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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라울 최고의 골~

Raul~ 2008.06.25 02:47 조회 1,904
그 때가 정확히 몇년도였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97년이었던가? 98년이었던가?

경기는 엘 끌라씨꼬...(이것도 기억나진 않았다. 기억을 되살려준 건 호주에서 만난 스페인 친구, 마드리스타 오마르였다.)

스페인 친구 오마르와 내가 라울에 관한 얘기를 나누면서, 오마르가 내게 갑자기 한 질문... "넌 라울의 최고의 골이 뭐라고 생각하냐?"

난 확실히 대답할 수 있었다.

난 고등학교 때부터 라울의 팬이었으며, 라울의 대단한 골을 여러 번 봤으나.... 그 중에서도 최고의 골은 오른쪽에서 넘어온 볼을 컨트롤하면서 최종수비수가 팔로 자신을 밀치는 상황에서 골키퍼까지 앞으로 튀어나와서 샌드위치가 될 상황인데 갑자기 발을(왼발인지 오른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들어 볼을 골키퍼 머리 위로 넘겨버린 슛이었다고.....

그런데... 맙소사 오마르 이 녀석도 자기도 그 골이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그건 엘 끌라씨꼬 때 넣은거라고 했다..... 어, 그랬었나?....기억이 안 난다.ㅋ

90년대의 라울이라면 골 넣는 패턴이 대략 3개 정도 됐다고 보면 된다.

첫째, 어딘가 숨어있다가 골키퍼가 최종수비수한테 볼을 패스할 때 혹은 최종수비수가 다른 수비수한테 패스하려고 할 때 순간 달려들어 잽싸게 볼을 가로챈후 유유히 골을 골대로 차넣는다.

둘째, 길게 넘어온 패스를 받아 질주하다가 갑자기 볼을 띄워 키퍼 머리위로 넘긴다. 볼은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로 흘러간다.

셋째, 경기가 안 풀리면 갑자기 골 에어리어 바깥쪽에서 중거리슛을 쏜다. 들어간다.

그 시절의 패턴대로라면 라울이 나오면 항상 골을 기대했다. 라울은 경기마다 꼭 1골씩은 넣는 선수였다. 반면, 모리엔테스는 몰아넣기의 선수였다. 모리엔테스가 파괴력이 있다면, 라울은 저돌적이고 아름다우면서 창조적인 플레이를 했다고나 할까? 10대 선수가 마치 프로 몇년차처럼 플레이한다고 평했던 말들이 떠오른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난 90년대의 라울이 더 좋다. 많은 사람들은 반지 세레모니를 기억하지만, 라울 최고의 세레모니는 투우사 세레모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최고였다. 그리고 예전 엘 끌라씨꼬 때 골 넣고 조용히 하라고 입에 검지를 갖다대던 세레모니도 굉장히 멋있었다.^^

지난 11년간 라울의 팬이었지만, 그간 나온 10대 선수 중에 라울이 10대 시절 보여준 것 만큼 강한 인상을 주는 선수는 아직 보지 못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P.S : 나는 날도나 메시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아구에로 만큼은 예외다. 특히 바르셀로나전 해트트릭을 본 후부터는 아구에로의 시대가 임박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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