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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이제 그만!!

쭈닝요 2008.01.07 06:40 조회 1,921 추천 3
<경기 리뷰>

스코어 : 2 대 0
유효 슛팅 : 레알 3개 - 사라고사 11개
빅토르 감독의 예상 인터뷰 : "미치겠다 카시야스."
엘 크랙 : 카시야스



초반 좋은 기세를 탄 것은 레알 마드리드 쪽, 그러나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자기 욕심을 부리면서 팀웍이 흔들렸습니다. 중반 이후 오히려 사라고사에게 주도권을 내줬고, 카시야스만 빛나는 좋지 않은 경기를 했습니다. 마드리드는 후반에 구티가 투입되면서부터 겨우 호흡을 가다듬었는데, 반니의 한 방으로 1대0. 이어서 호빙요의 골로 2대0. 내내 밀리다가 뜬금골로 승리라는, 페레즈 시절의 승리 공식으로 겨우 3점을 챙겼습니다.



이기긴 했지만 보면서 화가 나는 부분이 많았던게 사실입니다. 우선 최전방으로 공급되는 패스가 오늘도 수준 이하였습니다. 벌써 세 경기째. 제대로 된 패스를 못줍니다. 원인은 밥티스타-디아라-스네이더라는, 수비 중심 라인업의 부작용이죠. '미드필더의 지능이 떨어진다.'는 것...

돌이켜보면 공격진을 향한 패스 공급이 끊긴게 밥티스타가 주전으로 기용된 시기와 일치합니다, 문제가 밥티의 책임은 아닙니다만 분명히 영향이 있죠. 밥티스타는 볼을 뺏은 후 역습 전개를 무척 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디 시야나 창조성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서, 줄 곳이 마땅찮으면 한 박자 쉬면서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대충 롱볼로 띄워버려요. 따라서 공격 전개가 잘 되려면 스네이더와 호빙요가 밥티에게서 볼을 받아 이어줘야 합니다. 문제는 밥티보다 이 두 선수에게 있습니다. 둘 다 연계와 동떨어진 플레이를 하고 있거든요.

27m을 들여 사온 스네이더는 이 경기에서 사라고사의 셀라데스 - 전 마드리드의 백업 미드필더 - 보다 나을거 없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수비? 어중간. 오른쪽 커버? 노. 게임 운영? 쉣. 이럴거면 27m은 왜?? 이젠 더이상 적응 문제가 아닙니다. 키핑, 시야, 패스의 섬세함 등에서 확실하게 나아지지 않으면 얼마 안가서 방출 얘기가 나올 겁니다.

또 한 명의 문제아, 호빙요는 팀의 키플레이어이기도 합니다. 병주고 약준달까요. 호빙요가 드리블을 시작하면 그건 4초 후에 슛포지션에 들어갈거란 뜻입니다. 다른 선수들이 전방에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려고 힘들게 뛰어도, 의미가 없습니다. 패스가 없으니까. 게다가 가끔 패스를 한다고 해도 한번 슛을 노렸다가 다시 주는거라 타이밍이 엉망이죠. 본인이 아무리 잘해도 그 주변선수들은 발이 굳어버리게 됩니다.

한마디로 호빙요가 잘 풀리면 마드리드 공격도 잘 풀리지만 막히면 팀 전체가 막힙니다. 중소클럽에서라면 판타스틱한 에이스로 칭송받았겠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그런 중소클럽이 아님. 호빙요는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야 해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미드필더와 공격진 사이에 연계가 이처럼 엉망이면, 수준높은 공격 같은거 무리입니다. 똑같은 라인업으로 엘 클라시코에서 재미를 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역습에서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죠. 마드리드를 상대로 바르셀로나만큼 공격적으로 맞서는 팀은 드물어요. 마드리드는 더 머리를 쓰는 지공의 축구를 잘해야 합니다.  

설마 베르나베우에서 이 전술을 들고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은 슈스터에게 약간 실망했어요. 길었던 페레즈 시절의 암흑기, 칼데론의 카펠로, 5년이면 충분함, 홈에서만큼은 이런 축구를 그만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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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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