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헤타페화요일 5시

가고와 디아라가 함께하는 미들진

벗은새 2008.11.24 10:47 조회 1,260

밑에 제가 가고에 대한 잡생각을 쓰면서 디아라 및 마드리드 중원 얘기까지 해보려 했는데
너무 얘기가 길어져서 새로 글을 써봅니다.


여튼 보면 그 글에 ryoko님이 다신 댓글에 저도 같은 생각을 합니다.
카펠로 시절 투 보란치 체제에서 가고-디아라 라인은 
수비적인 면이 뛰어나고 활동량이 많은 디아라와
공격에 시발점이 되고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가고는 이론상으로 매우 훌륭한 조합입니다.
하지만 왠걸...
경기에서 보면 서로가 서로를 지워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말죠.
가고는 보카 시절 포백 바로 위에 위치하여 활발한 공격 가담 보다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보여줬고
디아라는 수비적인 롤을 부여 받음으로써 둘의 활동범위가 겹쳐지게 되버린 것이죠.

이건 선수들의 플레이 성향을 잘 못 파악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뛰어난 선수들이라면 스스로 스타일을 바꿔 전술에 녹아들 수 있겠지만,
둘은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하고 말았죠.

하지만 지난 시즌 말미에 가고-디아라-구티로 이어지는 미들진은
상당히 멋진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
현재 팬들이 원하는 유기적인 미들라인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죠.
가고가 최후방에서 전체적인 조율을 하면서 디아라는 왕성한 활동력으로 중원을 장악하고
이에 뒤가 든든해진 구티는 마음껏 패스를 뿌려줄 수 있었지요.
디아라가 이전 보다 조금 더 전진 배치를 받아서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가담을 늘리고
그 만큼 구티에게서 시선이 분배되고 자신 또한 리옹 시절에 근접한 공격력도 보여줬습니다. 

프랑스 리그 시절은 현재 에시앙에 뒤질 것 없던 디아라의 경우도 이러한 미드필더진 속에서
단순한 수비적인 모습만 요구 받음으로 인해 폼 하락이 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프랑스 리그 시절 디아라는 에시앙 보다 평가 또한 더 좋았던 걸로 기억나네요)
디아라의 전진배치는 마드리드 팀 전체의 역동성을 부여하게 된 계기라 생각합니다.
가고는 디아라라는 보디가드가 생김으로써 보카 시절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었고,
(물론 이로 인해 구티의 압박에 대한 부담도 덜어지게 되었죠)
디아라 또한 단순한 수비적인 롤이 아니라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전체적으로 누빌 수 있는 어찌보면 나름 프리롤의 자리를 부여 받은 것이죠.

현재 마드리드의 미들진에서 공수 밸런스를 가진 선수는 데라레드 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데라레드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입장이긴 하지만
 몇 경기 나와보지 못 한 게 좀 걸립니다.)
지난 시즌 말미는 데라레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유기적인 미들진의 모습이 보였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데라레드는 현재 마드리드에서 키플레이어 라고 생각되지만,
충분히 조합적인 면으로 봤을 때 그가 없더라도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의 모습 때문에 사뭇 이번 시즌을 기대했지만
가고와 디아라의 로테이션 부상으로 인해 그런 모습을 제대로 못 보고 있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미드필드진이 강한 강팀 과의 경기에서 가고-디아라-데라레드 라는
약간은 수비적이고 창의적이지는 못 하지만 유기적이고 활동적인 3미들진에
윙포에 로벤이나 창의성을 부여할 수 있는 VDV를 기용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7

arrow_upward 이과인의 회복기간은 7~10일 arrow_downward 사랑한다 헤타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