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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아주 간단한 기본 원칙으로 보는 레알의 코드

정버기in누캄프 2008.10.04 20:11 조회 2,329 추천 9

공간.
진짜 이 '공간'이란놈이 축구의 모든 기본 원칙.


공을 주고 받을때 팀원이 공이 가야할 공간에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큰 문제.


이때까지의 전술의 메커니즘은 전부다 공간을 먼저 차지하는.이 화두였음.
공격 축구를 위한 전술도 뒤집어 말하면 수비가 있어야 할 공간에 공격수가 들어가는 원리
수비 축구는 또 반대로 공격수가 있어야 할 공간에 수비가 먼저 위치하거나, 그 공간을 수비수가 둘러싸버리는 원리.


하지만 공간을 차지하려면 뛰어다녀야 하는데, 여기서 체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


여기서 재미있는 발상 2가지.

1. 히딩크의 역습축구 = 압박으로 공을 빼앗고 난 뒤에 또 우르르 몰려가는 식으로 하는, 소위 말하는 인해전술. 상대방이 여유를 가질 공간을 줄여버리면서 결국 상대방의 리듬을 빼앗고, 또 넓게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어줘야할 투톱에는 최진철, 김태영으로 끊어내는 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감.


2. 슈스터의 역습축구 = 압박이란 개념이 없음. 정말 슈스터가 앞으로 경험을 쌓거나 대인배 마인드를 가지게 된다면 우린 진짜 가장 재미있는 전술의 혁명을 보는 거임. 반대로 여기서 더 발전이 없다면 감독 갈아치우는게 나음.

아까 말했음. 압박을 할려면 공격수가 있어야 할 '공간'을 둘러싸버리거나 수비수가 먼저 위치하면 된다고. 소위 말하는 위치선정이 나옴.

그런데,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상대방팀이 수비수와 공격수 사이의 간격이 넓게 가진다면 그만큼 상대팀 입장으로서는 애매모호한 상황. 보통 이런 팀 같은 경우에는 그냥 수비 라인 올려버리고 반 코트 게임이라는 식으로 철저한 프레싱 축구 하면 되는데, '레알'의 경우에는 변수가 발생.

a. 왠만한 공 정도는 다 막아주는 페페와 카시야스.
b. 구티라는 현세대 최강의 '패스'아티스트
c. 빙유or로벤이라는 현세대 최강의 스피드스타+드리블러
d. 반니라는 원샷원킬에 능한 선수

이는 압박을 할 곳이 여러곳으로 분산된다는 말. 수비수 간격을 올려버리면 뒤쪽으로 넘어오는 패스를 빙유or로벤이 낚아채서 단독드리블 찬스 만들고, 그렇다고 수비 간격을 내려버리면 구티의 패스와 반니의 원샷원킬에 농락당함.


즉, 공간을 먼저 가져갔는데도 불구하고 게임을 지는 사태가 상대팀 입장에서는 빈번하게 나옴.


우리는 저렇게 수비와 미들, 공격의 간격을 넓게 가져가면서 얻는 이점이 몇가지 있음.

1. 아까 말했듯이, 공간을 차지한다는 건 '체력'의 소모를 뜻함. 그럼 반대로는 공간을 포기하고 선점하지 않는다는 것은 '체력'의 비축을 뜻함. 즉, 수비로 가서 공간을 점해야 하는데 이를 포기하고 구티를 공격수들과 수비수들 사이 중간에 그냥 방치함으로써 구티의 체력 비축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집중력의 극대화로 이어짐.

2. 우리는 라인을 최고 밑으로 내리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공격을 하기 위해서 그 우리가 내려간 라인만큼 상대팀 수비라인은 올라가게 됨. 즉, 뒷공간이 텅텅 비게 되는데 라울, 로벤, 루드는 이 옵사이드라인에서 놀다가 순간적으로 툭 뛰어들어가는게 거의 사기 수준임. 즉, 1:1찬스가 빈번하게 나온다는 말.


그런데 반대로 이는 위험요소를 다분하게 가지고 있음.

1. 구티, 말 그대로 레알의 전술의 핵은 구티임. 그런데 이 구티란 놈은 기복이 광년이 복날에 널뛰기 하듯 하기 때문에(많이 줄어든건 사실인데, 보통 선수보다는 심한편임) 역습 전술이 잘 먹히는 날은 우리가 우주관광 보냈던 경기처럼 구티혼자서 2득 3어시스트 하고 이러는데, 막히는 날은 그냥 죽어버림.

2. 필수적으로 2미들이 필요하게 됨. 사실 말네스카가 돌아와도 절대로; 4명이서는 수비를 다 하지 못함. 즉 수비 부담을 덜어줄려면 최소한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같이 내려와서 촘촘하게 그물망을 쳐줘야 함.

3. 공격 루트가 지나치게 한정됨. 즉, 공 뺏어내면 선택지가 두가지임. 로벤or빙요or라모스를 통해서 드리블로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구티의 발을 통해서 뒷공간을 노릴것인가. 수비측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구티는 한명 전담마크 시켜서 담궈버리고 로벤이랑 빙요가 있는 곳에 수비수 한명 박아두면 쉽게 막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함.

물론 우리가 역습을 택하지 않고 천천히 조여나가는 경우에는 충분히 선택지를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지만, 그래도 '구티'만 막으면 절반은 막은거임.

지난 시즌 레알이 잘 나가다가 후반기 중반에 한번 크게 휘청거리면서 로마한테도 지고, 리그에서도 1무 3패였던가? 4경기 연속 무승할때 이 상황이 그대로 나왔음.



그래서 올 시즌 슈스터는 몇가지 변수를 팀에 넣음.


바로 구티의 창의성에는 2%부족하지만 대신 그보다 훨씬 우월한 드리블링, 득점력과 다양한 패스 기술을 지니고 있는 반데발과 전방 쉐도능력과 디아라에게 부족한 밸런싱 감각, 그리고 때리면 유효슈팅으로 기록되는 중거리슛등을 가진 데랑이.

 
이 둘의 가세로 팀의 구성을 슈니,반데발,디아라,가고,데랑이가 주축이 된 '제대로 된' 운영을 추구하는 게임을 하려고 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 호빙유, 슈니의 이탈.

그리고 슈니와 호빙유가 나란히 나가 떨어지면서 이 덕에 새롭게 나타난 레알의 넥스트 7의 선두주자 이과토.
뭐든지 2% 부족한 대신 모든 분야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이과토. 골은 죽어라고 못 넣는 주제에 위치선정하나는 무슨 인자기 전성기 시절 같고, 조낸 빠른건 아닌데 드리블 괜찮고 구티나 반데발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크로스에 감각이 보이는 이과토의 성장. 



레알은 어떻게 굴러갈까?
기존의 압박 포기하는 대신 극도의 역습 축구를 구사하게 될까, 아니면 슈니의 복귀로 인해 슈니와 반데발, 데랑이를 중심으로 돌리는 팀이 될까?



+) 참고로 이과토 지난 제니트 전때 단독찬스 넣어줘야 할거 넣었더라면 우리 6:1 승리였음.
과토는 골 결정력만 보완하면 단숨에 반데발급임.


+) 맥마나만님이 아주 글의 요지를 잘 파악하시고 정리해주셨네요.



맥마나만님의 댓글 : '패스가 되는 날일때 구티를 그냥 놔두는 팀은 그 대가를 치루고야 말죠. 스팔레티가 영리했던것은 구티를 그냥 놔둬선 안된다는것을 알아차렸기 때문.

반니와 라울의 조합역시 무서움. 반니는 10개의 찬스가 걸리면 9개는 성공시키는 선수고, 라울은 근본적으로 활동량이 많은 공격수라 반니를 최종수비수가 맡고 종횡무진 움직이는 라울도 다른 선수가 커버하려면 라울과 반니 사이의 공간도 상당히 많이 내주게 됨. 게다가 반니를 측면에 위치시키는것도 서슴지 않는 슈스터의 변태 전술은 상대팀 입장에서 더 무서움.

슈스터식의 역습축구는 지난 시즌에 드러났듯이 맘먹고 구티를 봉쇄하고, 좌우 역습루트를 차단하면 대응이 어느정도 가능함. 역습루트가 차단되면 좌우풀백이 극단적으로 전진하고 그에 맞춰 수비라인도 끌어올리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레알의 중앙수비진은 카운터를 자주 맞게됨. 하지만 카시야신이 대다수의 위기는 자기가 해결해버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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