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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vs 크로아티아 리뷰

정스틴 버기크레이크 2008.06.13 03:38 조회 2,057
크로아티아(4-4-2): 1.플레티코사(GK) - 5.촐루카, 4.로베르토 코바치, 3.시무니치, 22.프라니치 - 11.스르나(16.레코 80'), 14.모드리치, 10.니코 코바치(C), 7.라키티치 - 19.크라니차르(15.크네제비치 85'), 18.올리치(21.페트리치 72') /감독:빌리치

독일(4-4-2): 1.레만(GK) - 16.람, 21.메첼더, 17.메릍체자커, 2.얀센(19.오동코어 HT) - 4.프리츠(22.쿠라니 83'), 8.프링스, 13.발락(C), 20.포돌스키 - 9.고메즈(7.슈바인슈타이거 66'), 11.클로제 /감독:뢰브

전반 23분 스르나 득점 : 프라니치 크로스-> 스르나 얀센 뒷공간으로 쉐도-> 얀센이랑 엉켜넘어지면서 슬라이딩 골

후반 17분 올리치 득점 : 라키티치 크로스-> 포돌스키 몸 맞고 굴절-> 레만 클리어 미스-> 굴절된 크로스 골대 맞고 튕겨나온공 올리치의 줏어먹기 득점

후반 34분 포돌스키 득점 : 혼전 상황에서 클로제(혹은 발락)의 헤딩->코바치 헤딩 클리어->헤딩 클리어된 공 포돌스키 발리슛 득점






크로아티아는 이때까지 저평가받던 자신들의 신세를 이제 떨치려는듯 시종일관 독일을 압박했습니다.

독일은 발락-프링스 콤비로 중원을 장악하고자 했지만, 몇차례의 찬스에서 보여준 고메즈의 삽질과 클로제의 무거운 몸놀림. 그리고 정작 그들에게 안정감을 주면서 2차적으로 지원을 해주어야 할 발락-프링스 콤비가 패스미스나 한박자 느린 판단으로 팀의 미드필더 장악력을 말아먹습니다.

그리고 크로아티아로 넘어가서, 예전부터 저는 플레티코사 골키퍼는 빅리그로 와야 된다고, 친구랑 위닝할때도 크로아티아 vs 잉글랜드 리뷰 쓸때도 항상 주장해왔던 소위 '빠돌이'였는데요, 역시나 오늘도 안정적이며 빠른 판단력으로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습니다. 포돌스키의 골은 카시야스였어도 못 막았을 골이었고, 막았다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방 베스트10에 들어갈만한 선방이었습니다.

그나저나, 독일같은 경우 벨로루시전에서나 최근의 평가전에서 우격다짐식으로 '쳐' 이기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 한계는 아무래도 기동성이 뛰어나고 잘 조직된 미드필더를 가진 팀을 만나면 그 우격다짐식의 힘이 부러져버리는 경우가 생기는데, 오늘의 크로아티아는 독일 잡는 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독일의 날카로운 창인 마리오 고메즈와 클로제가 절정의 컨디션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고메지는 첫경기에서 보듯이 몸이 영 막장이었고, 클로제는 분데스리가에서 후반기부터 삽을 퍼주는 그런 센스를 발휘하고 있었는데요. 또한 포돌스키는 A팀 유니폼만 입으면 클린스만 재림모드가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럽에서의 폼은 썩 좋지 못했기에(후반기는 괜찮았습니다만) 사실상 공격진의 창은 무뎌졌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또한 독일의 좌우 측면의 역량은 예년에 비해서 크게 떨어진 상황.(슈바인슈타이거는 측면에서 뛰는 걸 즐겨하는 발 빠른 발락, 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슈바인슈타이거가 뮌헨의 롤과 자신 고유의 스타일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면서 정체되어 버린 것과 슈나이더의 유리몸에 이은 국대 은퇴가 가장 컸던 것 같았습니다.) 슈나이더나 다이슬러가 매우 그립던 상황이었습니다. 프리츠-포돌스키 라인은 예전의 슈-슈라인에 비해서 크게 창의성이 떨어지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위협이 되는 것은 발락과 프링스의 강점을 최대한 이용한 중거리슛, 프리킥, 헤딩슛, 볼배급인 상황에서 크로아티아는 공격진은 역습을 위해서 하프라인 근처에 박아두고, 대신 미드필더와 수비사이의 간격을 촘촘하게 하면서 발락을 최대한 억제시키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습니다.반면, 프링스는 뭐.. 볼컷팅은 좋았습니다만, 반면에 공격전개능력에선 그리 높은 점수를 오늘 주기는 힘들었구요. 대신 많이 뛴 흔적은 보였습니다.


그 결과 독일의 원투 패스는 전혀 이어지지 못했고, 그러자 답답한 독일의 공격진과 수비진은 크로아티아 진영으로 모이게 되고, 그 넓게 펼쳐진 독일의 뒷공간을 모드리치의 판타스틱한 감각과 발 빠른 스르나,라키티치, 프라니치가 뛰어들어가면서 헤집는 식의 공격이 전개되었는데요. 두 골 모두 좌우측면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이 모든 상황을 잘 반증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 경기장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모드리치였던것 같습니다. 싸롱에도 말했지만, 모드리치는 자신의 피지컬적인 열세를 적극적인 1차 수비가담과 재기 넘치는 드리블링과 소위 말하는 '뒤통수에도 눈이 달린듯한' 패스를 선보이면서 독일의 틈을 마음껏 유린했는데요.

기존의 M-M라인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센터백 콤비로 몇차례 언급되기는 했지만, 오늘은 썩 좋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독일은 예나지금이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번뜩이는 재치를 보여주는 선수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잉글랜드는 번뜩이는 재치는 없어도, 90분에 영웅본능을 보여주는 프리킥의 베컴과 로또슛의 제라드가 있는데, 그에 반해서 독일은 그런 선수가 없네요.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지나치게 실용적이고 조직적인 독일축구가 그 틈새에 절묘하게 이물질을 잘 박아넣은 크로아티아축구에게 말리면서 완패한 게임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발락이나 롤페스의 패싱 전개능력도 따져보면 리켈메나 구티의 그것과는 차별화된, 마치 방정식에 답을 내놓듯한 패스, 그리고 지나치게 조직화된 플레이. 거기에 바람을 불어넣을 재능이었던 슈나이더와 다이슬러는 부상이 너무 잦아서 아쉬웠고, 있는 멤버중에서 그나마 트로쇼프시키가 가장 판타스틱한 패싱과 드리블을 보여주는데 현실은 함부르크에서도 VDV백업이고, 국대에서도 단순히 경험쌓기 용. 주전중에서는 포돌스키와 그나마 슈바인슈타이거가 그나마 동선이 다양하고 자기만의 감각을 발휘하는데 그마저도 라울이나 메시의 감각과는 수준차이가 있지요. 


만약에 아주리에서 중용받지 못하고 있는 카사노가 독일 선수였다면, 오늘의 게임은 크게 달라졌을 겁니다.
----클로제--고메즈---
-----'카사노'---------
-------발락---프리츠-
--------프링스-------
-얀센-------------람-


카사노를 투입하면서 발락의 패스의 길은 다양화되게 되고, 람과 얀센의 오버래핑 공간이 생기고, 또한 클로제나 고메즈에게 1:1찬스를 제공하는 오픈 스페이스가 나오게 되거든요.


하지만, 반대로 독일엔 카사노수준의 창의력을 발휘하는 선수는 없는 현실이고 그래서 발락의 압박을 해소하고자 발빠른 오동코어를 넣었지만, 오동코어 역시 발락의 압박을 해소해주기에는 몸놀림이나 활동폭이 너무 역부족이었습니다. 차라리 노이빌레 옹을 투입해서 번뜩이는 위치선정과 뽈뽈뽈 거리는 드리블로 크로아티의 수비진을 헤집었다면 훨씬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저 진짜 프로토 한번 해볼까요?
저번 레알vs바르카 전 뜬금없는 4:1승리 맞춘것도 그렇고, 한국vs요르단 2:2 맞춘것 역시 ... 그리고 오늘 크로아티아vs독일 2:1 크로아티아 승리 맞춘것도 그렇고

저 진짜 프로토의 길로 나가봐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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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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