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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조낸 열받는 경기였네요

쭈닝요 2007.10.21 07:24 조회 2,189
구티의 괴상한 백패스로 시작한 전반전, 불길한 느낌이 맞아떨어지고 에스파뇰의 강력한 압박에 속수 무책으로 무너졌네요. 결과는 2대1이었지만 내용은 10대0의 완패. 올시즌 최악의 경기군요. 거의 04/05시즌이 떠오를 정도.

구티는 역시나 그날 모드였고, 더불어 슈니가 최악입니다. 둘 다 수비가담 안하는거 똑같지만 슈니는 자기가 측면 미드필더인지 중앙 미드필더인지조차 헷갈려하는 모습이더군요. 하긴 팀 전체가 똑같았죠. 애초에 무슨 전술로 에스파뇰 수비의 공간을 비틀어 열려고 했는지 감이 안잡힙니다.

수비 와장창인건 뭐 탓할 생각도 없고. 문제는 역시 미들임. 미드필더에서 에스파뇰에게 기동력, 정신력, 기술 전부 완패했습니다. 앞서 말한 슈니가 패배의 중심에 있는데... 수비에서 슬렁슬렁 움직이는 것과 반대로 공격에선 어처구니 없는 욕심을 부리며 좁은 시야로 일관, 경기 전반부터 템포를 박살내놨습니다. 만들어갈 생각은 안하고 중거리슛만 날리는데 동료들도 짜증내고 보는 나도 짜증나고.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시스템이 괴상하다는건데, 2보란치도 아니고 3보란치도 아니고, 이과인은 윙도 아니고 포워드도 아니고, 슈니는 공미도 아니고 윙도 아니고, 전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리가 초반에 비야레알을 꺾으며 잘나갈땐 빠른 공격템포가 먹혔는데, 지금은 이게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볼 점유도 못하고 무리하게 빠르게 가려니까 연계 플레이가 좋은 상대를 만날 때마다 미들을 먹히고 고전하는거죠.

슈스터가 자기 목을 걸고 밤새 고민해야 할 시기가 온것 같네요. 그동안 경기력이 썩 마음에 안들었어도 적응기라서, 그리고 어쨌든 이기니까 넘어갈 수 있었지만, 여기까지가 한계. 이번 패배로 마르카나 아스나 팬들이나 뒤집어버릴 정도의 독설을 쏟아부을겁니다. 그동안 나태하고 이기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던 몇몇 선수들이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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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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