가 이제 막 레알에 올 시기에는 공격은 구티, 라울, 루드가, 긴 패스는 베컴, 레예스가 다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에게 '롱패스를 할 선택권'은 주어지지 않았고, 또한 아르헨티나 리그도 마찬가지였죠. 그쪽 동네 자체가 이런 세밀한 메커니즘보다는 좀 더 본능적이고,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니깐요. (이런 말이 있죠. 남미축구는 선수들을 다 키운 다음에 전술을 짜는 반면에, 유럽은 전술을 짠 다음에 선수를 맞춰 키운다.)

정말 베론, 리켈메급의 천재가 아니고서야 어느정도 패스의 한계선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레알'인데 가고의 가끔씩 보여주는 단조로운 패턴은 불만이 어느정도 저도 있는 편입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고 그는 정말 '어리다.'


-가고는 이제 고작 22살입니다.


질문



왜 올림픽에서 23살까지 나이제한을 뒀을까요? 이를 피파도 왜 u-23이라고 인정했을까요? 대학생의 졸업 나이는 전세계가 다 왜 23-4살 부근으로 정했을까요? (한국, 스위스, 이스라엘같이 의무군 제도가 있는 나라 제외)



당연합니다. 보편적으로 '인간의 성장이' 21-23살까지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생물학적으로 입증된 내용으로, 인간은 20살부근부터 성장곡선과 세포의 유기성자체가 '육체의 전성기'에서 정체되며, 0살~20살까지의 관리내용을 통해 이 전성기의 유지가 10년, 20년, 30년이 될지 정해지게 됩니다.

이는 당연히 축구선수에게도, 축구선수도 인간이니 적용됩니다.


즉, 유망주의 기준은 23살까지라고 봅니다.

요즘 파투, 메시, 아궤로같이 좀 희한한 족속들이 20살이 되기도 전에 리그를 휘젖고 다녀서 그런거지, 어디까지나 엄연히 23살까지는 유망주입니다. 하다못해 그 흔한 FM에서도 성장이 가속화 되는 시점은 얼라때부터~ 23살까지죠. 이런 단순한 관점에서 본다면, 가고에게도 아직 1-2년간의 더욱 지켜볼만한 시간이 있다는 겁니다.


저번에도 몇번이나 이야기했지만, 선수들에겐 장단점이 있고, 가고에겐 동년배 중 단연 돋보이는 패스 센스를 지닌 대신에 육체적인 한계점을 뚜렷히 드러냅니다. 발은 느린 편이고, 제공권이 은근 괜찮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그래서 슈스터때도 디아라와 계속 궁합을 맞췄고, 반대로 구티와 나란히 나섰던 때는 '구티가' 그날이 아닌 이상에야, 항상 미들라인 자체가 말리는 경우가 많았고, 어제도 처참하게 밀렸습니다.
 

즉, 가고에게 맞춰주기 위해서는 그의 패스를 받을만한 공간을 찾는 움직임을 지닌 선수와, 그의 약점인 피지컬을 받쳐줄 선수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그럼 가고 한명을 위해서 다른 몸빵 좋은 애와, 공간 잘 찾아다니는 애들을 투입해 '희생'을 해야하나요? 라는 질문을 말이죠.


희생이란건, 특정 상황을 위해서 다른 하나를 제약을 걸어버리는 상황을 일컫는겁니다. 지금 가고의 한계점으로 언급한 것도, 뒤집어 이야기하면 라쓰, 디아라가 없을 경우의 중원 상황과, 죽어버린 왼쪽 공격을 일컫는 거지요. 팀의 궁극적인 잘못을 가고에게 뒤집어 버리면 곤란해진다 이말입니다. '가고를 위해서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라는 말이 아니라, '레알에 필요한 선수가 없는 상황인데, 이는 가고를 통해서 더욱 분명해진다.'가 정답일 것입니다.



예전에 이동국 비'난'론자들이 이런 말을 했었죠.

이동국 잘하는게 뭔지 모르겠다.


그때 전 뭐 위치선정, 한국 축구의 전술적 제약을 맨날 언급하다가, 결국 가장 정답에 가까운 해명을 해냈습니다.

' 코엘류, 본 프레레, 아드보카드, 핌 비르빅 감독이 모두 거치면서 제일 먼저 공격수로 쓴게 이동국이다.'라고요.


당연한겁니다. 몇 사람의 감독이 계속 쓴다는 것은, 그것도 세계 최고 클럽의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는것은, 그에게는 분명히 재능이 있다는 것이고, 이는 반문할 여지가 없습니다. 물론 가끔씩 감독들 중에서도 도미네크처럼 조금 삐리한 감독이 있기도 하지만, 편견을 제외하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에게도 합리적인 생각과 기준에 의한 선수 선발이죠. 툴라랑-디아라의 강력한 미들 장악을 통해 리베리-나스리(굴궆)조합을 이용해 수비 조직을 흩뜨려놓고, 위치선정과 동시에 개인기도 지닌 아넬카와 위협적인 무브먼트를 지닌 앙리를 이용해 공격을 풀겠다.

트레제게 문제는, 애시당초 트레제게가 딱 잘라 말해서 앙리와 나란히 서서 잘한적이 없으니... 맨날 부상 달고 사는 트레제게를 택하기 보다는 앙리를 택하는게, 정말 당연한 대답이죠.




여튼 쓰잘데기 없는 잡 이야기 읽어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_-;; 저도 이야기 하다가 왠 리버풀, 레알, 바르셀로나, 밀란, 프랑스, 이동국 이야기가 나왔는지 참 신기하네요. 그냥 요약하겠습니다.

1. 레알에 '유기적인 패스'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2. 가고의 주활동무대인 왼쪽 공격은 좀 병맛이다.
3. 가고 스스로도 잘난거 없다. 패스 다양성을 좀 늘려야한다
4. 레알에는 중거리 뻥뻥 꽂아주는 애랑, 왼쪽 좀 흔들어주는 애가 필요한다(잘 나가던 시절의 슈니가 이랬는데 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가고의 경우는, 뭐 유용하지 못한 패스가 많네, 적네라고 해도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피를로 이전의 레지스타였던 최초의 흑인 출신 아주리 10번인 리베라니와 닮아있습니다. 부족한 피지컬과 가끔씩 보여주는 헛짓거리가 너무나도 닮아있습니다. 요근래 들어서 심해지고 있죠. 리베라니는 패스는 정말 죽여주는데, 대신 볼 템포 끊어먹는 습관이 생겨버렸고, 가고는 이제 드리블이랑 그라운드 지배놀이에 맛을 들였는지.. 참 뭔가 닮아가는 느낌입니다.



볼 끄는 습관이랑 뭔가 해볼려고 발악하는 모습.



그 발악하고 볼 끄는 습관으로 레알에서의 커리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가고는 너무 생긴게 레알스럽게 생겨서 정이 안 갈래야 안 갈 수 없는 선수거든요.


24살의 캄비아소는 레알에서 기대만큼 잘해주지 못했습니다.
이따금씩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비엘사 감독이 국가대표팀 명단에 넣기는 했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지요.

결국 낮선 이탈리아로 떠난 그는 지금 세계 넘버원이 되었습니다.


똑같은 전철을 밟지 말자구요.




+)http://realmania.net/bbs/zboard.php?id=photo&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가고&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057

가고가 전혀 성장하지 않았다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되겠습니다. 요근래의 가고는 상당히 키핑, 결정적으로 키핑이 엄청나게 좋아졌습니다. 가끔씩 보면 구티가 그날에만 보여주는 접고 접고 툭 킬패스를 연상시키는 접는 스킬이 말이죠.





짤방은 화보인생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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