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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위대함과 뛰어남의 차이.

정버기 2008.05.23 16:38 조회 2,261 추천 10


1. 개인적으로 정말 지구 역사상, 아니 내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는 이동국으로 남을거다.
뭐라고 욕해도 좋다. 똥볼을 차니, 무모하게 epl가서 망했느니, 해도 내게 이동국은 희망의 상징이다.





한국에서 이동국보다 이른 나이에 천재성을 보이면서 국대에 승선한 선수가 있었는가?
한국에서 이동국보다 멋진 슈팅 테크닉을 보유한 선수가 있는가?
한국에서 이동국보다 원톱자리에 어울리는 선수가 있는가?


라는 재능적 요소는 말할 나위 없다. 괜히 허접무가 이동국이 아쉽다, 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떠나간 핌 비르빅이 괜히 몸상태 최악이었던 이동국을 끝내 아시안컵에 보낸 것도 다 저런 실력이 있기 때문이고, 이는 지금 K리그내를 아무리 뒤져봐도 국내에서 이동국만한 선수는 없다. 신영록의 장래성은 정말 기대되긴 하지만, 그가 이동국을 넘을거라고는 섣불리 말을 못하겠다.



정말 이동국이 위대한 건, 그의 멘탈과 도전정신, 그리고 시련 때문이었다.





이동국만큼 국대에서 혹사당하면서도, 제몫을 해준 선수가 있었는가?
오른쪽 무릎이 나가서, 검은 무릎 보호대를 끼고 아시안컵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가 있었는가?
이동국만큼 정상에서 급격하게 나가 떨어져서 오랜시간 욕을 먹은 선수가 있었는가?
월드컵 직전, 리그 7경기에서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꽂아넣으며 승승장구, 국대에선 이미 부동의 원톱을 유지하다가 불의의 부상으로 월드컵이 좌절된 선수가 있었는가?
100% 완치되지 않은 무릎을 부여잡고, 자신의 꿈이었던 큰 무대에 나가서, 10분을 뛰어도 뛰어다니고 관중들의 야유를 견뎌내면서 눈물을 흘린 선수가 있었는가?








그래서 이동국이 좋은거다.
실력은 루드 반 니스텔루이 , 루이스 호나우두, 안드레이 쉐브첸코의 발가락의 때만도 못하지만, 그의 굴곡있는 인생 역경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다시금 재기하는 그 모습에 난 반한거고, 그래서 그를 내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꼽는 이유다.(그래봤자, 앞으로 나는 살아온 날의 3배는 더 살아갈 인생이 남았지만 말이다.)







2. 그렇다.일찍이 위대한 선수라고 꼽혔던 선수중, 어느 누구도 멘탈리티에서 불완전한 모습을 보인 선수는 없었다. 펠레가 지금 까이기는 하지만, 그는 항상 플레이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였고, 대외적으로는 자선 사업과 축구의 홍보를 위해서 피파의 한 축이 되어서 뛰어다녔다.


가까운 예로 라울을 볼 수 있겠다.
늙었다. 사실, 내 같아도 라울 팔고 싶다. 느려터지고, 또 이 빌어먹을 노땅 때문에 얼마나 전술이 제약되어 있나? 우리는 모든 전술을 짤 때 라울을 축으로 놔두고 짠다. 라울 따위만 아니었다면 세계 최강의 양 윙어이자 얼굴마저 세계최고의 노장과 영계 - 노벤과 촛힝의 궁합 위에 루드를 놔두면서 얼마든지 골을 많이 넣고 안정적인 게임을 가져갈 수가 있다. 그런데, 그 놈의 라울이 문제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라울을 빼놓고 레알을 논하지 않는다, 는 것에 대해서부터 생각을 시작해 나가야 한다. 그는 레알의 모든 것이다.


레알이 미들이 망가져서 뭐같은 수비를 선보일때는 누구보다 먼저 뛰어가서 죽어라고 몸을 던지고, 또 역습시에는 그 느린발로도 어찌어찌 골을 만들어내려고 옵사이드라인 근처에서 알짱알짱 거린다.
그리고 많은 선수들이 레알에 와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라울을 대부분 꼽을 정도로 뛰어난 인간관계까지 자랑한다.








' 벤치에서 물을 날라도 좋아요. 저는 스페인을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보고 싶어요.'







그의 헌신적인 태도가 나오는 대목이다. 칸토나, 몬텔라 등등..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자신을 최고의 전술에 최고의 자리에 놔두지 않는다고 대들며 A팀에서 떠났는가?


그는 보나마나 뻔한 벤치워머임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서 하나 해줄 껀덕지를 부여잡았다. 결국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이 범주에서 마라도나가 벗어나는 이유다. 마라도나는 약물 복용을 통해서 자기자신이 가장 사랑해 마지않는 축구를 더럽혔다. 위대한 축구선수를 꼽을때, 흔히들 펠레, 크루이프, 지단 따위를 꼽지, 어느 누구도 마라도나를 논하지 못한다, 라고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마라도나는 실로 위대한 선수다.


그는 팀을 끝내 포기시키지 않은 열정이 있으며, 말디니가 언급했던 '타고난 리더쉽'을 지녀서, 만년 약체 나폴리를 하나로 뭉치게 해서 스쿠테토의 달콤함으로 이끈 선수다. 그는 그 빌어먹을 하나의 코카인 아니면 충분히 위대했고, 이로써 그를 레전드의 대열로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3. 현재 시대에선 위대한 축구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심심하면 입을 열어서 낚시용 멘트로 현재의 팀을 언급하는 팀보다 하위로 놔두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이미 이런 언론플레이를 이용해서 연봉 상승을 도모하는 일은 더 이상 보기 힘든 일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주급을 받는 선수가, 챔스리그에서 우승한 팀내에서, 서슴없이 다른 리그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근 일년간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는 실로 휼륭한 실력을 지녔으며, 비록 강팀을 상대로는 버로우를 타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애슐리 콜이라는 아주 휼륭한 베프를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애슐리 콜이 없는 라리가에선 날개를 더욱 훨훨 펼칠 것이다.









그를 위해서 최적화된 전술을 짜주면, 그렇게 활약할 만한 선수는 충분히 있다. 하다못해, 모든 선수가 부진에 빠졌던 밀란 내에서도, 15골가량을 뽑아낸 카카를, 앞에서 루니와 테베즈가 흔들어주고, 뒤에서 하그리브스, 캐릭이 든든하게 받쳐주는 팀에다가 떨궈놓으면, 30골을 충분히 넣는다, 라는건 어불성설일까?



 


또 하나, 
그가 위대한 선수라고 언급되는 건, 엄청난 넌센스다.



그는 팀을 위해서 움직인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사실, 데니우손과 그의 차이는, 데니우손은 압도적인 개인기량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퍼거슨을 못 만났고, 그는 우연히 퍼거슨을 만났을 뿐이다.


또 하나.














위대한 선수 중, 어느 누구도 팀에 대한 애정을 보이지 않은 선수가 없었다.
일례로, 가까운 지단은 레알에 자신의 자녀들을 유스로 두고 있으며, 서슴없이 레알의 코치진이라도 복귀하고 싶다는 발언을 한다. 또, 그는 이미 세계의 많은 불우한 아이들에게 축구를 전도하는 그런 자원봉사를 하고 있으며, 매년 자선대회를 개최한다.

베컴은 어떠한가? 그 역시, 아쉽게도 가는 클럽마다 막판에 감독의 알수없는 처사로 틀어지기는 했지만,(축구화를 선수 얼굴에다 차고, 잘 뛰고 있는 선수를 전술에서 배제해버리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베컴은 결국 마지막에 떠나기전에 휼륭한 컴백으로 그들을 먹여살렸다.) 그는 맨유와 레알에 무궁무진한 애정을 표하며, 웽거의 아스날 입단 제의도 맨유와의 의리때문에 거절한 선수다.

라울은 말할 나위 없다.







나는 그래서 꾸레지만, 메시를 참 좋아라한다. 그는 이미 몇차례의 세계최강 클럽들의(물론, 바르셀로나도 최강이다.) 어마어마한 오퍼를 받아왔고, 또한 언제든지 떠나고 싶다, 라는 말 한마디면 첼시, 맨유, 레알, 밀란, 유벤투스같은 그룹들이 전재산을 쏟아붓더라도 데리고 갈것이다.












뛰어난 선수가 되기는 쉬운 것이다. 신이 주신 재능에, 노력을 가하면 얼마든지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실로 위대한 선수가 되기는 어려운 것이다.


위대한 선수는 이미 뛰어난 선수여야만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선수는, 팀에 대한 헌신적인 애정과 스피릿, 그런 모든 것이 충족되어있었고, 앞으로도 그래해야 할것이다. 










'저는 굉장히 힘든 청소년기를 견뎠어요. 키가 더 이상 크지 않고, 운동을 하는데도, 몸의 이상으로 인해서 힘이 자꾸 빠졌죠. 전 절망에 빠졌고, 우울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게 희망을 준 클럽은 바르셀로나입니다. 전 여기에서 은퇴할것이고, 더 이상 저에 대해서 언급하지 말아주세요.'




' 어렸을 때부터 레알에 뛰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현재 밀란이고, 밀란에서 행복해요.'




'맨유는 환상적인 팀입니다. 하지만 스페인 무대도 매력있는 무대고 한번쯤 뛰어보고 싶어요. 적어도 올시즌은 아니지만 관심이 있습니다,'









위의 세가지 인터뷰를 비교해보자.
어느 누가 더 위대해보이고, 더 사랑스럽고, 더 후세의 축구선수를 꿈꾸는 희망들에게 어울리는 재목들일까?

막장이 되어버린 팀을 두고도, 팀에 대한 헌신을 표하는 두 선수와
한 클럽의 상징적인 백넘버(7번-조지 베스트,칸토나,베컴,날두)를 받고도 다른 팀에 관심을 표하는 선수.









어느 누가 더 위대한 선수에 근접한 것인가, 는 분명한 대답 아닌가?














레알은 위대한 클럽이 되어야 한다.
더 이상 어설픈 갈락티코를 꿈꾸면서 모래위의 성을 지으면 안 될것이다.
팀에 대한 무궁무진한 애정과 재능이 어우러진 클럽.



그게 리얼, 진정한, 제대로 된, '레알 마드리드'이지.
어설프게 잘하는 선수 몇몇 가져다 놓고 우승했다고 좋아하는 레알은 더 이상 내가 애정을 쏟을만한 레알이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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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뻘글이네요.
중간중간 비유나 이런건 사실 내가 생각해도 억지가 어느정도 있는데
여튼 핵심은 그겁니다.



' 호날두, 주급 올려주면 남고, 안 올려주면 레알or바르카 가야지,라는 멘탈따위 가지고 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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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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