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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무식한 디아라를 팔아서는 안된다!

정버기 2008.05.08 07:38 조회 2,460 추천 13


1. 3차원의 완벽한 태클, 4차원의 안드로메다행 패스
그게 이때까지 디아라의 대명사였다. 그런데 현실은 달라졌다.


2. 최근 2-3경기에서 보여준 디아라의 모습은, 에시앙의 모습과 전혀 다를바가 없었다.
에시앙과 다르다면, 드리블적인 요소에서 세밀함이 많이 떨어진다는거고,
반대로 공통점은 좋아하는 롤이 오른쪽에 약간 치우친 중앙을 좋아한다는 점. 그리고 중거리에 일가견이 있으며 결정적으로 '위치를 정해주되, 거기에 대해서 일언반구 건드리면 안된다'는 거다.


3. 에시앙의 모습은 어디서나 한결같이 나온다. 제라드를 측면에 박든 중앙에 박든 항상 일관성있게 많이 뛰댕기다가 슛, 크로스를 선보이며, 드리블적인 요소에선 많이 시도를 안하듯, 에시앙역시 측면에 박아두면 측면만 있는게 아니라, 늘 그렇듯이 중앙까지 커버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4. 그런데 그게 오히려 단점이 되기도 한다. 히딩크가 송종국을 매우 높게 산점이 그거다. '다른 부가적인 요소는 평범했다. 하지만 그는 오른쪽 윙처럼 플레이했다.' 송종국이 히딩크 앞에서 제일 처음 선보였던 포지션이 오른쪽 윙이었다. UAE를 4-1로 우주관광 보내줄때 환상적인 중거리를 선보였고, 또한 뛰어난 무브먼트로 오른쪽을 잘 막고, 잘 위협했다.

그런데 에시앙이 지금 오른쪽 벨레티가 그리 S급 스럽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페레이라의 부상+컨디션 난조일때 우선 선택으로 뽑힌 이유가, 에시앙의 넓은 활동반경이 오히려 오른쪽 측면자체의 부실을 유발할 수가 있다는 점이었다.


5. 디아라 역시 그런듯 했다. 보통 중앙미들의 필수요건으로 뛰어난 볼키핑력, 그리고 완급조절을 꼽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중앙미들의 S급으로 취급받는 몇몇 선수 중, 제라드는 어느것도 해당이 안된다. 뻥글랜드 안티로써 보는 시각은 그에게는 무식하리만큼 많이 뛰어댕기는것과, 그리고 한두번씩 나오는 로또 스루패스, 로또 중거리, 그리고 중앙미들에 박아두면 무식하리만큼 우직하게 자기 할일을 한다는 거다. 그에게는 사비나 피를로, 데로씨가 지니고 있는 뛰어난 볼키핑력과 완급조절을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S급인것은, 다른 기본적인 요소가 너무나도 괴물같다는 점이다.
현 epl에서 제라드보다 많이 뛰어댕기는 사람은 5명을 안 넘을거다. 그보다 중거리를 잘 차는 사람역시 5명을 안 넘길게다. 그보다 더 실수가 적은 사람 역시 5명을 안 넘길거다.

그래서 그가 시장에 나온다면 모든 명문클럽이 50m을 넘게 제시할 거라는 한 축구전문가의 말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이유다.



조금 관점을 바꾸어 보자. 디아라, 그와 제라드의 공통점... 무식하리만큼 잘 뛰어댕기고, 또한 로또쓰루(제라드가 좀 더 골문을 향해 찔러주는 종적인 로또를 시도한다면, 디아라는 좌우로 벌려주는 횡적 로또)와 로또 중거리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반대로 제라드가 가지고 있는 무식하리만큼 상대를 잘 위협하는 것과는 반대로, 디아라는 무식하리만큼 수비에 밸런스를 가져다준다. 즉, □+ 공격은 제라드이고 □+수비는 디아라이다. 

즉, 디아라는 제라드 못지 않게 충분히 좋은 가치를 받을만큼 매력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6. 우린 이때까지 전술의 메커니즘을 잘못 설정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무조건 수비를 잘해야하는 거고, 중앙 미들은 무조건 볼배급과 뛰어난 무브먼트, 체력을 지녀야 하는거라고.  이를 가장 잘 만족했던 조합이 과거 90년대 이태리의 명볼란치 콤비 알베리티니와 디 비아지오, 그리고 가까운 데서 볼 수 있는 바라하, 알벨다 콤비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기본 원칙을, 무궁무진한 전술이 나오는 이태리, 그 나라의 황제, AC밀란이 이 메커니즘을 깨버렸다.


----------각하---------
---쉐돏----------------
--------------축소-----
----------숙자---------

이 구성의 메커니즘을 되새겨보자. 적어도 이 글에 대해서 어느정도 동의, 혹은 반대를 할 만한 의의가 있는 레매인이라면 충분히 알것이다. 쉽게 이야기 해서 각하는 많은 활동량과 뛰어난 골감각으로 골문을 열고, 쉐도르프는 카카의 수비부담을 덜어주면서, 동시에 공격을 하는 만능이고, 가축소는 몸빵으로 공을 끊어내고, 가끔씩 오른쪽도 지원하고.


피를로는 공을 뿌려댄다.(아, 물론 피를로의 수비센스는 중앙미드필더중에서 top5안에 들어갈정도로 뛰어나다. 적어도 저렇게 공을 미친듯이 잘 뿌려대는 스타일치고는)

수비형 미들임에도 불구하고, 수비<<공격의 능력을 높게 산점이다.


가까운 알헨티나의 코파아메리카 당시 전술을 또한 살펴보자.(아, 작년 여름방학때 알헨티나 광빠였던 나는 코파아메리카 중계 모든 경기와 꾸츄와 농부의 06-07 경기를 다시금 되새겨보고 있었다.)

----------농부---------
--꾸츄-----------------
--------------마녀-----
-------마지우개--------

조금 다른 점이라면 베론은 오버래핑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뒤에서 공을 뿌려대고(주로 오른쪽에 달려라 사부장을 외치면서 죽어라고 킬패스를 찔러대고, 2선에서 중거리로 득점을 시도했다.)꾸츄는 왼쪽을 자기혼자서 가지고 놀았다. 그리고 막히면 에인세가 죽어라고 달려서 크로스를 하거나, 꾸츄는 크레스포와 메씨 사이로 올라가고, 농부가 내려와서 왼쪽을 지휘했다.) 그런데 , 마지우개는 저 홀딩에 최적화 되었고, 리버풀에서는 다소 허접스러운 패스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알헨티나 유니폼만 입었다하면 3차원의 그라운드에 점을 찍어대는 뛰어난 패서가 된다.



자, 레알로 돌아가보자.
-----구티----------   2순위 슈니, 밥튀
-----------디아라--   2순위 슈니, 구티
------가고---------   2순위 디아라


올 시즌 최강, 최고의 화력과 경기력을 뽐낸 오늘의 미들진이었다. (슈니는 아마도 쉐도우에 가깝게 롤을 받은거 같다.)

디아라의 오늘 활약.. 태클 걸 사람이 있겠는가? 그는 한두번씩의 허접스러운 돌파를 시도한것 외에는 완벽했다. 좌우로 두어차례 벌려준 리켈메적인 공간패스도 좋았고, 또한 공을 재치있게 수비 머리 위로 뛰어서 로벤의 발리슛을 유도하기도 했고, 발데스의 어려운것만 잘 막아요, 모드가 아니었다면 골이었을지도 모를 날카로운 중거리슛도 두어차례했다.

거기다가 사비를 완전히 버로우 시켰으며, 구드욘센은 경기시작도 전에 이미 지워져있었다.


그 결과, 상대의 압박에서 편해진 가고와 구티는 물만난 고기처럼 안정적으로 볼과 원터치 패스를 이어갔다. 그들이 부담이 없을 수 밖에 없다. 공을 빼앗겨도 무식한 디아라는 언제나처럼 무식하게 공을 빼앗아 올테고 또한 무식하게 그들만 보고 패스를 해줄거니깐.




7. 원론적으로 돌아가보자. 한팀의 중앙미들이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는 패스, 무브먼트, 조직력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져야한다. 거기에 가장 충실했던 팀이 2002대한민국이었다.

-영표(을용)--남일---상철---종국-

이렇게 이루어졌던 한국의 미들은 선수간의 뛰어난 패스전달과, 좌영표 우종국의 환상적인 활동량, 그리고 뛰어난 압박력으로 대표되는 조직력을 지녔다. 하지만 끝내 4강을 넘지 못했다. 왜냐?

칸을 뚫지 못했다.
그럼 왜 칸을 뚫지 못했을까?

단순화 된 공격루트 때문이었다. 저 중에서, 중앙에서 낮게 쓰루패스를 찔러서 수비를 가를 수 있는 선수가 있는가? 유상철과 김남일은 좌우로 잘 찔러주고, 가끔씩 김남일이 로또알론소 패스를 하는것 외에는 아무런 날카로움이 없었다.

그 날카로움을 지닌다면, S급의 미드필더가 되고, 우리는 그 S급 미드필더의 구성을 지녔던 브라질이 우승을 하는걸 보았다.(활동량이 좋은 실바, 카푸, 카를로스, 날카로움을 지닌 클레베르송, 데니우손, 지뉴, 그리고 브라질리언 특유의 조직력 따위 무시하는 가공할만한 득점력과 몸놀림) 


우리에겐 날카로운건 슈니, 구티, 가고가 있다. 뛰어난 무브먼트는 가고와 슈니가 가지고 있다. 조직력은 이미 환상적인 원터치패싱플레이로 대표되는 구티, 가고가 지니고 있다.

그런데 압박력에 구심점을 찍어줄 무식한 활동량과 수비력을 지닌 선수는?



디아라 뿐이다.









데로씨가 온다면 디아라 팔아도 된다. 에시앙 온다면 디아라 팔아도 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로마니스타, 차세대 로마의 왕자인 데 로씨가 로마를 버리겠는가?

반대로, 플레이스타일이 어느정도의 비슷함을 지녔고, 또한 르 샹피오나 시절에 똑같은 S클래스로 취급받았던 에시앙이 와서 바로 적응하면서 미들의 부족함을 채워줄까?






8. 괜히 마덕리 선수들이 디아라 나가지말라, 라고 하는게 아니다. 인테르와 많은 명문클럽이 디아라를 원하는 게 아니다. 디아라의 가장 잘 사는 포지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궁극적으로 그들은 디아라가 무식하게 공을 무식하게 줘도 영리하게 잘 살려내는, 피구, 꾸츄, 스탄코비치, 사네티, 맥스웰, 마이콘이 미들진 근처에 있어주기 때문이다. 가고와 구티처럼 튕겨내면 튕겨나가는 나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왜 이제서야 디아라를 저렇게 세웠을까?




우리는 초반에 막장 미들의 절정을 달렸다. 슈니는 킥만 잘됫고, 구티의 기복은 광년이 복날에 널뛰기하듯 널을 뛰었고, 가고의 수비는 오직 '옛다 모르겠다 싱크로나이드김연아 슬라이딩이다' 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메첼더는 ㅇㄷㄱㅇㅌ의 절차를 밟는듯했고, 칸나바로는 아시다시피 노쇠화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었다. 마르셀로는 긴장했고, 라모스는 맨날 흥분했다. 야신만 미쳤고 뭔가 대안이 필요했다.


그래서 디아라를 최대한 내리고 공을 뺏으면 어찌어찌 3R에 넘겨주고 골 넣고, 또 우왕좌왕하다가 우찌우찌 공 연결해서 골 넣는게 할일의 전부였다. 디아라 빼고는 미들에서 수비를 제대로 해줄 인간이 없었다.

 

시즌 도중 한차례 디아라를 중앙에 세웠었다.
로마와의 1차전이었다.
기억하는가?
그때 대부분의 관전평에 디아라에 대해서 놀라면서 '3차원 패스를 하다니'가 들어가있었다.

공간을 넓게 줘야 살아나는거다.
그때 미들진 조직이 여물지 못했고, 아마 누군가가 빠져서 경기력이 막장이었을거다.(잠 온다. 그것까지 찾아보면 나 내일 수업 못간다.)

그때 로마의 5 미들을 견디려고, 구티와 가고가 수비를 노력하고, 디아라가 피지컬로 우찌우찌 버텨내고, 구티는 뒤에서 길게 뿌려주고, 디아라는 짧은 원투패스로 오버래핑을 시도했을거다.(내 설명이 틀렸어도 상관없다. 하고자 하는 말은 이게 아니니깐)


그때 미들진 최고의 수훈은 디아라였다. 무식하게 계속 버텨준건 디아라 뿐이었으니깐.










그런데 지금은 그때와 사정이 달라졌다.
더 이상 무식한 놈이 유식하게 굴 필요가 없어졌다.





이제야 수비에 부담을 덜게 되었기 때문이다.
라모스, 페페, 에인세, 칸나바로로 대표되는 최고의 수비진에 마르셀루가 경험을 쌓으면서 수비에 '해'를 안 끼치는 클래스가 되었다. 최소한 해는 안 끼친다. 적어도 공격하나는 잘하니깐.

가고는 올시즌 포텐을 드디어 터뜨리기 시작했고, 구티의 기복은 줄어들었다. 老벤옹이 부상을 크게 겪은 후 최고의 몸상태로 1경기 1공격포인트에 해당하는 괴물스탯을 찍어주기 시작했고, 라울의 헌신적인 몸놀림은 더더욱 빛을 더해갔다. 거기다가 이과인이 영웅본능을 뽐내기 시작했고 초딩이의 엘 글라시코에서의 헛다리는 마지막 30라운드부터의 부진을 떨쳐내듯이 빛을 발했다.


이제 필요한건 미들의 크랙이다. 킬패스는 구티, 볼배급은 가고,


이제 몸빵과 수비에 무게를 실어주면서 공격에 해를 안 끼치는 자가 필요하다.
현재의 답은 디아라이며, 슈스터가 디아라에게 부여한 프리롤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이제야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디아라는 우리에게 조금씩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에게 빠른 공격전개를 요구할 필요없이, 지 하고 싶은대로 놀아라 하고, 그 모자란 세밀함은 날카로워서 팀조차 베어버릴듯한 가고와 구티에 맡기면 된다. 그리고 구티와 가고의 부족한 수비력은 디아라가 무식한 몸빵과 체력으로 메꿔버리면 된다.


그게 레알이 사는 길이고, 다음 시즌 전망을 한층 더 밝게 하는 El Crac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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