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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오늘은 또 무엇인가?

정버기with헨토 2009.01.19 21:45 조회 1,579


1. 경기 30분 전에 서로 네이트온 등록 된 사람들끼리 모여서 왁자지껄 떠들었다. 레돌이가 이중이짓 하다가 나 당황하게 만들어서 내가 레매 탈퇴 고려까지 한 일들이랑, 싸롱이 다분히 '고의적으로' 날 네이트온 친구 제외 한일, 실축 정모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그 와중에 티비유 소스가 떴고, 주소창에 입력한 이후 화질이 '조또' 안 좋은 골티비를 붙잡고 볼 준비를 했다.


2. 시작전에 스코어 맞추기 놀이를 했다. 왠지 3:1로 삘이 심하게 왔다. 이과인은 무조건 넣을 것 같은데, 다른 놈은 누굴까? 더치들이 넣을것 같아서 네덜란드 슈니, 헌터를 찝었고 실점은 지금쯤이면 한골은 먹을것 같아서 헤딩으로 먹을 것 같다고 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슈니, 헌터외의 다른 '더치'인 로벤이 한골, 이과인 한골, 라모스의 뽀록으로 득점했다. 그리고 실점 상황까지 맞추고.. 신기한데?
아, 프로토나 걸걸, 하면서 몇달전에 포기한 프로토 본능이 되살아날려고 했다.


3. 선발 엔트리가 떴다. 겉으로 보기엔 별다를바 없는 4-4-2진용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4-3-3에 가까웠던 것 같다. 로벤은 '코딱지만큼도' 내려오지 않았고, 계속 왼쪽으로 쳐질려고 하면서 이과인, 라울, 슈니와 동선이 무지하게 겹쳤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슈니마저 최악의 컨디션을 보이면서 게임은 점점 어렵게 가고

아... 늙은 칸나바로 위에서 넙죽 헤딩으로 선제골을 꽂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 유베 시절에 질라르디노, 카라치올로랑 공중볼 경합해서 이기던 칸나바로는 어디에도 없었다.

에인세는 열심히 하지만 무능한 사원을 연상케 했다. 이게 바로 '이명박'이었다. 머리에 든 거 없지만 뭔가 계속 저질러 놓고 보는, 그런 느낌이였다. 크로스는 안드로메다, 드리블 하다가 뜬금없이 손바닥으로 오사수나 선수 가격하고, 몸은 느려터져서 역습 치고 들어오는데 따라잡지를 못하고.. 아.. 여튼 어제의 왼쪽은 최악이었다.


4. 전반전에는 가고, 라쓰, 이과인, 에인세가 유독 눈에 띄였다. 하지만 말했다시피 에인세는 최악이었고, 라쓰도 '준수'했지만, 확실히 지난 오사수나나 비야레알전에 비해서 확연히 쳐진 퍼포먼스였다. 이과인도 제정상 컨디션은 아닌거 같았지만, 다른 애들이 워낙 몸이 축 쳐진데다가 전반전엔 '지는 게임'이라봐도 무방할 정도의 팀 컨디션이었기에 눈에 띄였던 것 같다.

가고이야기 좀 하자.

가고는 애시당초 레지스타로 분류가 되었었다. 그것도 '밑'에서부터 공격을 시작하는, 근데 요즘은 라쓰가 오면서 수비적 부담이 줄어서 그런지, 말 그대로 레알 '가고'리드가 되고 있다. 정말이다. 지난 비야레알전부터 죽 생각해보면, 매경기 가장 수비를 잘한 선수는 페페와 라쓰고, 공격을 가장 잘 한 선수는 로벤과 이과인. 그리고 공격과 수비를 모두 다 잘한 선수라면 가고가 으뜸이다. 결정적으로 우리가 3:0 완승을 거둔 마요르카전에서 라모스의 3번째 득점을 도운 그 환상적인 패스는, 로빙 패스를 찔러주기전에 그 찰나의 페인팅은 (말 그대로 수비수 입장에서만 느낀다, 슈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똑같은 궤도의 로빙 패스였을때 정말 공격수가 경외스럽다.) 가고의 클래스 그것을 온전하게 보여준 그것이었다.

그 역시 앞선 선배들인 레돈도, 시메오네가 수비형 미드필더였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공격능력을 지녔듯이, 같은 아르헨티노의 혈통을 이은 선수답게 매우 뛰어난 공격가담 능력을 선보였다. 또한 올 시즌 가고가 보여준 '제대로 된' 첫번째 슛팅이라고 할만한 지난 경기의 중거리슈팅은 비록 빛나갔지만, 장차 레알의 중요한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그것이었을게다.


5. 역시 로벤은 로벤이다. 80분을 부진했지만, 10분간 잘하면서 결국 1골 1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어시스트 장면에서 로벤의 표정과 폼은 슈팅이었다고 해도 눈감아주자. )확실히 아직 메시같이 기복도 없는, 시종일관 위협적이고 경기장 오른쪽을 전부다 아우르는 포스를 보여주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지만, 지금 이정도로 충분히 훌륭한 퍼포먼스다. 부상만 조심하자.

라피는 적어도 어제 모습은 좋았다. 죽어라고 수비 가담하는 모습도 좋았고, 중간 중간에 좌우로 공을 벌려주는 모습도 좋았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헌터는 어제는 왓더헬? 그래도 이제 온지 2주일 된 아이. 잘하자, 헌터야 토닥토닥


페페는 어제 페널티킥을 헌납할뻔한 위험천만한 실수를 했지만, 그래도 심판이 바보였으므로 넘어가자.

주심 이야기도 잠깐 해야겠다. 심판덕을 봤네, 마네라고 징징대봤자 어쩔 수 없다.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바람과 같이, 심판은 선수들이 '건드려서는' 안되는 존재이다. 스위스전, 오심 아닌 오심덕에(오심이라함은 옵사이드가 아니었지만 부심이 깃발을 들었기 때문에 오심이고, 오심이 아니라함은 그 부심이 깃발을 다시 내리면서 수비를 하지 않는 우리 선수들의 행동을 그냥 삽질로 취급당하게 한, 그런 어처구니 없는 장면때문이다.) 16강에 오르지 못하고 국내 언론에서 엘라손도와 일당들(?)에 대해서 '비난'을 퍼붓자, 박지성은 유럽과 한국의 수준 차이를 보여주는 인터뷰를 던졌다.

' 제대로 된 판정이든, 오심이었든, 경기의 일부이고, 우리는 그 경기에서 졌습니다. 후회없습니다.'라고, 그것이 축구다. 축구는 22명의 선수와 3명의 심판이 만들어내는 그라운드 속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에 대해서 뭐라고 하지말자. 우리가 오심 때문에 져도? 그것도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말 그대로 '축구'다. 

여튼, 어제의 수비진은 페페와 라모스를 빼곤 기대 이하였다. 페페는 여느때처럼 활발한 플레이와 뛰어난 스피드로 수비진의 뒷공간을 메꿨다. 라모스는 한골을 넣기도 했고, 특유의 카드캡쳐 본능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문제는 에인세와 칸나바로다. 에인세는 지금 실력 여하를 떠나서 레알의 축구와 색깔이 심하게 다르다. 지금 레알의 경우, 오른쪽은 라모스-로벤으로 공격을 신나게 하는데, 왼쪽에선 전혀 위협적이지가 않다. 즉, 왼쪽에도 '효율적으로' 공격을 풀어줄 윙백이 필요한데, 에인세는 전혀 아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열심히 공격이라도 했지, 이젠 뭐.... 

 
6. 세트 플레이시 수비는 항상 아쉽다. 지금 우리팀 실점의 대부분이 세트플레이 상황이나 공중볼 경합에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단 제공권을 잡아주지 못하고 있는 단신 군단 에인세, 칸나바로, 마르셀로를 차치하고라도 제공권 다툼시 너무 상대편을 잡아주지 못한다. 이건 이대로 두다가는 인테르나 첼시, 뮌헨같은 극강의 제공권을 자랑하는 팀과 붙으면 백방 깨진다.

독일이 항상 토너먼트에서 강한 것도 특유의 강한 피지컬 축구 때문이다. 단단한 것은 부드러운 것에 부서진다고는 하지만, '엄청나게' 단단한 것은 왠만큼 부드러운 것에는 부러지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적당히 단단, 부드러울뿐, 극하게 단단하거나 부드럽지 못하다. 어찌 좀 세트플레이 수비 안될려나?


7. 어느세, 시즌의 전반기도 끝났다. 4경기 차이라..

엘 글라시코 데르비는 우리가 이길 거니깐 9점 차이라 치면..
아우 ㅠㅠ 갈길이 멀다. 하지만 일단 이건 알아두자. 올 시즌 우승 못한다고 끝도 아니고, 올 시즌 우승한다고 다음 시즌도 우승 하는것도 아니다. 지금 레알은 극한 혼돈의 시기다.

부정이었든, 오해였던간에 회장이란 쉑히는 나갔고, 여전히 병맛 영입 부장 페쟈가 건재하며, 온지 한달밖에 안 된 라모스는 아직 선수 파악을 더 해야 할것이다. 유망주 드렌테, 마르셀루, 토레스는 아직 갈길이 멀고, 잘한다 싶던 선수들이 예전의 기복 본능을 못 버리고 좀 헤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역시 레알이다. 끝내 우승에 대한 갈망을 놓지 않고 있다.


축구는 이기는 놈이 강한 놈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명제에 따른다. 우리는 강한 놈이 될 것이다. 




+) 이야기 하다보니, 2006 월컵 기록이 새록 새록 나네요. 담에 제가 실력이 된다면 그때 월드컵이랑 본 프레레호, 아동복의 이야기를 조금 적도록 하겠습니다ㅋ

오늘 영어회화 학원 갔는데, 재미있더군요.
이제 쭉- 다닐 생각입니다ㅋ

다들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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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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