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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오늘은 또 무엇인가? - 첼시 이야기

정버기with헨토 2009.01.13 23:28 조회 1,939

EPL은 많이 보는 편도 아니지만


그래도 블루스는 예전 졸라 시절부터(이름이 귀여워서 관심 가졌었어요 ㅋㅋㅋ 졸라맨 ㅋㅋ)
그냥 가끔씩 보던 팀이라 이번에 스콜라리 부임하면서 데코도 오고... 그렇게 팀을 꾸려서 초창기에, 4-4-1-1로 EPL과 챔스를 완전 휩쓸면서 참 좋아라하고 반면에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던 초반의 우리 레알을 보면서 슈스터ㅄ.........그에 비해 스콜라리는 참 좋은 감독이구나, 라고 했는데.. 리버풀에게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패한 이후 삐걱이더니... '막장'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하는 클래스로 하락했군요.


1. 에시앙의 부상
- 미들의 엔진, 에시앙의 부상을 전 첫번째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첼시 미들진에서 람파드, 데코, 발락, 미켈 + 벨레티, 조콜 정도가 후보군으로 주로 뛰는 상황인데, 여기서 어느 누구도 '엔진'의 역할을 못해주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EPL은 힘과 속도의 리그입니다. 라리가가 패스, 팀워크라면 세리에는 수비, 팀워크와는 좀 더 다른 의미에서의 '조직력', 전술의 메커니즘을 띄고 있듯이 말이죠. 그 힘과 속도의 중심에서 버티기 위해서는 한발 앞서는 힘과 속도를 유지하는 능력, 즉 '체력'이 관건이 됩니다. EPL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한다는 아스날조차도 이와 같은 맥락인데, 지난 시즌을 보더라도 세스크의 부족한 활동량을 '잘 뛰는것 외에는 장점 없는' 플라미니가 수비적인 활동량을 채워주었고, 생긴건 좀비인 주제에 정말 꾸준히 90분을 꼬박 꼬박 채우는 흘렙의 활동량과 경기장 전체를 뛰어 다닌다고 칭할 수 있는 공격형 풀백 클리쉬와 센터백 갈라스, 콜로투레 (+ 정작 세스크의 체력도 상당합니다. 여기서 지칭하는 것은 공수, 모두를 아우르는 활동량입니다.)의 성향은 그들 역시 기동력을 기본으로 하면서 그들 특유의 축구를 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첼시 이야기로 가서, 첼시에서 90분간 경기장을 '전부다' 커버해주는 선수라고 이야기한다면... 우선 람파드. 팀의 주축으로 올라선 이후 매시즌 거의 리그의 99%를 뛰는 람파드의 무시무시한 체력을 언급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활동량은 경기장 전체를 아우르지는 않습니다. 발락? 발락은 람파드에 비해 모든 능력이 다소 우위지만, 아쉽게도 체력은 결코 그렇지 않군요.

그럼, 누굴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공수 고루 가담하면서 팀을 위해 끊임없이 뛰는 '쫄깃쫄깃' 에시앙이 제가 이야기하는 첼시의 엔진입니다.( 지난 시즌까지는 마켈렐레, 에시앙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켈렐레는 프랑스로 갔고, 에시앙만 남은 상황인 현재를 보지요.)

그런데 그런 엔진이 덜컥 부상을 당해버렸고, 남은거라곤 어리디 어린 미켈 뿐인데, 비록 미켈의 유틸리티성과 천재성은 인정하지만, 아직 덜 여물었습니다. 미들의 기동력이 떨어지다 보니, 전체적으로 그들의 '타이트함'이 사라지게 되고, 그런 상황에서 안 그래도 정말 네임벨류만 남은 드록바, 아넬카에다가, EPL에서 100%위력을 발휘 못하며 기복을 띄는 발락, 데코로 이끌어 가는 공격진의 파괴력은 조금씩 무뎌질수 밖에 없고, 조금씩 수비에 부담을 덜게 된 상대팀으로썬 약해진 그들의 기동력을 야금 야금 파먹기 시작했죠.

어제 맨유전이 바로 그런 경기였습니다.
초중반까지는 서로 백중세의 전력이었지만, 어느 순간 긱스의 창의력이 빛나기 시작하고 박지성이 살아나며 플레쳐가 비록 우둔하지만 계속적으로 뛰면서 첼시의 기동력을 이기기 시작했죠.

박지성이 골도 없고, 어시스트도 없고, 날카로운 패스도 없는 활약이었지만 평점 7~8점을 받은 이유도 아마 그런 맥락일게입니다. 첼시의 느려진 미들진을 압도했다, 라는 점이죠. 적어도 에시앙이 있었다면 어제 그렇게 안 밀렸을 게입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지금의 스콜라리의 위기까지 안 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2. 정말 빈약한 미들진

2009년 1월달 기준, 좀 잘나가는 팀의 미드필더 스쿼드 
-편의상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를 구분하지 않고 중앙에 미드필더로 넣을 수 있는 선수는 전부 넣었습니다.
-시즌 아웃은 미포함
- 선수 스쿼드 옆에 (+ )라고 표시한 선수는 활동량이 중앙 미드필더까지 내려오는 수비적인 팀의 헌신적인 선수

 
- 바르셀로나 : 사비, 이니에스타, 케이타, 부스케츠, 야야 투레, 흘렙, 구드욘센
- 레알 마드리드 : 구티, 가고, 라쓰, 하비 가르시아, 스네이더 (+ 라울)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긱스, 스콜스, 안데르손, 플레쳐, 캐릭 (+ 루니, 박지성)
- 리버풀 : 제라드, 루카스 레이바, 마쉐라노, 싸비 알론소 (+ 카윗)
- 인테르 : 문타리, 캄비아쏘, 사네티, 비에이라, 데얀 스탄코비치, 다쿠르
vs
- 첼시 : 람파드, 데코, 발락, 미켈, 벨레티, 조콜

+) 이니에스타랑 조콜등은 실제로 윙포, 세컨 스트라이커로 많이 쓰이는거 아니깐 오해마시길



위에서는 오.. 많다, 라고 하다가
첼시를 보고서는 엥? 뭐야? 라는 말이 안 나오십니까?



그렇습니다
지금의 첼시는 턱없이 미드필더진이 부족합니다.
에시앙이 빠져버리니.. 4명의 미드필더진 중에서 끽해야 5-6명만이 가용자원이 되어버렸습니다.

주로 쓰는 시스템의 미드필더에 쓰이는 스타팅 멤버수를 언급하면서 선수진의 스쿼드 두께를 이야기하자면


- 바르셀로나 : 스타팅 멤버 3명, 사용 가능 미드필더 7명 -> 포지션당 2.3명 준비
- 레알 마드리드 : 스타팅 멤버 2명, 사용 가능 미드필더 5명 -> 포지션당 2.5명 준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스타팅 멤버 2명, 사용 가능 미드필더 5명 -> 포지션당 2.5명 준비
- 리버풀 : 스타팅 멤버 2~3명, 사용 가능 미드필더 5명 -> 포지션당 2명 준비
- 인테르 : 스타팅 멤버 3명, 사용 가능 미드필더 6명 -> 포지션당 2명 준비 
vs
- 첼시 : 스타팅 멤버 3-4명, 사용 가능 미드필더 6명 -> 포지션당 1.8명 준비 

그렇습니다.
가끔씩 첼시는 말루다가 나오는 경우 외에는 항상 다이아몬드 대형 비슷하게 4-4-1-1을 들고 나오는데, 그들 미드필더의 숫자가 부족합니다. 그리고 주전 미드필더가 발락, 데코, 람파드.. 죄다 30살을 넘는데다가, 그들의 공격진인 아넬카, 드록바, 조콜, 칼루, 말루다등.. 어느 누구도 수비를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즉, 노장 미드필더의 대거 분포-> 체력 문제 유발, 공격진의 소극적인 수비 가담-> 수비 부담 가중등등.. 선수진의 수비에 대한 기여도가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인데요.
이런 문제는 지난 시즌 레알에서도 조금 다른 원인이였지만, 보여졌죠.

구티, 라울, 루드, 호빙요. 스네이더. 이렇게 총 5명의 선수는 수비에 가담하지 않고 오직 필드플레이어 5명과 카시야스만이 수비를 외롭게 펼치느라 매경기 수비불안이 유발되었는데요.

지금의 첼시는 비록 심각한 수비 불안은 없지만,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많은것 같네요.

이상황에서 어느 누구라도 부상으로 빠져버리면...
볼만하겠네요.



글 쓰다보니 정리가 전혀 안 되네요.
간략하게 줄이면

1. 에시앙이 빠지면서 기동력과 수비가담에 빵꾸가 생겼다.
2. 네임벨류는 높으나, 정작 스쿼드의 '양'이 부실하면서 체력부담+선수들의 기복에 대한 대처 미흡+부상 우려 등등으로 조직력이 부실해졌다.

이 정도로만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아, 자유기고가님 덕분에 생각난건데
결정적으로 지금 첼시는 '크랙'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데리고 온 데코는 기복이 예전 구티 보듯하고, 발락은 여전히 EPL에 100% 녹아들지 못했고, 조콜은 여전히 잔부상이 있고, 칼루랑 말루다는 기량 미달, 드록바는 노쇠화, 아넬카는 옵저버로 전락한 이 상황.

맨시티에서 연일 미친 활약을 보이는 호빙요는 첼시가 보기엔 정말 아까운 케이스죠.
반대로 호빙요도 첼시를 갔다면 지금처럼 혼자서 꾸역꾸역 해나가는 눈물 겨운 이야기를 써내려갈 필요도 없을테구요.

만약에 지금 조콜이 뛰는 쉐도우 스트라이커에 호빙요가 들어갔다면, 아마 EPL의 판도는 크게 달라졌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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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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