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 리그의 진수 (54) 라울의 진가

음; 예전에 이 칼럼 번역해서 올렸더니 다른데서 보셨다고 해서 좌절했는데 ㅠㅠ
이번에도 그러면 울꺼에요 ㅠㅠ
일본 칼럼니스트가 연재하는 '챔피언스 리그의 진수'라는 칼럼이 있는데 이번호가 라울 얘기라 급흥분!
중간에 델 피에로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나쁜 의도로 비교한 건 아닌 것 같으니 이해해주시길 ^^
저도 알레 좋아해요~ ^^
챔피언스 리그의 진수 (54) 라울의 진가
by 스기야마 시게키
번역 레알매니아 조용조용
1977년 6월 27일생 30살. 라울은 바로 4개월전까지 20대였다. 이 사실을 듣고 놀라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라울이 처음 챔피언스 리그의 무대를 밟은 것은 95/96 시즌. 무려 12시즌 전이다. 당시 라울은 18세였다. 그 이후 거의 매시즌 풀출장. 통산 출전 경기수 112는 챔피언스 리그 최다 출장 기록이다. 현재에도 매경기 출장할 때마다 기록을 갱신하는 그야말로 베테랑 중 베테랑이면서도 나이는 고작 서른.
나는 2, 3년전 라울의 움직임을 보고 라울도 이제 한계에 다다랐는가. 끝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날카로움, 스피드는 볼 때마다 떨어지고 있었다. 당시 27, 28살이라는 젊은 나이였는데도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맞은 선수처럼 나이들어 보였다. 당시 그의 나이를 듣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라울이 불세출의 간판선수가 아니었다면 그 시점에서 방출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현재, 라울에게 그런 안타까운 시선을 보낼 필요는 없다. 30살이 된 현재의 모습이 2,3년 전의 움직임보다 확연히 낫다. 날카로움이 살아있고 보유한 기술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요즘 라울을 보면 마치 나이를 파악할 수 없는 선수처럼 보인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체형을 들 수 있다. 데뷔 당시와 12년 후인 지금, 이렇게나 체형에 거의 변화가 없는 선수는 정말 드물다. 축구 소년같은 분위기는 아직도 선연하다. 한마디로 아저씨같은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델 피에로와 비교하면 더 이해하기가 쉽다. 델 피에로는 라울보다 세 살 많지만 챔피언스 리그 데뷔는 라울과 같은 95/96 시즌이었다. 이탈리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신성 델 피에로는 그 시즌 21살의 젊은 나이로 유럽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이탈리아의 델 피에로와 스페인의 라울은 양 국가의 기대주이자 신성으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존재였다.
그리고 델 피에로 역시 27, 28살이 되자 하락세가 찾아왔다. 어느덧 체형은 데뷔 당시와는 크게 달라져 있었다. 체형만 보아도 하락세가 눈에 띌 정도가 되었다. 물론 델 피에로는 그 후에도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그의 전성기를 아는 사람에게는 예전과는 달리 둥그스름하게 살이 오른 등이 안쓰러워보기기 짝이 없다. 이런 모습에서 라울이 얼마나 독특한 선수인지가 더욱 잘 드러난다.
플레이의 특성면에서도 라울과 비교할만한 선수를 찾기가 어렵다. 라울은 챔피언스 리그 출장 회수도 1위일 뿐더러 통산 득점 랭킹도 1위이다. 112 경기 출전에 56골을 기록하고 있다.
53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반 니스텔루이는 정통파 스트라이커. 3위인 쉐브첸코(46골), 4위인 앙리(43골) 역시 스트라이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전형적인 골게터다. 라울과는 유형이 다르다.
라울과 비슷한 선수를 굳이 꼽으라면, 다시 한 번 73경기에 출전하여 37골(6위)을 기록중인 델 피에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두 선수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기교파 세컨드 스트라이커라고 할 수 있다. 델 피에로는 3-4-1-2 전술에서는 투톱 아래에서 뛰는 경우도 있었지만, 4-4-2에서는 투톱 중의 한자리나 오른쪽 절반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즉 활용도가 높은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라울에게도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능력이 있다. 4-2-3-1의 포진이라면 원톱은 물론 '3'의 좌우에서 윙과 같은 플레이도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골문 앞으로 뛰어들어간다. 헤딩골도 심심치 않게 넣는다.
패서 타입인 델 피에로에 비하면 유동적인 플레이가 눈에 띈다. 움직이면서 득점 기회를 노리는 것이 라울. 장기인 킥을 사용하여 득점을 노리는 것이 델 피에로.
양 선수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신장이다. 델 피에로가 173cm, 라울은 181cm.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8cm나 차이가 난다. 라울을 직접 본 사람들이 새삼스럽게 놀라는 것도 그의 키다.
소위 일본에서 말하는 대형(장신) FW다. 키도 크면서 기술도 갖춘 기교파 선수인 셈이 된다. 이것이 라울의 독특한 점이다. 델 피에로는 일본에도 있을 법한 유형이지만 라울과 같은 선수는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문 존재다. 게다가 통산 득점왕인 동시에 가장 수명이 긴 선수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라울이 '상'을 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지 않을까. 라울처럼 물흐르는 듯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보다 좀 더 눈에 띄기 쉬운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평가를 내리기 쉽다. 통산 성적이 1위이면서도 유럽 올해의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적이 없다.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2001년조차 오웬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활기를 찾은 라울이 반 니스텔루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상대편 골문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축구계의 맹점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어느 누구와도 다른 타입. 바로 그것이 라울의 진수이다.
이번에도 그러면 울꺼에요 ㅠㅠ
일본 칼럼니스트가 연재하는 '챔피언스 리그의 진수'라는 칼럼이 있는데 이번호가 라울 얘기라 급흥분!
중간에 델 피에로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나쁜 의도로 비교한 건 아닌 것 같으니 이해해주시길 ^^
저도 알레 좋아해요~ ^^
챔피언스 리그의 진수 (54) 라울의 진가
by 스기야마 시게키
번역 레알매니아 조용조용
1977년 6월 27일생 30살. 라울은 바로 4개월전까지 20대였다. 이 사실을 듣고 놀라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라울이 처음 챔피언스 리그의 무대를 밟은 것은 95/96 시즌. 무려 12시즌 전이다. 당시 라울은 18세였다. 그 이후 거의 매시즌 풀출장. 통산 출전 경기수 112는 챔피언스 리그 최다 출장 기록이다. 현재에도 매경기 출장할 때마다 기록을 갱신하는 그야말로 베테랑 중 베테랑이면서도 나이는 고작 서른.
나는 2, 3년전 라울의 움직임을 보고 라울도 이제 한계에 다다랐는가. 끝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날카로움, 스피드는 볼 때마다 떨어지고 있었다. 당시 27, 28살이라는 젊은 나이였는데도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맞은 선수처럼 나이들어 보였다. 당시 그의 나이를 듣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라울이 불세출의 간판선수가 아니었다면 그 시점에서 방출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현재, 라울에게 그런 안타까운 시선을 보낼 필요는 없다. 30살이 된 현재의 모습이 2,3년 전의 움직임보다 확연히 낫다. 날카로움이 살아있고 보유한 기술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요즘 라울을 보면 마치 나이를 파악할 수 없는 선수처럼 보인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체형을 들 수 있다. 데뷔 당시와 12년 후인 지금, 이렇게나 체형에 거의 변화가 없는 선수는 정말 드물다. 축구 소년같은 분위기는 아직도 선연하다. 한마디로 아저씨같은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델 피에로와 비교하면 더 이해하기가 쉽다. 델 피에로는 라울보다 세 살 많지만 챔피언스 리그 데뷔는 라울과 같은 95/96 시즌이었다. 이탈리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신성 델 피에로는 그 시즌 21살의 젊은 나이로 유럽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이탈리아의 델 피에로와 스페인의 라울은 양 국가의 기대주이자 신성으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존재였다.
그리고 델 피에로 역시 27, 28살이 되자 하락세가 찾아왔다. 어느덧 체형은 데뷔 당시와는 크게 달라져 있었다. 체형만 보아도 하락세가 눈에 띌 정도가 되었다. 물론 델 피에로는 그 후에도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그의 전성기를 아는 사람에게는 예전과는 달리 둥그스름하게 살이 오른 등이 안쓰러워보기기 짝이 없다. 이런 모습에서 라울이 얼마나 독특한 선수인지가 더욱 잘 드러난다.
플레이의 특성면에서도 라울과 비교할만한 선수를 찾기가 어렵다. 라울은 챔피언스 리그 출장 회수도 1위일 뿐더러 통산 득점 랭킹도 1위이다. 112 경기 출전에 56골을 기록하고 있다.
53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반 니스텔루이는 정통파 스트라이커. 3위인 쉐브첸코(46골), 4위인 앙리(43골) 역시 스트라이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전형적인 골게터다. 라울과는 유형이 다르다.
라울과 비슷한 선수를 굳이 꼽으라면, 다시 한 번 73경기에 출전하여 37골(6위)을 기록중인 델 피에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두 선수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기교파 세컨드 스트라이커라고 할 수 있다. 델 피에로는 3-4-1-2 전술에서는 투톱 아래에서 뛰는 경우도 있었지만, 4-4-2에서는 투톱 중의 한자리나 오른쪽 절반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즉 활용도가 높은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라울에게도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능력이 있다. 4-2-3-1의 포진이라면 원톱은 물론 '3'의 좌우에서 윙과 같은 플레이도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골문 앞으로 뛰어들어간다. 헤딩골도 심심치 않게 넣는다.
패서 타입인 델 피에로에 비하면 유동적인 플레이가 눈에 띈다. 움직이면서 득점 기회를 노리는 것이 라울. 장기인 킥을 사용하여 득점을 노리는 것이 델 피에로.
양 선수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신장이다. 델 피에로가 173cm, 라울은 181cm.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8cm나 차이가 난다. 라울을 직접 본 사람들이 새삼스럽게 놀라는 것도 그의 키다.
소위 일본에서 말하는 대형(장신) FW다. 키도 크면서 기술도 갖춘 기교파 선수인 셈이 된다. 이것이 라울의 독특한 점이다. 델 피에로는 일본에도 있을 법한 유형이지만 라울과 같은 선수는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문 존재다. 게다가 통산 득점왕인 동시에 가장 수명이 긴 선수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라울이 '상'을 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지 않을까. 라울처럼 물흐르는 듯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보다 좀 더 눈에 띄기 쉬운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평가를 내리기 쉽다. 통산 성적이 1위이면서도 유럽 올해의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적이 없다.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2001년조차 오웬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활기를 찾은 라울이 반 니스텔루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상대편 골문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축구계의 맹점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어느 누구와도 다른 타입. 바로 그것이 라울의 진수이다.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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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LINE 2007.10.26어느 누구와도 다른 타입. 타입. 바로 그것이 라울의 진수이다.
멋진문장..잘읽었습니다~ -
againZIZOU 2007.10.26아직도 소년같은 우리 까삐딴! 저도 마드리드 경기를 본지 2년이 지나서야 그 진가를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다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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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ek 2007.10.26재밌게 잘봣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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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algado 2007.10.26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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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모 2007.10.26델피에로얘기는 뭐...사실 라울과 비교할 선수하면 저도 델피에로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좀 비슷한 면도 많은게 사실이죠.글대로 라울과는 달리 델피에로는 계속 하락세인 점도 맞는 얘기고...
요새 라울이 다시 살아나서 정말 기뻐요^^ 조용조용님 수고하셨습니다~ -
카피탄 라울 2007.10.26잘 읽었습니다...ㅋㅋ라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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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i 2007.10.26잘 봤습니다~ 역시나 라울이라는 말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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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rari Raúl 2007.10.26흠... 이번 거는 다른 데서 못 봤습니다 ㅋㅋㅋ 마침 그 분이 요즘 글도 안 올리시고.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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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 2007.10.26역시 챔스사나이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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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 Raul 2007.10.26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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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goholic 2007.10.26라울 알레 둘다 너무좋아하는선수..ㅠㅠ 생각해보니 비슷한점도 많군요^^
잘읽었어요^^ -
디펜딩챔피언 2007.10.26\"어느 누구와도 다른 타입. 바로 그것이 라울의 진수이다.\"
캬.....진짜 명언이네여ㅋㅋㅋ -
반니형 2007.10.26정말..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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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르 2007.10.26챔스에서 독보적인 선수로 영원히 기억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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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필승 2007.10.26캡틴 라울 형의 칭찬글 보니 정말 기분이 좋네여^^ 조용조용님 잘 읽어습니다.^^ 영원하라 카피탄 라울!!!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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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나르디 2007.10.27라울마드리드를 다시한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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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gio Ramos 2007.10.27항가 캡틴 라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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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9naldo 2007.10.27잘 봤습니다ㅋ 라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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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net 2007.10.27라울 마드리드는 죽지 않습니다 우리 카피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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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맨 2007.10.27라울 무서운 선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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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훌 2007.10.27이야~~너무 멋진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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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play 2007.10.27라울없는마드리드는상상할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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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가고 2007.10.27기록의 사나이 라울!! 아무도 범접하지 못하는 기록을 세워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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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하츄 2007.10.27챔스 사나이 라울 ㄲ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