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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제가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조용조용 2008.01.17 19:38 조회 2,165
* 분노에 살짝 이성이 상실된 상태입니다. 글이 좀 갈팡질팡해도 너그러이 양해바랍니다 ^^;;

저는 사실 차라리 코파에 탈락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봤습니다.
어차피 주전의 혹사가 걱정되기 때문에 차라리 리그와 챔스에 집중하는 것도 괜찮겠다 했죠.
하지만 경기를 보면서 혈압이 무한 상승하여 한시간 러닝머신을 뛰고 와도 분이 안풀리네요 -_-

1. 결정력

전반전에 경기력 좋았습니다.
골 찬스도 많았고 실제로 유효 슛팅도 많았죠. 
하지만 구티-가고가 넘겨주는 패스를 앞선에서 다 날려먹으며 결국 0-0으로 전반이 끝났죠. 
솔직히 요즘 레알하면 한 방 -_- 경기 내용 안좋아도 결정력으로 이기는 레알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도대체 왜 레알이 결정력 부족 때문에, 그것도 홈에서 졌는가 -_-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사비올라와 이과인의 절대적인 출장 시간 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스트라이커의 피니슁만큼 '감'이 중요한 기술은 없다고 봅니다. 
오늘 다 날려먹는 앞선을 보고 분통이 터지긴 했지만
사실 시즌 전반을 내내 벤치에서 보낸 두 선수를 어떻게 탓하겠습니까. 
물론 과인이의 헬과 같은 피니쉬는 정평이 나 있습니다만 -_- 
그래도 올해에는 지난 시즌보다는 많이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시즌 말미만큼만 기용을 해줬어도 훨씬 성장했을껍니다.  
게다가 사비올라는 결정력 헬이라는 소리를 듣는 선수조차 아니었죠. 

소집도 안되던 솔다도는 얼떨결에 코파 나와서 구티-로벤이 찔러주는 패스 다 날려먹고 
AS지 최악의 선수로 선정 -_- 하지만 솔다도를 욕할 수 있겠습니까? 
백전 노장이라도 한참 쉬다 나오면 폼 회복이 어려울텐데 (물론 호나우도 같은 선수도 있지만 -_-)
더더군다나 아직 여물지 않은 어린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겠죠.
결정력 부족? 이것도 사실 슈감독의 철밥통 선발진 정책이 불러온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코파까지 떨어졌으니 이 선수들의 출장 기회는 더더욱 줄어들겠군요 아하하하하 -_-

2. 안드로메다 교체 

원래 슈감독의 교체는 맘에 안들어했었지만 오늘 교체를 보고 진짜 적지않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비올라의 부상으로 반니를 넣은거야 할 수 없다 치고 
이과인<->호빙요부터 엥? 이러다가 드렌테 <-> 슈나이더로 확인 사살 ㄷㄷㄷㄷㄷ 
이과인과 드렌테, 오늘 제일 잘해주던 선수들이었습니다. 물론 골은 못 넣었지만 -_-
아니 어떻게 고르고 골라서 젤 잘하던 녀석들을 뺍니까? 
경기 중 교체라는건 부진한 선수를 빼고 포메를 정비해서 경기에 좋은 영향을 끼치려는거 아닙니까? 

슈감독의 대체적인 교체 패턴은
윙을 빼면 다른 윙을 집어넣는다 (호빙요 <-> 로벤)
윙백을 빼면 다른 윙백을 집어넣는다 (라모스 <-> 토레스) 
수미를 빼면 다른 수미를 집어넣는다 (디아라 <-> 가고) 
투톱은 교체 없다 -_- 

-> 복장 터집니다 ㅠㅠㅠ
누가 하나 퇴장당해서 인원수가 모자라거나 하지 않는 이상 경기 중 전술 변화는 보기 힘듭니다 -_-
게다가 한 번 눈에 띄게 날라다닌 선수를 맹신하는 아주 나쁜 버릇이 있습니다. (이건 병인 듯 -_-)

3. 경기력

사실 오늘 경기력이 좋았고 재미도 있었습니다만 (가고도 잘해줬고 ^^)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경기력에 대한 의문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왜냐? 오늘 상대인 마요르카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요르카는 홈어웨이 경기에서 자기네 홈 경기를 이기고 왔습니다.
무승부만 해도 진출인데다 베르나베우니 당연히 수비적인 전술로 나왔습니다 -_- 

팀의 주포인 구이사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이바가사도 빼고
EPL처럼 10백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비진 완전히 내리고 역습조차 자제하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전반 내내 슛팅 자체가 거의 하나도 없었습니다.
여기다가 때마침 구티가 적절히 미쳐주니 가고도 같이 살아나고
양 옆에서 과인이 렌테 후덜덜하니 우린 일방적으로 때리고 마요르카는 일방적으로 막았죠.

그러다가 전반에 골을 못 넣고 사비올라의 부상으로 반니의 투입이 유력해지자
마요르카가 전술을 바꿉니다. 후반 시작부터 바로 이바가사도 넣고 조금씩 앞으로 나오기 시작하죠.
그래서 후반 초반에 갑자기 밀립니다 -_-
마요르카 감독의 생각은 '반니가 나왔는데 전반전처럼 슛팅 기회를 줬다간 한두골 먹는건 일도 아니니 우리도 골을 넣을 생각을 해야한다'가 아니었나 합니다.
근데 그 반니조차 오늘 골대앞에서 작아질 줄은 슈감독도, 마요르카 감독도, 우리도 몰랐죠 -_-
그렇게 계속 기회를 날리다가 딱 한 번에 넘어온 볼이 교체된 이바가사한테 걸려 들어가고
뭐 마요르카는 이게 왠 떡이냐 무승부도 감지덕진데 덩실덩실 -_-
(여기서 잠깐 어시가 바렐라인 것에 주목 -_- 이 녀석은 진짜 레알 킬러네요 ㅠㅠ)

전반전의 경기력이 좋았던 것을 절대 폄하하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오늘 상대의 전력 및 전술과 토너먼트의 여러가지 상황을 생각해보면
과연 정말로 경기력이 좋아진 것일까? 하는 점에는 좀 의문이 남습니다.
압박 강하게 들어오면 구티 잠수타는건 5분도 안걸리니까요 ㅠㅠ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난 시즌에 아스날을 상대로 하는 몇몇 중하위권 팀들이 10백을 썼죠; 
그런 경기들에서 경기 내용만 보면 아스날이 잘한 경우가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상대가 미들 수비 다 내리고 페널트 박스 안에 옹기종기 모여있으니
미들에서 신나게 패스 휙휙 돌리고 골 찬스 만들고...하지만 결과는...-_-;;
물론 오늘의 경기력이 하루에 그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그 여부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하겠구요.  
(그래도 오늘 구티, 가고, 드렌테, 과인이는 정말 잘했음 ^^)

4. 토너먼트 울렁증

이건 딱히 슈감독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난 몇 시즌간 레알이 여러 토너먼트-_-에서 헬과 같은 성적이었죠;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 시즌을 살펴보면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프리시즌의 수페르코파, 1, 2차전에서 다 졌습니다. -_-
물론 그 때는 팀이 어수선했고 바뀐 선수들도 많고 해서 그렇다고 칩시다. 
허나 리그 중간의 세비야 원정 또 졌습니다. 세비야 3전 3패. 무승부조차 없고 3패! 게다가 졸전이었죠;
원정이긴 하나, 처음 만나는 상대도 아니고 이미 두 번이나 경기를 치렀고, 두 번 다 패배했는데도
슈감독은 세비야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혹은 저는 그렇게 보입니다.)   
이제 베르나베우 홈경기 한 번 남았는데 여기서 또 지면 분노로 밥먹다가 체할 듯 -_-

마요르카는 처음에 리그에서 4-3으로 극장을 찍으면서 간신히 이겼죠;
그리고 만난 코파 16강전, 여기서도 1, 2 차전에서 다 졌습니다 -_-
우연의 일치인지 기가 막히게도 두 번 다 교체 선수한테 골을 먹고 졌죠 -_-
(교체는 이렇게 하는 겁니다. 네? 감독님 -_-)
운이 없었다, 결정력 부족이다, 상대 수비가 좋았다, 심판이 엄했다 블라블라블라...
아무리 백보 양보해도 마요르카에게 토너먼트 2전 2패로 탈락이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_-
6개월 사이에 세 번이나 만난 상대입니다. 무슨 준비를 하긴 한건가요?
최소한 지난 시즌엔 원정골 어드밴티지때문에 탈락했지 두 번 지지는 않았습니다.
(세군다 B 알리칸테에게 90분 골로 비긴 얘기까지 하면 더욱 슬퍼지니 그 얘기는 말죠 -_-) 
  
앞으로 더욱 중요한 챔스 토너먼트들이 첩첩 산중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베르나베우 무패도 깨졌고요. -_-
도대체 이 토너먼트 울렁증 어떻게 할껍니까!

* 헉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ㅠㅠ
그냥 너무 열받아서 씩씩대다가 감독 인터뷰 보고 폭발 -_-;;;;;
모든 책임을 다 감독에게 돌릴 수는 없는거지만 솔직히 오늘 너무 화가 나네요. 어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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