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짝 - 호마리우와 호나우두<옛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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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짝 - 둘이 함께일 때,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끝내 이뤄지지 못한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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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며칠앞으로 다가오는 호나우두의 생일을 맞아) 지금으로부터 6년이나 전인 1997년부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직전까지의 다소 짧은 기간 밖에 함께 할수 있었던 호마리우와 호나우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저물어가는 거성과 색깔이 바뀌어버린 새로운 황제의 현재는 과연 그들의 화려했던 순간에 대한 아쉬움, 그리움을 더욱 짙게 만들었습니다. 스폰서社인 나이키를 통해 soulmate, 영혼의 짝이라 불리우던 세계 최강의 투톱. 브라질 축구, 세계축구의 역사에 길이 남을 초대형 스트라이커 호마리우와 호나우두의 콤비는 만인에 의해서 1998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브라질 대표팀을 단연 우승후보 0 순위로 추켜세우게 해주었습니다. 결국 대회 직전에 가서 호마리우가 허벅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호나우두마저 최저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해 악몽같은 결승전 0-3 패배로 그들의 꿈을 허물어져 가고 말았지만 아직도 나는 종종 '그때 호마리우와 호나우두가 짝을 이룰 수 있었다면 축구의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다.'라는 허황된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덤으로 주닝유 파울리스타가 부상당하지 않았더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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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조우 - 18경기 14승 2무 2패, 54득점, 호나우두 15득점, 호마리우 17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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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2월 폴란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처음으로 발을 맞춰 투톱으로 출장한 이래 1998년 4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까지 두 선수가 함께 출장해서 거둔 기록입니다. 브라질 대표팀은 정확하게 경기당 3득점, R-R 투톱은 경기당 1.7 의 높은 득점률을 보이며 브라질 대표팀의 연승행진을 이끌었습니다. 당시 브라질 대표팀은 전형적인 4-2-2-2 를 무기로 굉장한 공격 축구를 구사했습니다. PK 선방의 1인자, 90년대 브라질 대표 최고의 골키퍼였던 타파렐이 골문을 든든히 지키고 호베르투 카를로스-아우다이르-곤살베스-카푸의 포백에 전설같은 캡틴 둥가와 마우루 시우바가 지킨 중원, 좌측에 데니우손, 자우밍야, 우측에 레오나르두, 주닝유 파울리스타가 포진해 든든한 미드필드진에 이어 최전선에 호나우두와 호마리우의 투톱이라는 꽉찬 포진은 상대팀들을 주눅들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R-R 투톱이 가동된 기간 무득점 경기는 겨우 단 한번 (아르헨티나 0-1 패) 뿐이었으며 1득점 밖에 하지 못한 경기도 겨우 두 차례에 지나지 않았고 (프랑스 1-1, 잉글랜드 1-0) 서로 두 골 씩 합작 한경기 (칠레 4-0), 서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경기 (호주 6-0) 등 쉽게 볼 수 없는 진기한 기록들을 양산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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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톤 터치와 엇갈린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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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제가 브라질 대표팀의 팬이 되게 된 것은 94년 미국 월드컵, 골을 넣고 질주하던 황금색 유니폼의 호마리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브라질에게 사상 네 번째 우승을 안겨다 준 주역은 당시에도 최고의 투톱으로 불리우던 호마리우와 베베투였죠. 아직까지도 베베투와 호마리우가 나란히 서서 보여준 아기 안기 세레머니는 사람의 뇌리에 깊히 박혀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는 브라질 대표팀 속에는 17살의 어린 청년 호나우두도 함께 환호하고 있었습니다. 여하간 그 황금색 유니폼은 어린 저를 절대무적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 것입니다. PSV 에인트호벤 소속으로 경이로운 득점력을 선보이며 수차례 리그 우승, FA컵 우승을 만들어낸 호마리우는 이제 스페인의 명문 FC바르셀로나로 옮겨갑니다. 그리고 호마리우를 대체할 선수로 지목된 것이 어린 호나우두. 호나우두 역시 PSV 에인트호벤에서 경이로운 득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리그 우승은 단 한번도 해보지 못했죠.) 호마리우의 질주는 바르셀로나에서도 계속됐습니다. 그의 이적 직전에 그의 짝이었던 베베투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에서 29득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한데 이어 그는 이적하자 마자 30득점으로 득점왕과 함께 리그 타이틀을 거머쥐게 됩니다. 다음 시즌에 지난 시즌만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호마리우는 고향 브라질의 클럽 플라멩고의 이적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이미 베베투를 영입한 바있던 플라멩고는 4백5십만달러(당시로선 고액)로 바르셀로나로부터 호마리우를 데려옵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가 호마리우를 대체할 선수를 지목한 것은 역시 호나우두였습니다. 그리고 호나우두는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화려한 골들을 만들어내며 34득점으로 득점왕에 오르며 찬란히 빛나 (하지만 역시 리그 우승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급기야는 펠레를 이을 축구 황제가 될 것이다라는 칭송을 받기에 이르며 94년 호마리우가 브라질 선수로 처음 수상받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96, 97년 2회 연속으로 수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97년에 와서야 이 10년 터울의 브라질 축구영웅 두 명이 조우하게 되고 언급한데로 세계 축구의 정복 프로젝트를 차근차근써나갔습니다. 그리고 먼저 찾아온 호마리우의 부상으로 이 둘이 함께 할 수 있었던 역사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언급한데로 이것은 바로 프랑스 월드컵의 비극으로 이어집니다. 두 선수가 마지막으로 함께한 경기는 FC 바르셀로나의 창단 100주년 기념경기였습니다. 서로간에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스페인 리그 득점왕을 차지해 바르셀로나의 영웅이었던 호나우두와 호마리우는 기념경기의 상대로 채택된 브라질 대표팀의 투톱으로 바르셀로나를 상대해 창단 100주년을 축하했습니다. 이후에 호마리우는 거듭된 부상으로 대표 합류의 문턱까지 왔다가 좌절되는 일이 잦아지고 홀로 모든 견제를 감당해야 했던 호나우두에게도 서서히 부상의 악령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세리에의 인테르 밀란에서 그는 부상으로 쓰러졌고 오랜 시간을 재활에 투자해야 했습니다. 그 와중에 브라질은 2002 월드컵을 대비한 남미예선에서 위기를 맞았고 해결사로 다시 간택된 호마리우가 다시 A매치 득점을 추가하는 동안 호나우두는 이를 해설자의 입장으로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고령이자 개성 강한 성격의 호마리우는 감독과의 마찰과 나이 문제로 월드컵의 본선 엔트리에 합류하는데에 실패했고 호나우두는 극적으로 다시 월드컵 본선에 참여, 마의 6골의 벽을 넘어서 8득점으로 득점왕을 거머쥐고 브라질에게 다섯 번째 별을 선사합니다. 둘의 대표 커리어는 이렇게 세번의 월드컵을 통해 엇갈렸습니다. 하지만 둘은 결국 각각 월드컵을 한번씩 들어올리며 브라질 축구 협회의 엠블럼위에 아로 새겨진 네번째 별과 다섯번 째 별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세계 축구사에 큰 족적을 남긴 두 별은 각 각 월드컵과 클럽 경력에 축구 선수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렸지만, 서로가 엇갈려간 98-2002 두번의 월드컵에 둘이 함께 하길 바란 팬들과 매우 친한 서로간의 꿈은 끝내 이뤄지지 못한 것입니다. 호나우두, 라울, 반 니스텔로이, 세브첸코, 비에리, 앙리, 오웬 ... 최근 많은 출중한 공격수들이 세계 최고의 무대를 누비며 많은 축구 팬들은 심심풀이로 누구와 누구의 조합이 최고의 투톱이다라는 잡담을 늘어놓으며 설전을 벌이곤 합니다. 하지만 제 기억속에 언제나 최고의 투톱은 나이키의 축구 광로 나레이션과 함께 머리 속에 떠오르는 영혼의 짝, 끝내 서로 함께할 꿈을 이루지 못한 호나우두와 호마리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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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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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마리우 지 수자 1966년 1월 29일 생 86/88 바스코 다 가마 113 경기 73 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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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두 나자리우 데 리마 1976년 9월 22일 생 89/90 소시알 하모스 클럽 12 경기 8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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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함께한 18경기의 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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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2월 26일, 브라질 4 - 2 폴란드 : 영혼의 짝의 첫 시동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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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SKY 2008.09.24오 짤방 죽임~~ 그나저나 호마리우 호나우두 투톱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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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 200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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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허세 2008.09.24저거 호나우두, 호마리우 호주랑 할때 대박이였죠.
컨페더컵 예선에서 0-0으로 비겼다가 결승에서 다시 만났는데 둘다 해트트릭으로 호주 대파 ㅋㅋ -
홋짱홀릭 2008.09.24아 짤방에 눈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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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 200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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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 200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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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08.09.2494월드컵때 축구의 존재를 알게해준 브라질. 그리고 그 중심의 호마리우
98월드컵때 축구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해준 브라질. 그리고 그 중심의 호나우두
이 둘로 인해 저는 아직도 브라질빠 ㅎ -
정버기 2008.09.24호마리우는 다른건 몰라도 전력 질주상황에서의 볼 컨트롤이 정말 기가 막혔지요. 몸이 움직이면서도 트래핑 하는거는 지금 생각해도 정말 .. 캬
사비올라가 호마리우의 전설을 이어갈 줄 알았는데 그정도의 기민함은 없는거 같더군요. -
張君 2008.09.24제가 아는 영혼의 투톱은 라울 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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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ada 2008.09.24갠적으로 02때 호나우두 히바우두가 가장 인상깊음 ;;;
3R의 포스란;; -
제프 2008.09.24호마리우, 호나우두 투톱은 아주 그냥 죽여줘요~~
다시한번 보고싶네요. -
Mijatovic 2008.09.24덤으로 주닝유 파울리스타가 부상당하지 않았더라면...(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