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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중원의 조합에 관한 생각.

noname 2008.11.23 21:53 조회 1,407


 중원이 과포화상태인건 맞습니다. 스네이더,반더바르트,구티,디아라,가고,데라레드… 선뜻 떠오르는 이름만 해도 6명이고 그 6명이 2자리 혹은 3자리를 차지하니 이름만 늘어놓고 본다면 참 탄탄한 중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탄탄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죠. 공격지향적 선수와 수비지향적 선수가 너무 뚜렷히 갈려있기도 하지만, 그런 플레이스타일에 관한 문제는 제쳐두고라도 일단 부상문제가 거론될것같은 라인업 아닙니까.

스네이더,반더바르트 모두 튼튼한 몸은 절대 아니죠. 반더바르트가 쉽게 부상을 당하는- 요즘은 잘 버티는군요- 라는 선수라는건 모두들 아실테고, 스네이더 역시 부상을 잘 당하지 않는 선수는 절대 아니죠. 요즘은 특히 더하구요. 데라레드라는 균형잡힌 미드필더지만 역시 심장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어 언제 제컨디션을 찾아 복귀할지 기약이 없는상태이고 게다가 또 그런 질환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수도 없는법이죠. 그렇게되면 주전보장이 힘든것 역시 사실이구요. 유벤투스의 이아퀸타 역시 기량은 뛰어나지만 호흡기질환을 달고다니는턱에 항상 제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어 슈퍼서브자리에 만족하고 있지 않습니까.

아까 제쳐둔 플레이스타일 문제로 넘어가자면, 그쪽 역시 문제가 쉽지는 않습니다. 일단 구티,스네이더,반더바르트 모두 공격지향적인 선수들이고 피지컬적으로 특출나지 않은 선수들이기때문에 90분내내 필드를 오가며 수비가담을 해주기를 바랄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네덜란드인의 경우 본인들 또한 수비가담에 그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있지는 않구요. 가고같은 경우는 주변의 선수들이 받쳐줘야 차분히 공을 찔러주거나 주고받으며 팀을 이끌 수 있는 선수인데, 일단 주변동료들의 수비적 마인드가 확실히 부족하고, 달리는 경험때문인지 어린나이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의 모습을 100% 보여주지는 못한다고 생각됩니다. 디아라는 수비적으로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판단되지만 패스나 공격전개에서도 그런 특출남을 보여주지는 못하지 않나요? 단지 전방까지 이어주는 패스에서도 말입니다. 유벤투스와같이 중원에서 끈적하게 붙어주는 플레이를 중시하는 팀과 맞붙는다면 더더욱 그렇겠구요. 데라레드가 공수양면에서 균형잡힌 플레이를 고수하고 장래를 보자면 무게감있게 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입니다만 단지…. 그런 선수가 데라레드 한명뿐이죠

향수를 만들때 주정을 넣어놓고 시작하는것처럼 미드필드의 조합을 생각함에 있어 가장 먼저 거론되야할 이름은 데라레드가 맞습니다. 건강문제는 둘째로 치더라두요. 그럼 남은 몇자리를 대체 어떤선수들의 어떤조합으로 맞춰야할지가 남습니다. 그것은 슈스터의 문제이구요. 그러나 그 특색이 강한 재료선수들 중 몇명은 항상 부상에 시달리고있고 심지어 가장 기본이되는 재료인 주정마저도 상해버렸다면 뭐 조합을 짜맞추는것 자체가 힘들어지겠죠. 좋은향이 나는 과일을 갈아넣고 비싸디 비싼 꽃잎들을 뿌려넣어도 기본을 받쳐줄 주정, 알코올이 없는데 그 향수가 제대로 뿌려지기는 하겠으며 향기가 오래남아있겠으며 그 향기가 멀리 퍼지겠습니까? 당연히 아니죠. 게다가 스네이더,반더바르트,디아라,가고…. 향기는 좋지만 쉬이 상한다던지, 향이 오래가기는 하는데 그게 별로 좋은향이 아니던지 하는 제멋대로인 재료들로 세계최고의 향수를, 탄탄한 미들진을 구축하려고 하니 문제가 생길수밖에요.

참 빙둘러 돌아왔지만 짧게 말하자면 단지 지금 있는 선수들만의 조합으로는 훌륭한 향수를 만들기가 어렵다는거죠. 오랜시간 향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탑/미들/베이스가 굳건히 갖쳐줘야하고 그러기위해서는 꽃향,과일향과같은 탑에 어울리는 향만이 있어서는 안되죠. 팀을 천천히 끌어올려줄, 베이스를 맡아줄 나무향의 선수도 있어야하죠.

있는재료만으로 좋은작품을 만들기 힘들다면 쓸모없는재료는 버리고 필요한재료는 사야죠. 무엇이 쓸모없는 재료인지는 향수제조업자, 슈스터가 판단해야할 문제겠지만 말입니다. 다만 무엇이 필요한 재료인지는 우리도 확실히 알 수 있지 않나요? 짧은 소견으로 전술적 얘기를 해보자면, 레알의 주 공격루트인, 흔히 떠올리는 역습이 아닌 수비라인을 서서히 끌어올려 비교적 전방에서 상대공격을 컷팅하고 빠르게, 여러번 역습을 하는 스타일에 맞는 선수가 필요하겠죠. 비교적 정확한 롱패스로 역습기회를 잘 살릴수 있는 선수. 아니면 동료들을 잘 이용하며 볼을 주고받으며 팀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리고 움직일 수 있는 선수. 지금 레알에 부족한 선수고 지금 향수에 필요한 재료죠. 베이스의 조합을 마무리지을 에센셜오일이기도 하겠고요.

활동량도 많고 컷팅/키핑이 기본적으로 갖쳐줘있고 짧은패스에 능해서 팀을 끌어올릴수 있고 롱패스의 정확도도 비교적 좋은데다가 수비적인 마인드도 철저한 선수가 오면 좋겠지만…. 그런선수가 어디있겠습니까. 그러나 지금 레알에 필요한 미드필더의 조건중 대다수를 갖춘 선수는 몇명 있겠지요. 그 선수들중에서 가장 괜찮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알론소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스페인국적이고, 스페인무대 경험이 있으니 리그적응이나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것이고 아르마다에서도 장기적으로 중용할것도 같죠. 시야가 넓은데 롱패스능력이 있으니 역습시에 비교적 정확한 패스한방을 찔러줄 능력이 충분히 있는선수고, 마인드가 공격적이지 않아 시도때도없이 튀어나올 일도 없습니다. 쉬운패스에도 능해 롤을 부여만 한다면 충분히 팀을 끌어올릴 수 있을것같기도 하구요. 베니테즈 아래에서는 알론소가 자신의 100%를 다 보여주고있지 못하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비교적 자신의 능력을 제한받는 롤을 맡고있는것같거든요. 그렇다한들 보여지는 패스의 정확도와 창조성은 눈여겨볼만 합니다. 어제경기에서도 알론소가 들어온 뒤 토레스의 개인기량에만 의존하는 공격루트가 많이 다양해졌죠. 측면쪽으로 벌려주는 패스도 정확했고요.

그리고 다른선수들과는 달리, 알론소는 여름에 실제로 방출대상인 선수였고 유벤투스,레알마드리드와 연결됬었죠. 그당시 본인역시 레알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비록 베리영입이 무산에 그쳐 알론소역시 팀에 남았지만 거론되는 여러 선수들과는 다르게 이적가능성이 가장 높은선수입니다. 게임에서와 같이 돈만 많이주면 모든 영입이 성사되는건 아니니까요. 아니 게임에서도 주전으로 잘 뛰고있는 선수를 영입하려면 몸값 3,4배씩 요구하지 않나요? 알론소의 경우 게임에 빗대자면 이미 불만이나 우려가 떠있거나, 구단에서 정한 방출리스트에 들었던 선수죠.

뭐..그냥 그렇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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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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