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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라울..

ryoko 2008.10.23 20:43 조회 1,457 추천 4

이런 말이 나올줄 알았습니다. 아니 사실 이번시즌 시작하기전에 가장 맘에 걸리는게 라울이었습니다.

라울의 특별함은 단지 달리기가 빠르고 피지컬이 좋은 것과는 궤를 달리하는 특별함입니다. 딱 하나의 단점이 있다면 라울의 특별함이 발휘되기 위해선 많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라울의 부진을 라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갈락티코 수비진의 부진이 수비에만 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듯 라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라울이 자신의 특별함을 발휘하기 위해선 미들이 탄탄해야하고 사이드에서 수비진의 시선을 뺏을수 있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호빙요가 나간 이 시점에서 사이드를 풀어줄만한 선수가 없는 상태이고, 미들에서도 여러가지 조합이 진행중인 상태입니다.

특히나 미들이 조금이라도 흔들리기 시작하면 라울은 미들로 내려오게 됩니다. 라울의 부진에는 기대를 걸었던 라피의 플레이 메이킹이 생각보다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과 사이드 플레이어의 부재라는 이유가 있습니다. 특히나 후자의 경우는 우리가 생각하는 윙플레이어 로벤이 하지 못하는 것이며, 호날두가 온다하더라도 못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이드에서 풀어줄수 있는 선수가 굉장히 시급하다고 생각하고, 가능하면 라피가 그 역할을 잘할수 있길 바라구요.

라울은 노쇠화 되지 않았습니다. 단지 라울의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을뿐 입니다. 원래 라울은 수비진 사이를 교묘하게 돌아다니며 순간의 빈틈을 노려 득점했던 선수입니다. 수비진 사이의 아주 작은 빈틈과 수비와 골키퍼에 정체되는 틈새 시간을, 그 순간이 단 한번이라도, 정확히 캐치하여 정확하게 골을 넣는, 어찌보면 골 자체만을 넣기에는 가장 불리한 상황에서 가장 쉽게 골을 넣는.. 아주 극단적으로 효율적인 선수가 바로 라울이었습니다. 지금의 루니와는 그 스타일과 스케일에서 궤를 달리하는게 바로 라울이었습니다.

라울은 사실 갈락티코 시절에 라울만이 가지고 있던 맛을 많이 잃어버렸으나, 그렇다고 퇴보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전보다 더욱 더 많이 뛰어다니고 몸으로 더 많이 부대끼며 다른 선수들이 공격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수로 바뀌었죠. 사실 지금 라울은 투톱보다는 원톱 역할을 더 잘 수행할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렇다고 라울이 가지고 있던 특별함을 모두 잃어버린것은 아닙니다. 미들의 탄탄함과 사이드에서 풀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전제하에, 상대 수비수와의 흐름싸움에서 자기주도적으로 가져가고 그 틈을 발견하여 단숨에 목을 베는 형태의 슈팅은 지난 시즌에 우리가 봤듯이 아직도 건재합니다.

저로선.. 이해할수 없습니다. 이제 시즌 초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줄은..

저는 솔직히 겁이 납니다. 라울 때문에 좋아하게된 레알 마드리드인데, 저 또한 선수위의 팀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나 라울에게 만큼은 이런말이 망설여지거든요.

이런 생각을 하죠.
"내가 그 동안 '선수위의 팀'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던것은 라울이 레알을 떠나지 않을것임을 확신했기 때문이진 않았을까.."라고 말이죠..

그러나 확실한것은 라울이 레알의 역사임을 잊어선 안된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것은 아직 레알에서 라울의 스피릿과 상징성을 이을만한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과인이 라울의 뒤를 밟을수도 있을것이라 생각하지만, 마드리드 유스에서 라울의 스피릿, 실력, 레알의 스피릿을 이어받을 선수가 나타나야 라울이 벤치로 가더라도 맘편하게 갈수있고 보드진에서도 맘편하게 보낼수 있습니다. 이 선수가 데라레드가 되길 바라구요. 여하튼 저는 지금 라울보다도 이게 더욱 걱정됩니다. 바꿔 말하면, 라울이 까일만큼 실력에서의 하락은 보여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라울은 노쇠화된게 아니라 스타일 바뀌었을뿐 입니다. 저는 지금 레알이 세대교체를 순조롭게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구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은, 라울이 데뷔했을때 모든 선배들을 밀어낼만큼 아우라를 가졌었다는 것에 비하면 요새는 그런 선수들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ps.눈팅하려다 라울 얘기가 나오길래.. 참을수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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