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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이대로 주저앉는가?

라키 2007.12.25 16:23 조회 2,208 추천 5
일단 레알의 팬으로서는 꼴좋다..란 생각도 듭니다만,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는 우리의 라이벌인 그네들이 적어도 상대는 될만한 실력으로 올라와 주고 (물론 마지막엔 우리가 승리하면 더욱 기분이 좋지요. ^^;)  경쟁도 되고, 리가도 보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일단 이번 클라시코 원정승리는 여러모로 그 의미가 크고, 제가 칼럼에 번역한 필 볼씨의 2가지 말고도 여러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한번 수렁에 빠지면, 전체적으로 고치지 않는이상 그것에서 빠져나오기가 상당히 힘들지요.  우리에게 그런 시련이 오랜기간 있었습니다.  무려 4년이란 시간이.

시즌 초반부터 판타스틱 4니 뭐니 하면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고... 그것도 지난 시즌에 빨리뛰던 토끼가 나중에 꾸준히 쫓아온 거북이에게 뒤진마냥 끝나버린 모습.  몇시즌 전의 우리 팀도 그랬지 않았던가..하고, 역사는 반복이 되는것이군.. 이란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야기한 사람은 다름아닌 바르셀로나의 수뇌부.  그렇게 따라하고싶었던 건지, 2년전 더블이란 위업을 달성하고 배가 부를대로 부른 모습입니다.  또한, 바르셀로나 수뇌부의 각종의 코멘트 역시, 레알의 전철을 그대로 따라붙여놓은 느낌도 자꾸 들더군요.

칼데론 회장과 페쟈의 매니지먼트는 솔직히 전 그 이면성 - 즉 갈락티코를 한명도 안남기고 (라울 제외지만 라울도 그 대상중의 하나였다고 마르카는 보도하니, 믿을지 안믿을지는 솔직히 반반) 모두 내쳤으며, 결과적으로 남아있던 갈락티코, 벡스와 호나우도, 은퇴한 지주, 이미 이적한 피구, 오웬 등... 그리고 어느정도 연장선에서의 카를로스까지 모두다 내쳐진 격.  물론 표면적으로 재계약의 파결, 새로운 진로의 개척 등등의 얘기였지만, 그것도 의도된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 음모론일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네들 측에선 이것이 "최선의 방안으로 좋게좋게 넘어가는게 아닐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어떻게 치루어진 갈락티코 시대의 종결이라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이는 최선의 결과로 지금 돌아오고 있고, 그런 면에서 전 칼데론이 천운을 타고난 남자라고 봅니다.  일이 잘못 풀렸더라면, 아마 지금쯤 칼데론, 난 레알 회장이요~~~라고 명함도 못 내밀었을듯.  갈락티코의 화려했던 멤버들을 저 또한 좋아했지만 - 지금 한팀으로서 강해진 레알도 만만치 않게 좋거든요.  무엇보다, 그것으로 인해 하나둘씩 들어오는 "트로피".  트로피는 클럽의 역사에 남는 것이고, 그것이 어느 선수들의 커리어를 역사에 남게하는 전리품이라 생각을 합니다.   매년 얼만큼의 수익을 벌어들였느냐, 유니세프에 유니폼 값을 올려서 남는돈으로 얼마나 기부를 했느냐 등이 중요한 게 아닌.  제가 싫어하는 칼데론, 한입으로 두말하는 칼데론이지만 그가 팀에 축구팀으로서의 존속가치를 높여주는 트로피를 다시 가져오게 한 점만은 정말 고맙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축구 자체를 떠나, 현대 축구의 기업화가 가속되어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도 프로 축구팀은 성적으로 먹고사는 팀들인지라 - 성적이 없는 수익의 가치는 결과적으로 그 팀에게 큰 가치가 되질 못한다는 점을 바르셀로나 수뇌부 - 특히 라포르타 회장은 절대 모르고 있는듯 합니다.  언행을 두고보면, 2년전의 글로리 데이즈를 잊지못하며, 안그래도 꽉꽉 안채워지는, 카탈란 손으로 만들어진 캄프누를 자기이름을 역사에 올리기위해 다시 괴상망측한 모습으로 증축을 한다는 둥의 쓰잘데기 없는 일들이나 하고 있고, 가스파르트가 만약 최선의 성적을 위해 가랭이를 찢었다면, 라포르타는 최고의 이익을 위해 가랭이를 찢고있고, 결국 그런 정신상태가 피치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고 봅니다.  마치, 지난번 바르셀로나에 갔다가 10여년 전과는 너무나도 달리 상업적으로 변해버린 바르셀로나 시의 변절(?)에 실망했던것 처럼 말이지요.

그리고 그것의 직접적인 총대를 매고 있는 사람이 벌써 몇년째 똑.같.은. 포메이션으로 재미를 보다가 이제 완전히 틀어막힌 레이카르트 감독.  영어 속어로 one-trick-pony란 얘기가 있지요.  즉, 한가지 재주만 부릴줄 아는 조랑말이란 의미입니다.  물론 그가 완성시킨 바르셀로나 특유의 4-3-3의 유기적인 연계는 무척이나 강력하고, 그 효율은 잘되는 날엔 말할 필요 없지요.  그리고 그것이 극단적으로 보여진것이 2년전의 더블.  사실 개인적으로 메시가 빠진 상황에, 지울리 (라고 쓰고 난쟁이 x자루라고 읽음), 그리고 라르손이 더이상 그 팀에 없다는 사실에 안도를 했습니다.  즉, 효율적이고 상황에 맞출수 있는 그런 스쿼드가 아닌, 비슷비슷한 선수들만 모아다가 매번 똑같은, Plan B라는 것은 전혀 없는 그런 팀이 되어 버렸지요.  뭐,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고 있긴 하지만.  게다가 이제 바르셀로나를 잡는 공식이 따로 비밀 파일에 들어있는 것도 아닌, 웬만한 2-3류 감독이라도 그 허와 실을 파헤칠 머리는 있을겁니다.  문제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받쳐주느냐 아니느냐가 문제고, 그것 하나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지금도 2위에 머무를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요.

맨유나 아스날처럼 어느 한 사람이 장기집권을 하고 있고, 그리고 성공적인 이유중의 하나를 전 그 감독들의 유동적이자 시시각각 변해가는 상황과 전략, 전술에 대한 적응력 때문이라 생각을 합니다.  물론, 감독의 카리스마도 중요하지만 (퍼거슨의 경우) - 시도때도없이 듣보잡(팬들껜 죄송) 선수들을 난데없이 사들여 퍼스트팀에 올려놓고 최상의 효과를 거두는 벵거감독같은 경우.. 등이 그 예이지만, 레이카르트의 전술 적응력은 과언 얼마나 되는 것일까..란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레이카르트 감독은 제가보기엔 퍼거슨이 벡스나 루드를 가차없이 내쳤던것 같은 그런 배짱은 1프로도 없는 쫌생이.

물론 쾨만처럼 무개념 학살을 하라는 얘기도 아니고, (발렌시아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정말 좀 심할정도로 극약처방중에, 저러다 팀이 어찌되려나..란 걱정부터 앞섭니다.), 차라리 그렇지 못할바엔 우리 레알처럼 좋게좋게 해결을 해야할 텐데, 아마 이런 방식으로 지금의 주축 멤버들이 하나둘씩 빠져 나갈것 같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리빌딩이 될때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겠지요.  문제는, 과연 배부른 탐욕가인 라포르타 - 가끔 이사람 언행이나 하는 행동을 보면, 한 클럽의 회장이라는 것 보다, 카탈란의 상징인 FC 바르셀로나의 회장이란 잇점을 이용하여 정계에 나가려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 그리고 사람은 좋아보이지만 결단력이나 적응력이 부족해 보이는 레이카르트, 그리고 기타등등의 티키등이 그런 중책을 해 낼수 있을까...가 걱정까지는 아니지만 의심은 됩니다.

지금 현 바르셀로나 팬들의 소수중엔 라포르타를 적극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고, 마치 반 라포르타 성향을 나치 독일을 보는듯이 얘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글들을 읽다보면 바르셀로나가 무슨 라포르타의 팀처럼 보일때가 많아서 웃기더군요.  바르셀로나는 라포르타가 아닌, 쿠레들의 팀이고, 그들의 역사로나 무엇을 보더라도 (라이벌이라 밉지만서도) 존중 해줄만한 그런 시민구단이고... 마치 라포르타를 지지하지 않는 쿠레는 쿠레가 아닌것처럼 매도하는것을 볼때...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과연 라포르타가 지금도 변치않고 일편단심 바르셀로나...라고 말할수 있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그런 라포르타 체제가 오래가게 되면, 제가보고 알고 있는 바르셀로나라는 팀은... 그 정체성을 많이 상실할 거라 봅니다.  그것은, 아마 클럽 자체에 언젠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게 될 것이지요.  그리고 그건 분명 금전적인 것은 아닐겁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과연 라포르타 및 그 밑 사람들이 단칼을 뽑아 개혁을 시작을 하느냐 아니느냐에 따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팽팽한 라이벌이 될수 있을지, 아니면 라포르타와 그 수하들이 시대의 뒷편으로, 잠시 반짝했던 3일천하 (3년 천하라고 하는게 낫겠지만)의 주인공이 되어 역사의 뒷편으로 묻혀질지... 그것에 가장 주목을 하게 되는군요.  시기적으로도 지금이 적기고, 안그러면 더욱더 수렁에 빠질 분위기 같습니다만.

물론, 아직 리가가 끝난것도 아니고, 바르셀로나는 아직도 바르셀로나, 절대 가드를 낮추면 안되고... 게다가 올시즌 에스파뇰, AT, 비야레알 모두 무시못할 포스를 보여주니까요.  올해는 우리도 더블, 아니 트레블을 달성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정신상태, 좋은 분위기를 앞으로 주욱 이어갈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구요.

어쨌거나, 주저리주저리 두서없는 말이 길기도 하군요.  그냥 개인적인 생각, 다른 사이트에 썼다간 친프랑코주의자로 몰려붙여질테니, 그냥 우리끼리 보자고 올려봅니다. ^^;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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