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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리버풀전 후기..

San Iker 2009.02.26 07:04 조회 1,538
올시즌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졌네요.. 리버풀 조직력의 완승이었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몬]신의 저주는 오늘도 이어가구요.. 아.. 후기 쓰는 것도 괴롭지만 제 나름대로 패인을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1. 리버풀의 토나오는 조직력

사실 레알의 공격이 좀 단조로웠던 것은 사실이나 그 이전에 리버풀의 조직력을 칭찬 안할 수가 없네요. 공격 수비 간에 딱 4-4-2로 1자로 늘어서서 간격 유지하는게 90분 내내 되는군요.. 간격을 적절히 유지하며 상대 선수들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 플레이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네요. 거기에 로벤이 볼 잡았다하면 바로 협력수비를 들어오는 알론소나 마스체라노라던가.. 라울이나 이과인을 꽁꽁 묶던 센터백들이라던가.. 어쨋든 수비는 참 잘하네요. 무링요가 첼시 가면서 이런 탄탄한 수비의 모범을 보여주며 EPL상위권팀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줘버린 꼴이 되버린 거 같네요. EPL 위상 강화에 단단히 한몫을 한듯;


2. 단조로운 로벤

오늘 경기의 키플레이어는 개인적으로 로벤으로 봤습니다. 라리가에서 로벤은 그 패턴들 알면서도 상대팀들이 당했었죠. 그러나 최상위 클래스의 수비 조직력을 갖춘 팀에게는 어림도 없네요. 어차피 왼발만 쓸게 뻔하니까 왼발로 드리블할 공간을 2~3명이 달라붙어 아예 내주지도 않고 묶어버리더군요. 협력수비가 살짝 늦어 뚫더라도 로벤은 패스를 지독하게도 안하더군요.. 오로지 중앙으로 파고들어 슛 슛.. 크랙이라면 자신 혼자서도 경기를 뒤집을 능력이 있어야하는 것은 맞는데 다른 동료들도 살릴줄 알아야합니다. 로벤은 오늘 자신의 플레이 곰곰히 되살펴보고 동료들을 좀 더 활용했으면 좋겠네요.


3. 타겟에 적합하지 않은 라울, 아직 경험을 쌓아야하는 이과인

오늘 라울은 최전방에 박혀있으며 상대 수비를 끌어주거나 공중볼 다툼 역을 하였으나 라울은 본래 이런 것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죠. 등지는 플레이도 리버풀 센터백들에게 피지컬이 딸려서 안됐구요. 루드의 시즌 아웃이 정말 눈물 납니다. 그리고 과인이는 간간히 좋은 돌파를 보여줬으나 그 이후에 공간을 자신의 드리블로 내서 동료가 공간이 나오는 상황이 나오는데도 패스 타이밍을 잘 못잡더군요.. 거기에 오늘은 특유의 무브먼트도 다른 때보다는 잘 안나왔던 거 같구요.


4. 안정적이었지만 결국은 그 뿐이었던 중원

오늘 리버풀 미들이 볼 점유에 크게 욕심을 안내긴 했지만 어쨋든 이 둘이 버티고 있는 미들은 볼 점유하며 패스도 잘 뿌리긴 했는데 결국은 그 뿐이었습니다. 사실 가골라스에게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터지는 중거리슛이라던가 구티처럼 한방의 패스를 기대하기는 힘들긴 하죠. 그래서 후반에 교체된 구티에게 기대를 걸어봤으나 그날이 아닌 구티는 리버풀처럼 압박이 좋은 팀 수비를 벗겨내기에는 키핑이 아주 좋은 편이 아니라 잘 뺏기더군요.. 데랑이가 정말 눈물나도록 그리웠습니다... 키핑도 어느 정도 되고 중거리도 잘 때리는 그가 말이죠..


5. 금단의 포백

포백라인은 확실히 점점 궤도를 찾아가는 거 같습니다. 칸나바로와 페페의 호흡은 절정에 다다르는 거 같고 오프사이드 트랩도 적절히 잘 써가며 토레스라던가 카이트를 잘 무력화 시켰죠. 리버풀도 사실 페널티 구역에는 거의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이는 포백의 능력을 잘 보여줬었던 장면이라고 봅니다. 제공권도 좋았구요. 가끔 뚫리더라도 이케르의 존재는 든든하구요. 근데... 제가 항시 말해왔던 거지만 시한폭탄 에인세가 오늘도 또!!!!!! 수비하다가 손을 쓰면서 파울을 범했는데.. 그 순간 불안감이 밀려왔는데 그게 현실이 됐네요.. 라모스의 오른쪽 공격은 어느 정도 활로가 되긴했는데.. (라모스 본인이 급해서 볼 처리를 급하게 한 것도 많았지만) 에인세로는 도저히 기대가 안되더군요. 역시 왼쪽 수비는 영입이 필수입니다.


6. 교체 실패

경기 이전에 제가 레매에 댓글 달고 다니기를 중앙공격보다는 로벤과 마르셀로의 측면공격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해왔었고 전반에 로벤은 꽁꽁 묶였지만 마르셀로는 공간도 잘 찾아들어가며 빈틈이 생기면 슛도 잘 때려줬고 에인세랑 호흡도 어느정도 잘 맞아들어가는 모습도 보여줬었죠. 리버풀의 간격을 깰려면 양쪽 측면에서 흔들어야한다고 봤던 저로서는 마르셀로의 교체가 정말로 아쉬웠습니다.


7. 세트피스 전술의 차이

세트피스가 불안하다 불안하다라고 생각해왔는데 결국 이거에 먹히네요. 배나윤이 키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골을 넣었던건 마크가 제대로 안됐었기 때문이고 과인이랑 라스가 막아야할 위치에 있었는데 그게 안되더군요. 반면에 리버풀은 각자 역할 분배가 잘 되있어서 레알이 머리에 맞추더라도 정확하게 못 맞추게끔 잘 따라붙어줬습니다. 우리 레알도 세트피스를 좀 잘해야할텐데요...



아쉽게 져버렸지만 그래도 희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냉정하게 따지면 4년연속 16강 진출 실패 했을 때보다 상황이 더 암울한 것은 맞는데(홈에서 0:1패니까요) 남은 기간동안 세트피스 전술 가다듬고 로벤이 동료들과의 호흡을 더 맞추고 윙셀로의 가치를 한층 더 발전시키고 라울이 챔스 본능이 터지고 하여간 여러가지로 선수들 호흡이 잘 맞게 된다면 역전 못할 것도 없죠. 베니테즈는 리버풀에 5년째 감독을 하고 있고 라모스는 아직 2달밖에 안되서 조직력차이야 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의 능력과 스탭들의 능력을 한번 믿어보고 이번만큼은 16강에서 8강으로 갔으면 합니다. Hala Mad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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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arrow_upward 4231 이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arrow_downward 잠시 짬내서 글쓰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