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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허튼소리

noname 2009.01.05 22:46 조회 1,274
 일단 라모스감독이 다음시즌에도 레알의 지휘봉을 잡는다는 가정하에 글을 쓰니만큼 라모스가 오래가지 못할꺼라 생각한다던가 하시는 경우에는 글의 내용이 죄다 소설로 보일수도 있습니다. 주어진 사실을 주욱 열거하고 거기서부터 추론과 추측의 영역으로 돌입하는것이 좋은글을 쓰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는 저로써는 처음부터 불확실한 영역에 대해 글을 써야하는 상황이 어색할 따름입니다.

뭐 일단 라모스가 레알에 와서 지휘봉을 잡고 이제 4,5경기쯤을 치른것같군요. 비교적 성공적이였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냈고, 통한의 패배를 맞이한 엘클라시코에서도 팔랑카라는 기대되는 유망주를 발굴해냈고요. 또 슈스터와는 달리 라모스는 선수의 기용에 있어 선발이건 교체건간에 어떤 선수를 투입하는걸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는걸 알 수 있었죠. 팔랑카의 과감한 기용이 그렇고 이번 반더바르트의 교체라던가 로벤의 오른쪽 기용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지금 레알마드리드 25명의 선수들은 라모스의 입맛에 딱 들어맞지는 않습니다. 스크린으로만 경기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한 감독의 평생이 담긴 전술을 글 몇자로 분석해낼 재주는 없습니다만, 저보다 월등한 식견을 가신 몇 전문가들의 글과 또 적지않은 후안데의 경기를 보면서 느낀 제 평가를 종합해서 얘기해보자면, 라모스의 전술은 특별할것이 없는 포제션사커라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볼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이끌고자 하고, 상대의 압박을 떨쳐내는걸 중시하는 그런 전술 말입니다. 다만 볼의 소유권을 빼았겼을 경우 포워드부터 수비수까지 강하게 압박을 가해서 카펠로처럼 '빠른역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잦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즉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중요해진단겁니다.

물론 라모스의 휘하에서 라울부터 페페까지 모두 미친듯 뛰어다녀야겠습니다만 특히 미드필더들은 더 뛰고 덜 실수해야합니다. 공수간격을 좁히기 위해서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빠른 시점에부터 압박을 가해가는 한 공을 전방으로 운반해야할 센터하프들이 자칫 실수라도 한다면 뒷공간이 훤히 비어버려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기회를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대방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태에서 볼의 소유권을 지키려면 자연스레 패스를 자주하게 될텐데, 상대방이 끈끈하게 엉기는 상황에서야 뭘 쪼일 겨를도 없이 원터치패스가 자연스럽게 나가야 할텝니다. 그런고로 라모스감독은 모든 실수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기위해 터치와 패스가 좋거나, 몸이 짱짱한 선수들을 선호해왔던것입니다. 베티스에서도 세비야에서도 토트넘에서도 말입니다. 터치와 패스가 좋은 선수는 상대방이 달라붙기 전에 패스를 보낼 수 있고 몸이 짱짱한 선수들은 상대방이 달라붙어도 쉽게 넘어지지 않으니 쉬운패스를 연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레알마드리드에서 저 요건을 충족시키는 선수는 몇 되지 않습니다. 구티,반더바르트,스네이더,가고,데라레드,라스,디아라,파레호,하비 이정도가 있겠는데 구티,반더발,스네이더,파레호가 저 롤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공격적인 선수라는점을 감안한다면 데라레드,가고,라스,디아라,하비정도가 남겠습니다. 데라레드같은 경우는 라모스의 이쁨을 받을 모든 요건을 완벽히 갖췄지만 심장병덕에 시즌아웃이고, 그다음으로는 가고가 라모스의 마음에 들겁니다. 수비진의 바로앞에 서는걸 선호하느니만큼 수비에서 중원으로의 연결 도중에 일어날 치명적인 실수를 일으킬 확률이 줄어들테니까요. 피지컬이 짱짱한 라스와 디아라도 그럭저럭 마음에는 들겁니다. 라스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원해 영입한 선수이고 피지컬이 좋은 선수로써는 이례적으로 지능적인 플레이를 추구하는듯도 합니다. 하비는 그의 계획에서는 제외된듯 보이고요. 

측면자원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로벤,드렌테가 전문적인 측면요원의 전부입니다. 스네이더가 왼쪽으로 나오고 있고 로벤이 오른쪽으로 나오고는 있지만, 스네이더역시 굉장히 중앙지향적인 선수이고 순수 왼발잡이인 로벤역시 슈팅각도가 열리게되는 중앙으로 치우치게되니 라모스가 원하는 정통 측면윙어들과는 거리가 먼 플레이를 보여주게 되버립니다. 직선돌파를 과감히 감행하여 측면에서 상대방을 크게 흔들어놓는 선수들을 선호하는 라모스입니다. 이번시즌은 이 선수단에 만족해 이런 스쿼드가 많이 가동되겠지만 자금을 유통하기 수월해지고 쏠쏠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여름의 마켓에서는 분명 본인이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할텝니다. 스네이더,반더바르트같은 경우는 자연스레 설 자리가 좁아질것입니다. 중원을 두텁게 가져가는 플레이 역시 선호하는 라모스의 특성상 공격진과 중원의 연결고리를 맡기기 위해 둘중 한 선수는 남길테지만 현실적으로 말하면 둘 중 한 선수는 방출되는게 유력해보입니다.

오른쪽에는 영입된 누군가와 팔랑카. 여차하면 로벤. 왼쪽에는 로벤과 드렌테. 여차하면 스네이더 이정도의 진영을 선호할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방출은 불가피하단겁니다. 구티같은 경우는 서브를 감수하고 하비나 파레호는 다시 임대를 간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허나 파레호 역시 라모스의 의사에 따라 복귀한걸로 아는데 4-5-1을 가동할 시 파레호가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지도 모르는 일이겠습니다.

수비진은 웨인브릿지가 아까울 따름입니다. 후보로써도 아무 불만없이 팀에 남았고 가끔 나오더라도 큰 실수없이 꾸준한 플레이와 공수양면에 걸쳐 무난한 활약은 펼쳐주니 에인세는 막막하고 마르셀로는 불안한 현재의 레알에게 있어서는 딱 적당한 카드였을텐데 말입니다. 중앙수비야 가라이가 복귀하니 될테고 오른쪽이야 라모스,토레스에 여차하면 살가도 뭐 여부가 있겠습니까. 골키퍼역시도 말입니다. 뭐 결과적으로는 방출 불가피하다는게 현실! 다른감독이면 모르겠지만 라모스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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