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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Spanish Armada vs the Azzurri Review

정스틴 버기크레이크 2008.06.23 07:38 조회 1,950

카시야스 - 부폰
라모스 - 잠봉타
마르체나 - 키엘리니
푸욜 - 파누치
캅데빌 - 그로소
세나 - 페로타
사비 - 아퀼라니
이니에스타 - 데로시
실바 - 암브로시니
토레스 - 카사노
비야 - 토니



1. 항상 망하던 허울좋은 우승후보 vs 항상 잘하던 무너지는 우승후보

제목이 다소 자극적이지만, 사실 그랬습니다.
이때까지의 스페인은 매번 우승후보였지만 우승문턱 근처에도 갔던 적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였던 허울좋은 우승후보, 반대로 메이저 대회에서 2002-2004년 사이 외에는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내던 진정한 우승후보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역사상 최악의 스쿼드라고 해도 이상한 말이 아닐만큼 빈약하고 국제무대의 'ac밀란'인듯한 노쇠화한 스쿼드로 졸전을 매번 펼치며 프랑스의 자멸신공덕에 8강에 안착한 이탈리아.

그래도 명가는 명가들이었습니다. 경기 초반 이태리와 스페인이 장군멍군을 미들진영에서 주고 받고 있는 사이에 토레스와 비야는 서로 한쪽으로, 만약 토레스가 왼쪽으로 빠지면 비야가 중앙으로, 비야가 측면으로 빠지면 토레스가 중앙으로 오는 식으로 허술한 카데나치오를 흔들었고, 반대로 이태리는 카사노의 창의력에 이은 측면돌파-> 크로스 ->토니의 무언가를 기대하는 움직임으로 게임의 밸런스를 맞추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래저래 서로 밀고당기다가 P.K 끝에 스페인이 이겼습니다.



2. 토니, 진정 그는 무엇인가?

루카 토니는 지금 유일무일하게 이번 크리스티안누 로날두의 발롱도르 무사입성을 막을만한 선수로 꼽혔습니다. 카카와 메시, 호나우지뉴, 비야, 클로제가 부진한 것과 반대로 분데스리가의 경기장 골망을 사정없이 뒤흔들었고 또한 A팀에서도 항상 붙박이 주전으로 출장하면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즉, 이번 유로2008에서 득점왕이나 혹은 이태리를 우승으로 이끈다면 크리스티안누 로날두의 epl덕점왕+리그 우승 vs 분데스리가 득점왕 + 유로 시리즈 우승

이렇게 팽팽한 구도로 가면서 남은 하반기의 활약에 따라 수상자를 바꿀 수도 있는, 절대적인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전 루카토니의 활약에 대해서, 스트라이커가 골로 말해야 하는것인가, 아니면 '팀 기여도'로 말해야 하는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대표적인 비유로 한국의 2004년에 등장한 천재 '박주영'과 그보다 6년전에 등장한 원조 천재 '이동국'을 비교하고자 합니다.


과거 이동국은 98년, 나왔을 적부터 골 하나로 먹고 살았습니다. 물론, 박주영처럼 원터치로 패스를 하지는 못할지언정, 진정으로 천재라는 소리가 나오는 2선에서 환상적인 킬패스도 넣어주었다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동국에게는 '수비를 하지 않는다'라는 뭔가 촛점이 맞지 않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그가 수비를 하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경기를 이기지 못한다, 라는 희대의 논리였죠. 때마침 한국에 나타난 거스 히딩크는 한국의 갈 방향을 전원수비, 전원공격으로 컨셉을 잡으면서 이에 부응하지 못했던 이동국, 김도훈을 제외합니다. 그리고 이후, 상무를 거쳐서 팀기여도에 대한 개념을 잡은 이동국은 2선으로 빠지면서 공을 벌려주는 것 뿐만 아니라, 수비가담, 측면돌파등을 많이 시도하게 됩니다. 물론, 골도 많이 넣었지만요.




그리고 그 조금 전 시기에, 한국은 조금 이상한 논리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문제를 안고 가기 시작한거죠. 이는 허정무, 히딩크, 코엘류까지 쭈욱 이어지게 되는데, 바로 이 타이밍에 박주영이라는 골 잘 넣는 스트라이커를 얻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꿈의 박주영, 축구천재라는 수식어를 부연으로 달아주면서 박주영의 A팀 승격론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이후 결과는 이동국이 빠진 틈을 타서(아마 전치 1-2주 가량의 부상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한국축구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게 되죠.


여기서 뭔가 모순이 생겼습니다. 스트라이커란, 골을 잘 넣는 것이 적합한가, 아니면 팀을 위해서 팀에 기여하는 것이 적합한가라는 점에서 의문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물론, 골을 넣는다는 것 자체가 팀에 기여하는 것이지만, 반면에 그 한골을 위해서 수비가담을 하지 않고, 다소 좁은 반경에서 활동하면서 팀의 전술적 역동성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발생하고, 반대로 팀을 위해서 기여한다면 넓은 반경에서 넓게 활동하고, 팀의 기동성과 볼점유율의 우위를 위해서 움직이는 대신에 골을 향한 무브먼트가 줄어들겠죠.


만약 전자에 비중을 둔다면, 루카 토니는 역사상 최악의 아주리 9번이고, 후자에 비중을 둔다면 루카 토니는 무난했던 9번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만, 적어도 루카 토니가 아니라 루드 반니스텔루이나 아넬카가 아주리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면, 아주리는 예선전에 그 졸전을 하지 않았을테고, 스페인도 1,2골 차로 쉽게 떨쳐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3.  결론은 빈약했던 이태리의 패배


사실 저는 이태리가 이기던, 스페인이 이기던 딱히 관심은 없었습니다. 아라곤 꼰대의 잔머리도 싫었고, 도나도니의 새가슴도 싫었고, 반대로 세스크랑 라모스, 카시야스를 좋아하는 만큼 부폰, 데로시, 카사노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저 깔끔하고 심판판정의 오점으로 남지만 않을 경기를 원했습니다.


결과는 이태리의 예정된 패배였습니다.


a. 빈약해진 수비진, 약해진 미들진, 백업 없는 공격진


피를로, 칸나바로, 마테라치, 잠브로타, 가투소, 암브로시니, 페로타, 파누치, 델 피에로, 루카 토니... 이는 지금 대표팀의 핵심 멤버(or 뽑히지는 않았지만)로 꼽히는 인물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나이는 30줄 넘는 선수가 칸나바로, 마테라치, 잠브로타, 암브로시니, 파누치, 델 피에로, 루카 토니이며, 조만간 30에 진입하는 선수가 피를로, 가투소, 페로타입니다.


즉, 지금 현재의 이태리는 매우 늙었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네덜란드가 주전급 선수중에서 루드 반 니스텔루이, 반 데어 사르, 오이에르, 반 브롱크 호스트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20대 초,중반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사실과는 매우 대조되는 상황인데요.


노장들이 뭉치는 경우, 팀은 매우 영리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됩니다. 바로 판단에 대한 경험이 많이 누적되다 보니 볼터치 하나하나에도 세심함과 뜻이 묻어나는 데요. 반대로, 이런 팀은 어느 한축의 중심을 조금만 무너뜨려놔도 금방 무너져버립니다.


이번 07/08 시즌 AC밀란의 부진은 두명의 중앙을 담당하는 미드필더 중에서 뒤에서 공을 뿌려주는 피를로의 부족한 기동성과 고립을 막아줘야 할 '쉐도르프'가 망가지면서 이내 AC밀란 역시 망가지고 말았는데요, 반대로 기존의 이태리에서는 4-3-3, 즉 중앙의 세명이 매우 중요한 현실이었습니다. 피를로, 데로시, 가투소롤 이루어져 있는 라인이 말이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가투소와 피를로의 폼은 올시즌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습니다. 이 모습이, 특히나 가투소 같은 경우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이어가면서 많이 부진했는데요. 이 경우, 만약 두꺼운 선수층을 가지고 있는 팀이었다면 충분히 메꿀 수 있었을 것입니다.

비록 도메넥 감독의 '정신 나간' 선수 선발 때문에 두꺼운 스쿼드가 얇아지기는 했지만, 마켈렐레-비에이라가 무너지는 경우 플라미니-툴라랑으로 메꾸는 식으로요.


하지만, 이번 이태리에서는 가투소와 피를로의 롤을 대처하거나, 그들의 영역을 충분히 메꿀만한 위협적인 백업이 없었습니다. 페로타, 아퀼라니는 봉이냐, 라고 물으신다면, 진정 그들이 피를로와 가투소의 역할을 균등하게 맞추어 나갈만큼의 역량이 되거나, 그에 근접하는 활약을 보여왔는가를 묻고 싶습니다.



아니면, 그냥 딱 하나, 루카토니와 카모라네지, 디 나탈레를 대처할만한 백업이 제대로 준비되어 있었나, 라는 말을 묻고 싶습니다. 이번 루카토니는 골감각이 '최악'이었습니다. 유효슈팅/슈팅 비율이 이번 대회에 10%도 채 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 같은 경우는 슛이나 했는가 의문이구요.


그럴 경우, 예전의 유로 2004 무렵의 이태리였다면(비록 실패로 끝난 대회였지만) 비에리가 막장이면 인자기나 몬텔라, 루카렐리, 질라르디노 같은 경우의 수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이번에는 콸리아렐라, 보리엘로가 있었지만 그들이 과연 루카 토니의 다이내믹한 무브먼트를 대처할 만한 역량을 갖추었는가가 의문부호였죠.

인자기, 델피에로가 있다,라고 하신다면 그것 또한 역설적으로도 현재 이태리의 스쿼드는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전혀 두꺼워지지 못했죠. 이의 원인 같은 경우에는 이태리 자국에서 돋보이는 유망주들이 다 지금 부진하거나(질라르디노) 혹은 마지오같은 샤이닝 스타가 있었어도 너무 안정성을 추구했던 새가슴 도나도니의 선발이 문제였지만, 결론적으로 이태리는 예전에 비해서 약해졌습니다. 너무 많이.


b. 급하게 짜맞춘 전술.


도나도니는 과거 전도유망한 밀란의 윙어라고 알고 있습니다. 당시의 로망을 살리고 싶어서였는지, 도나도니는 항상 하나의 공격수 좌우에 측면을 무너뜨리는 선수를 쓰기를 원했습니다. 그들을 너무 공격적으로 두자 미들이 막히는 결과가 나오고, 토티까지 은퇴+부상을 당해버리자 4-1-4-1이라는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만 결론적으로 매 경기 어찌어찌해서 이겼다, 는 식의 경기가 많았죠.

이런 패턴이 최근까지 이어지자 대회무렵에야 바꾼 4-1-3-1-1은 너무 무뎠습니다. 물론 주전선수들의 기량하락이라는 큰 문제가 있었지만, 그들보다 객관적인 개인의 능력이 낮다고 판단할 수 있는 터키와 루마니아, 크로아티아의 선전을 볼때 분명 도나도니의 전술적 패인도 무시못할 요인이었습니다.




4. 스페인

반대로 스페인은 이러나 저러나 4-4-2로 전술을 바꾸면서 세스크와 싸비, 이니에스타, 세나, 실바, 카솔라가 모두 다 살아나는 결과를 얻게 되었고 미드필더의 활성화는 더 이상 어느 누구의 생명연장슛으로 똥줄축구를 이어가는 스페인이 아니라, 진정 많은 팬들이 꿈꾸던 창의성 철철 넘치는 축구를 하는 스페인이 되었죠. 하지만, 반대로 스페인도 불안요소가 있습니다.

a. 세나가 부상으로 나가버리면?

팀의 유일한 일꾼역할을 할 수 있는 세나가 후반 막판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다행히도 멀쩡해 보였지만, 이 세나가 만약에 누워버리면 답이 안 나옵니다.
마르체나가 무난하기는 하지만, 마르체나가 올라가는 대신 푸욜의 세밀함을 메꿔줄 센터백 파트너가 사라집니다. 라모스는 누군가의 지휘 없이는 센터백에서 태클 잘하는 센터백,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되며 후안 이토는 지난 그리스와의 경기에서도 몇차례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미드필더에 데 라 레드라는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에다가 올시즌 돌풍의 핵, 헤타페의 10번이라는 빅 네임의 유망주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그는 메이져 대회 경험이 적습니다. 비록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거의 MOM급의 활약을 펼치며 싸비 알론소, 세스크와 더불어 최우수 선수의 평점을 받기는 했지만 그런 그의 역량이 독일이나 러시아같은 강한 유기성을 지닌 팀을 상대로도 통할지가 의문입니다.


b. 불안한 센터백진


푸욜은 올시즌 부상과 더불어 팀의 미드필더진 붕괴로 인해서 몹시도 불안한 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반대로 마르체나는 준수한 센터백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며 무적함대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지는 후안이토, 그리고 역시나 형편없는 팀의 뒷문을 막은 탓에 지난 시즌까지의 미친듯한 활약은 안드로메다로 보낸듯한 불안한 알비올.

카시야스가 아니라 다른 골리였다면 스페인의 실점은 2배로 늘어났을 것입니다.



5. 그래도 지금 가장 우승에 근접한 팀은 스페인이다.

a. 러시아

히딩크는 항상 우승징크스를 앓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4강 징크스지요. 96 네덜란드 8강, 98 네덜란드 4강, 2002 한국 4강, 2006 호주 16강. 
즉, 4강 이상으로 성적을 낸 적이 없는데요. 이는 이번에도 본연의 전력의 한계상으로 걸릴 위험이 큽니다. 결정적으로 세스크가 스페인에 완전히 적응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지요.


b. 터키

터키의 경우는 점을 치기가 다소 힘듭니다. 어찌보면 항상 드라마를 써대는 터키의 특성상, 독일과의 경기에도 그렇게 막판에 치고 올라올 확률이 높은데, 문제는 독일은 후반이나 전반이나 항상 경기력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체력과 조직력, 신체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구나나 미하엘 발락의 완전 부활은 터키에게 정말 크나큰 위협이 됩니다.

+) 특히, 주전들이 줄부상+경고 누적로 절반가까이 빠진다는게 가장 큰 위험요소죠.


c. 독일

미하엘 '콩락'




6. 그리고 여러분 즐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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