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헤타페화요일 5시

가고의 끝?

noname 2009.03.08 20:23 조회 2,271
 가고는 현재 매우 기초적인 수비의 부담만을 지고있는 상태입니다. 슈스터시절처럼 구티,스네이더를 떠받치며 고군분투하는떄에 비하면 수비라는면에서 짐을 완전히 내려놓은것이나 마찬가집니다. 다만 이번에는 공격전개라는 짐을 지게됬죠. 수비부담이라는 짐보다 무거우면 무거웠지 가볍지는 않은 짐을요.

구티나 스네이더, 반더바르트를 떠받치며 '공격은 쟤들이 훑는거고 나는 수비라니까'하고 항변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습니다. 이제 라스가 뒤를 꽉 조여주고있고 가고는 드디어 자신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전장에 나온것입니다. 자신있는 무대에 섰으면 이제 보여줘야죠, '봐. 나도 이런거 잘할 수 있잖아'라고 말해야죠.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렇게 말하고있지는 못합니다. 어쩌면, 조금 극단적으로 생각해봤을떄, 가고라는 선수의 끝은 여기까지가 아닌가 싶을정도입니다. 가고의 나이 이제 23세, 실력적으로 갑자기 큰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든 시기입니다. 대부분의 소위 탑클래스 선수들이 꾸준히 실력을 쌓아온것을 생각해보면, 가고같이 몇년쨰 큰 변화가 없는 선수가 갑자기 터져주길 바라는건 아주 맹목적인 기대입니다. 바죠를 만난 루카토니처럼 엄청난 동기부여의 물결은 가고에게 찾아올 수 없고 마침내 자기자리를 찾아간 피를로처럼 여기저기 뛰어볼 수도 없습니다.

사실 지금 가고밖에 쓸 선수가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라스가 수비의 짐을 떠맡고도 끄떡없는 상황이지만 어디까지나 '수비형'미드필더로써 공격을 풀어나가야하는 가고와 '공격형'미드필더로써 전개를 해나가는 스네이더,구티,반더발의 입장은 다르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가고를 빼버린다면 자칫 잘 돌아가는 중원의 축이 무너져버릴수도 있단거죠. 데라레드는 아직까지도 누워있으니까요.

근 2년간 성장곡선을 가파르게 그리고있는 이과인과는 달리 가고의 경우는 눈에띄는 성장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가고 경험이 쌓여감에 따라 좀더 완숙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는 있습니다. 이를테면 시야가 넓어진다던지 말입니다. 그러나 속된말로 이제 갑자기 뭐 창조성이 번뜩이는 패스를 장착한다거나 그런건 무리라는거죠.

가고가 꾸준히 레알마드리드에서 주전으로 뛰고싶다면 이제 솔직히 뭔가를 좀 보여줘야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짐인 동시에 방패막이가 되줬던 수비라는 짐을 훌훌 털어버렸으니까요.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상황에서 보여주는게 이정도라면..  섣부르게 방출같은걸 얘기하려는건 아니지만 다음시즌, 다다음시즌에도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는 좀 생각해보고싶네요.
format_list_bulleted

댓글 32

arrow_upward 이번시즌 기대되는 K리그^^ arrow_downward 볼트 \'일요일은 내가 노예 달리기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