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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그리고 바르셀로나

Elliot Lee 2007.10.16 19:23 조회 2,309 추천 14
나는 축구를 매우 좋아했다. 농구에서는 즐거움을 느끼기 힘들었고 야구는 내게 진부했으며 골프는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었다. 다른 것들이 내게 비교적 관심을 주지 못했기에 축구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운동이 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내가 가장 먼저 접한 축구는 역시 한국 국가 대표 경기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국가대표 경기만이 다였고 최고는 항상 브라질이었다.-비록 내가 브라질 플레이를 본적은 없었지만 내가 접한 게임과 내 주위의 사람들의 말은 브라질만이 최고의 팀이라고 했기 때분이었다.

내가 유럽축구를 가장 먼저 접한 것은 바로 레알 마드리드였다. 왜였을까? 왜였을까? 다시 물어봐도 대답이 힘들다. 이전에 말했던 영국에서의 사건이 가장 큰 것일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유럽축구를 가장 먼저 접한 것이 레알 마드리드가 아니다. 로마 경기이다. 초등학교 3학년때(대략 1997년정도) 로마에 갔을 때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로마의 모습을 아직 기억하지만 내가 축구를 즐기지는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 축구에 관심을 준 것이다. 그렇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가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챙겨보면서도 다른 팀들도 사랑했다. 축구 자체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도 있었고 바르셀로나도 있었다. 나는 축구를 사랑한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를 사랑한다. 모든 팀이 각자만의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아름다움과 즐거움의 기준은 객관적이기 보다 주관적이라고 믿는 나이기에 바르셀로나의 축구도 아름다울 수 있다고 믿으며 실제로 그들의 축구에서 부러운 점이 없지않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바르셀로나를 싫어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축구 외적인 면이 아닌가 생각된다. 축구 외적인 면이 그들을 추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맨체스터의 이미지를 크게 나쁘게 한 것도 바로 축구 외적인 것 바로 글레이저였고 바르셀로나 같은 경우는 바로 정치적인 발언과 축구장 밖에서의 발언들 때문이다.

프랑코 독재시절 가장 피해를 많이 받은 것은 바로 카탈루냐 인들이었다. 사실 원래 스페인은 지방색이 강하고 또 중세시대, 대항해 시대까지만 해도 단일 국가가 아니라 여러 나라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내가 그 나라 사람이 아닌 이상 그들의 고초를 말할 수도 없다. 내가 아는 하나는 카탈루냐의 사람들중에는 분명 현 정부와 스페인이라는 한 울타리를 마음에 안들어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프랑코가 카스티야의 중심지인, 정치적 중심지인 마드리드에 있는 레알 마드리드를 택한 것은 우연의 일치였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전 회장과 프랑코 사이에 무슨 딜이 있었는지를 본인이 아니고는 알 수는 없지만 내가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는 축구, 그 자체에서 끝이 나야한다는 사실이다. 축구가 정치적인 선전 혹은 선동의 노리개가 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엘 클라시코가 가장 재밌는 이유도 이러한 지방색과 정치적 역사적 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과열되서 그런 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딱히 정치적인 발언 혹은 지방 우월주위적 발언은 하지 않고 있다. 반대로 바르셀로나에는 극단 분열주의자-친 카탈루냐 분자가 있어 현 정부와 분명한 테러를 정당화 하는 멍청한 짓을 하고 있다.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축구, 스포츠 그 자체를 정치적인 쇼로 만들려는 노력을 서슴없이 붇고 있으며 그러한 짓은 바르셀로나가 '유니세프' 라는 글자를 자신들의 유니폼에 다는 것 자체를 우습게 만들고 있다. 좋은 의도로 달았을 그 '유니세프'라는 글자 자체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도 보이면서 스스로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드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자행하고 있다.

캄프 누의 사이즈는 객관적으로 봐도 엄청나다. 그리고 어느 곳의 팬들 못지 않게 자신의 팀을 사랑한다. 그리고 자신의 팀을 버리는 어떠한 선수들도 사랑하지 않는다. 특히 곧바로 '프랑코의 앞잡이' 레알 마드리드로 가는 선수들은 역적으로, 돈을 밝히는 돼지로 생각한다. 피구가 그랬다. 사비올라도 욕을 먹었다.

물론 냉정하게 본다면 에투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면서 욕을 많이 먹었다. 아끼는 만큼 욕을 하는 것이 아닐까? 바르셀로나 팬들도 어느정도 이해 된다. 피구 같은 경우 바르셀로나의 중축 맴버였기 때문에. 에투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왔을때 마드리드 팬들이 그들에게 야유를 퍼붓지는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피구가 캄프 누에서 받았던 모욕적이고 비 신사적인 오물세례까지는 안받았다는 것이다. 팬들이 팀을 사랑하면서 그 열정을 보여줄 수 있고 그 것은 다른 팀에게 귀감이 될 수 있지만 바르셀로나 같은 경우 팬들의 과도하고 지나친 행동으로 누워서 침뱉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르셀로나 팬들에게는 분명 바르셀로나가 최고의 팀이다. 나에겐 레알 마드리드가 누가 뭐라해도 최고니까. 나도 분명히 인종차별, 부분별하면서도 원색적인 욕짓거리는 원치 않는다. 존중은 한다. 그렇지만 존중이라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인정할 때 완벽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르셀로나 팬들이나 선수들 중에서도 분명 마드리드 자체를 존중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축구적인 측면에서 자신의 팀을 서포트 한다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나는 마드리디시모이다. 그렇지만 마드리드 시민, 스페인 국민이 아니다. 내가 축구 외적인 면으로 남을 욕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나는 한국인이니까. 그렇기에 마냥 스페인 국민인척, 카탈루냐 사람인척 하는 모습에는 눈살이 찌푸려질 수 밖에 없다. 우리가 그들의 정치적 입장을 받아드릴 필요는 없다. 그들의 관심과 입장이 우리 입장과 동일할 이유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와 우리는 공존할 것이다. 서로를 존중하면서 정당하고 아름다운 라이벌로 남아야하는 것이 그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이상적이고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여러분에게 물어보고 싶다. 어느 경기를 볼 때, 어느 경기에서 승리할 때 가장 즐겁고 흥분되는가?

나에겐 엘 클라시코다. 

성적은 보잘것 없는데 거기에 언행으로 인해서 스페인을 더 보잘것없이 만들려고 하는 전 아라고네스 아틀레티코 감독의 말을 좀 바꿔서 오직 축구에서만 인용하자면 '상대는 바르셀로나, 전술과 머리는 필요없다. 승리만이 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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