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로마전후기
수면부족+로마전 패배로 인한 후유증으로 인해 어제 하루동안 좀비화되어있다가 오늘에서야 부활(?)해서 이제야 경기후기를 쓰네요.
일단 전체적으로 봤을때 우리팀이 못했다곤 생각치않습니다.챔스에다 원정임을 감안해서 고아라라인이라는 다소 안정적인 선발라인업을 내보냈던 슈스터감독의 선택도 잘못됐다곤 생각치 않아요.레매 코멘창에서 같이 응원하시던 몇몇분들께서 밥티가 그립다는 말씀도 많이 하셨지만 지난 베티스전 이후 많은 분들이 미들진장악의 문제점을 지적하셨던만큼 디아라를 내세움으로서 얻었던 이득도 분명 있다고 생각됩니다.다만 공격력면에선 아쉬웠던게 사실이고 디아라의 공미화(...)로 인해 황당했던것도 사실인거 같긴 합니다;;; 사실 경기초반엔 미들진의 공격가담이 별로 없었고 다들 자기자리를 지키면서 로마측의 역습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개인적으로 미들진에서 누군가 좀 적극적으로 전방에 올라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고 그게 구티가 되길 바랬지만 쌩뚱맞게도 디아라가 자꾸 올라가더군요.로마전뿐만이 아니라 그 동안 디아라를 지켜보면서 느낀건데 얘도 가만히 보면 좀 공격본능이 있어보입니다.가만히 수비에만 치중하기보단 '나도 공격잘할수 있어!'라고 시위하듯이 공격에 열심히 가담하려는 모습들이 그간 자주 보이더군요.근데 문제는 그럴만한 능력이 안되보인다는게;;;
좀 얘기를 바꿔서 시즌 초반과 최근의 경기들을 보면 가장 변화된 부분이 개인적으로 우리팀 미들진이라고 생각합니다.시즌초에서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 미들진을 보면 거의 공격진에게 최대한 빨리 공을 연결하는 역활이 다였다고도 생각합니다.이래서 일각에선 미들이 없는 플레이를 한다는 말도 나왔었고 팀색깔도 라리가팀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었다고 생각하구요.근데 구티-가고 라인이 중용되기 시작하면서 미들진에서부터 '뭔가 만들어가는'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지난 로마전만 봐도 중앙에서 유기적인 패스웍으로 볼점유율을 높이면서 예전보단 훨씬 아기자기한 패스게임을 하면서 라리가팀만의 색깔을 나타냈다고도 생각하구요.근데 미들진에서부터 이렇게 차근차근 만들어 가는건 좋은데 쓸데없는 패스도 너무 많...;;; 특히 지난 로마전에선 디아라가 그런 '쓸데없는'패스를 많이 했다고 보는데 사실 지난 로마전에서 디아라의 패스가 헬이었다고 말하긴 힘듭니다.패스미스 자체는 별로 없었어요.근데 패스들이 대부분 창조적이지도 못하고 그냥 '연결'만 하는 수준에다 효과적이라고 말하긴 힘들었다는게 문제같습니다.그것도 공격진으로 공을 연결해줘야할 마지막 패서로서의 위치를 주로 차지하고 있었으면서 말이죠.
이런 이유때문에 경기중에도 코멘창에서 가고와 디아라의 위치를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고 후기에도 몇몇 분들께서 지적하셨는데 개인적으로 보기엔 지난 로마전이 이번 시즌들어 고아라 라인이 기용됐던 경기들 중에 가고 디아라 이 두 선수만 보면 가장 잘돌아갔던 경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사실 슈스터감독이 디아라-가고를 동일선상에 위치시키거나 디아라를 가고 밑에 위치시키는 시도를 안했던건 아니었거든요.근데 그때마다 이 둘의 위치가 엉켜버리면서 조용조용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서로를 지워버리는'상태가 됐었다고 생각합니다.지난 로마전을 돌이켜보면 최소한 서로 지워버리진 않았으니 이 둘만 보자면 나름 공존은 잘한 셈이 되긴 됐죠.그리고 중원장악면에서 구티-가고의 부족한 수비력을 디아라가 많이 커버해준 것도 사실이기도 하구요.개인적으로 고아라 라인이 성립하려면 이런 형태를 유지하면서 가다듬는 방향이 좋을거 같은데 지난 로마전처럼 디아라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형태가 아닌 가고위에 디아라를 위치시키는 기본형태를 유지하되 공격시엔 디아라를 중앙에 계속 위치시키면서 상대방의 역습을 대비시키고 가고와 구티쪽이 올라가는 방향이 좋을거 같기도 하네요.뭐 이것조차 안된다면 고아라 라인은 그냥 포기해야죠...ㅡ_ㅡ;
미들진 얘기는 이쯤하고 지난 로마전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공격진인데 특히 로벤과 반니가 그랬습니다.일단 로벤부터 얘기하자면 로벤...분명 잘하긴 잘했습니다.우리팀 MOM뿐만이 아니라 경기 전체의 MOM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죠.근데 다른 선수들과의 연계성이 많이 아쉽더군요.특히 역습시에 그런 면이 많이 보였다고 생각하는데 라울-반니와의 연계성이 부족해서 그런지 예전보다 역습이 날카롭지 못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호빙요같은 경우 어떻게든 중앙으로 꺽어져들어오는 돌파가 많은 대신 로벤같은 경우 측면으로 돌파하는 면이 많아서 그런지 반니나 라울 역시도 그런 로벤에게 덜 적응되보이기도 했구요.또한 후반전들어 로마측이 거의 10백에 가깝게 수비에 치중할때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많은 호빙요가 많이 그리워졌던것도 사실입니다.로벤같은 경우 아직 다른 선수들과 많이 발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그리고 반니...솔직히 로마전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실망한 선수가 반니인데 이건 반니가 너무 못했다기보단 제 개인적인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실망감도 컸던거 같습니다.사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지난 로마전 후반전처럼 상대팀이 제대로 수비모드로 나올때 촘촘하게 쌓인 상대팀 수비진들 안에서 몸빵하면서 공중볼따내고 다른 선수들한테 공간만들어주고 우겨넣기골이라도 넣어주는 선수가 가장 믿을만한 옵션이라고 생각하고 우리팀에서 이런 선수는 단연 반니죠.더군다나 반니같은 경우 아주 적은 기회라도 그걸 골로 만들어줬던 선수였으니까요.어제 경기같은 경우에도 그렇게 많은 득점찬스는 나지 않았지만 반니의 슛팅대비 골수를 생각했을때 기대만큼의 활약은 못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그 놈의 골대...ㅜ_ㅜ)그리고 반니같은 경우 아주 날카로운 킬패스 수준은 아니지만 문전에서 상당히 좋은 패스도 많이 연결해주는 편인데 지난 로마전같은 경우 패스도 약간 안좋았다고 생각하구요.확실히 부상 이후 아직 컨디션이 제대로 안올라왔었던거 같네요.
뭐 원정에서 2:1패배는 그렇게 나쁜 경기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많이 아쉬웠던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결정력의 레알'이었는데 반니나 라울의 골결정력도 약간 아쉬웠던 감이 있고 운도 좀 없었다고 생각하구요.로마전에서도 역시 왼쪽의 로벤과 함께 오른쪽에서도 휘저을 선수가 하나만 더 있었으면...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는데 2차전때 라모스까지 안나와서 더 취약해질 오른쪽사이드공격을 슈스터감독이 어떻게 해결할지 좀 궁금해지는군요.아울러 호빙요도 돌아올텐데 로벤-호빙요 이 양윙어의 활용을 다른 선수들과 조화시키면서 활용할수 있을런지도 궁금하구요.다 써놓고 나니 역시나 또 엄청 긴글이 됐는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감사합니다^^(사실 수비진 얘기까지 해볼까 했는데 저 스스로 부담되서 못쓰겠...;;;)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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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ua5 2008.02.21좋은 분석 잘 읽었습니다.. 저도 전반적으로 비슷하게 봤습니다
다만 반니는 복귀후유증이랄까요.. 좀 헤매는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용인해줘야 할 듯 합니다 -
타키나르디 2008.02.21고아라라인에 대해서는 정말 동감합니다. 비록 디아라가 공격적부문에서 효율적이지못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래도 고아라라인의 공존가능성을 보여주게되었고 공격부문에서만 디아라대신 가고나 구티나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주면 우리도 고아라라인을 가동시킬수있을꺼같아요. 루드는 앞으로 리그2경기에서 최대한 골감각 다시 복귀시켜주길바라고 빙유도 어서 돌아와서 2차전라모스도 결장하니 좌우밸런스맞추게 빙유-로벤을 가동시켰으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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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G.B 2008.02.21또 반니의 가장큰 장점인 볼키핑능력도 좀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시즌초반에는 반니가 공을잡으면 어떻게든 혼자여도 볼키핑하며 시간끌면서 공격 유도하는 측면도 있었는데. 부상이후에는 볼컨트롤도 딱딱하고 쉽게 공을 뺏기는 경향이. 뭐 워낙 잘해주던선수라 기대치가 너무큰것도 있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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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r Casillas 2008.02.21*점유율 슛팅수 모두 우리가 압도했으나 로마의 유효슛팅 단 3~4번으로 2골을 먹혔다는게 크게 아쉽네요 라울 헤딩이나 반니 골대 중에 한골만 들어갔어도 ㅜ_ㅜ 로마전에서 동일선상으로 고아라 말고 일직선으로 세워 놓은것은 정말 좋았다고 봅니다 동일선상으로 나오면 워낙 활동폭이 겹치기때문에 서로를 지워버리는... 로마홈에서 로마중원보다 점유율 면에서도 우위했었구요 디아라 2선침투는 밥티보다 딸린다지만 수비력과 중원장악면에서는 확실히 좋으니. 오히려 밥티기용보다 디아라 기용이 더 적절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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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자 2008.02.21어제 고아라라인 꽤 괜찮앗죠.가고도 공수고리를 잘이어줫고,디아라도 헬패스도 안햇고,적극적인 공격가담 좋앗구요.하지만 구티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못한점은 좀 아쉬웟어요.1,2년후에도 계속 이런식으로 나간다면 정말 제2의 가투소-피를로 라인도 기대해볼만하구요.ㅎㅎ2차전에는 에인세-칸나-페페-토레스 라인이 나오면 공격면에선 아쉽지만, 수비면에선 탄탄해지기 때문에 빙요-로벤 이라인이 나와서 로마 수비진들을 잘 요리해줫으면 좋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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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자 2008.02.21그리고 드렌테가 나오니깐 확실히 공격면에서도 활발해지더군요. 성격도 시원시원해보이고ㅎㅎ 슈스터가 밥티,드렌테를 조금만 더 일찍 교체해줫으면 경기가 어떻게 됐을지도 모르는데ㅜㅜ그게좀 아쉽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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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럽구띠 2008.02.21로벤이 너무 측면에서만 움직이는건 앞으로도 좀 문제가 될거 같아요. 호빙요같은 경우 중앙으로 자주 치고 들어오기 때문에 라울이나 반니가 호빙요가 치고 들어오면 왼쪽으로 빠져주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로벤은 이제 겨우 두번째 경기이긴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더군요. 게다가 돌파는 완벽하지만 크로스는 정교함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구요. 항상 중앙에 반니 혼자일 경우가 많으니 크로스가 올라온다 해도 성공확률이 떨어지죠. 개인적으론 디아라가 공미의 역할을 할바엔 밥티가 나았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피지컬적인 능력도 좋고 박스안으로 침투하는 능력도 좋으니. 게다가 제가 본 골만 그런지 몰라도 밥티는 좀 투박한 패스를 골로 잘넣더군요. 어쩃든 근래 들어 슈스터 감독은 정신을 좀 차려야 할듯 합니다. 예전같이 대충 스쿼드 짜서 내보내도 알아서 이겨주는 단계는 지난듯 해요. 전체적으로 팀 컨디션이 떨어진듯한. 다음 라리가는 홈경기니 분위기 쇄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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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니나모 2008.02.21*@알럽구띠 공격력면에서만 보자면 밥티가 나았을듯 싶지만 지난 로마전에서 중원싸움에서 완전히 밀리지 않고 그나마 대등한 싸움을 했던건 그래도 디아라의 영향이 컷었다고 생각합니다.밥티같은 경우 수비가담이나 수비력에 아쉬움이 있는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예전에도 슈스터감독이 대충 스쿼드짯다고는 전혀 생각치않습니다만...지난 로마전만 봐도 디아라의 역활 자체는 좀 문제였지만 선발라인업 자체는 그렇게 의외성있는 라인업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요새와서 약간 주춤한건 사실이지만 대충 스쿼드짜서 지금과 같은 성적을 올릴수 있나요?그렇다면 레알감독 하기 정말 편하겠네요.솔직히 \'잘하면 선수탓 못하면 감독 탓\'은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만... -
againZIZOU 2008.02.21수면부족+로마전 패배로 인한 후유증 =>대공감입니다. 저는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듯ㅜㅜ
분석하신 내용도 전부 공감하는 말이네요. 디아라는 나름 열심히 했지만 공격,수비 모두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말았어요..
구티가 잠잠했던게 디아라에 대한 아쉬움을 더욱 키운 것도 있는것 같네요. 앞으로 구티-가고의 장점은 그대로 이어가면서 디아라의 수비적인 기여를 더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Sergio Ramos 2008.02.23디아라가 단점을 얼른 보완 했으면..
수비에서만큼은 진짜 그를 따라올 선수가 없는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