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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데라레드에 관하여.......

쭈닝요 2008.08.19 01:02 조회 2,145 추천 3


데라레드는 2007년 가고의 영입으로 A팀 승격의 기회를 잃고 헤타페로 이적했습니다. 당시 "데라레드가 가고보다 못한게 뭔가? 왜 카스티야를 믿지 못하는가?" 라는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죠.

헤타페 시절 데라레드는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면서 파트너에 따라 역할울 바꾸는 올라운드적인 기질을 발휘했습니다. 수비적인 셀레스티니와 호흡을 맞출때는 공격에 적극 가담하고, 공격적인 카스케로와 호흡을 맞출 때는 한 발 물러나서 역습 차단에 중심을 뒀음. 팀 상황이 안좋을 때면 중앙 수비수로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는 많지만 데라레드가 특별한 것은, 어느 포지션에서 뛰던지 팀 내 넘버 원이었다는 점입니다. 이적하자마자 헤타페의 에이스로 자리잡고, 라리가 데뷔 1년만에 유로2008 대표팀에 발탁된 것만 봐도 얼마나 능력을 인정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데라레드를 보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볼이 없을 때의 위치 선정입니다. 상대의 동선을 예측하고 패스 코스를 차단하는 플레이를 잘 합니다. 좋은 패스가 못나가게 항상 길목을 지키고 있어요. 어떤 분께서 데라레드가 나오면 미드필더가 꽉 차 보인다고 하셨는데 동감입니다. 포지셔닝 센스가 천재적임. 생소한 중앙 수비수를 무리없이 소화하는 것도 그 덕분일 겁니다.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가 본 포지션인지라, 공격에도 능숙합니다. 중원에서 패스의 물꼬를 트는 플레이메이커적인 기질이 있음. 이 선수의 패스는 정확하면서도 리듬이 산뜻해서 쉽게 공격한다는 인상을 줍니다.  신체적인 강인함과 파이팅도 팀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올여름 데라레드가 마드리드로 금의환향한 것은, 그간 홀대받던 카스티야의 위상을 반전시키는 사건임과 동시에, 전술적으로 핵심적인 부품의 추가입니다. 개인적으로 데라레드는 백업이나 로테이션 따위가 아닌 주전이 되어야 하는 선수라 보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레알의 약점이 미드필더진이란건 공공연한 사실이었죠. 늦은 수비 백업, 조직적인 압박의 부재, 부정확한 패스 연결 등... 대부분의 문제는 확실한 구심점이 없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가고, 구티, 스네이더, 디아라는 각기 특징이 있지만 수비와 공격을 연결하는 독립적인 구심점은 되지 못했습니다. 무언가 하나씩 결여되었고 누군가 빠지면 바로 문제가 드러났죠.

데라레드가 중요한 선수인 것은 이런 선수들의 약점에 전부 참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비의 보좌든 공격의 주역이든 전부 다 커버할 수 있음. 게다가 그 빠른 판단력은 흔치 않은 자질입니다. 데라레드의 성공 여부는, 올시즌 뿐 아니라,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봅니다. 저는 데라레드를 응원한다기보다, 마드리드를 위해서 이 선수가 반드시 성공해야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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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8

arrow_upward 뉴캐슬에서 사비올라 임대에 관심 있나봐요 arrow_downward 밥티스타 왠지 로마가서 ..대박날꺼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