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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티 인터뷰: 열 번째 유럽 제패로!

하루 2007.07.24 17:13 조회 1,722 추천 1

+월드사커다이제스트에 실린 구티 인터뷰입니다.
카펠로 감독 경질 전에 진행된 인터뷰인가봐요... 선수들 의견은 유임을 지지했었다는 말에 가슴이 아프군요 -_ㅠ 카감독님도 남기를 바라셨다고 하고... 이미 결정된 일이니 신임 감독님이 잘해주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레알 마드리드에서 제 2 캡틴을 맡고 있는 구티의 시선은 이미 다음 시즌을 향해 있다. 통산 열 번째가 되는 챔피언스리그 제패- 간절히 바랐던 카펠로 감독의 유임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클럽에서 살아남은 30세의 미드필더는 위업 달성에의 의욕에 불탄다.





레알 마드리드가 네 시즌만에 서른 번째로 리가 에스파뇰 제패를 달성했다.
챔피언스리그 3회, 인터콘티넨털컵 2회, 유럽 슈퍼컵 1회, 스페인 슈퍼컵 3회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타이틀 콜렉터 구티에게 있어서는 이번이 네 번째 리가 우승이었다.
이번 시즌은 우승 경쟁이 절정에 달한 리가 종반기에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되는 등 전체적으로 보아 절대 순탄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시즌이었지만, 그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확실한 결과를 남겨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그런 내면의 강인함이야말로 구티의 진면목이라 말해도 좋으리라. 30대에 들어서, 축구선수로서 원숙기를 맞이한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시즌을 향해 있다.
우승이 결정된 이래 계속해서 세간의 주목을 끈 카펠로 감독의 거취 문제에 관해

"진지하게 열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카펠로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하다"

라는 발언으로, 망설임없이 유임을 지지한 바 있다. 한편 그 자신은 작년에 클럽과의 계약을 2010년까지 연장해 전에 없이 조용한 시즌 오프를 보내는 중이다.

"나의 희망은 가능한 한 오래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것이다. 클럽에서 '이젠 이적해 달라' 는 말을 들을 때까지 이곳에서 노력할 생각이다"

물론 구티의 레알 마드리드 잔류는 이 천재 패서의 도움을 받는 동료들 모두가 바라는 일이기도 하다.
지네딘 지단이 빠진 중원에서 때로는 투박하게, 때로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이며 싸워온 구티. 먼저 네 시즌만에 차지한 타이틀에 대한 감상을 물었다.





시즌 종반 레알 마드리드가 보인 투지에 바르샤가 동요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월드사커다이제스트(이하 월드): 구티, 우선은 우승을 축하합니다. 그렇지만 참 신기한 시즌이었지요. 개막 초기부터 계속해서 공격당했고, 실제로 홈에서 17점이나 잃었는데도(12승 4무 3패) 우승해버렸으니까요. 스스로 이번 우승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구티: 당연히 기쁘죠. 다만 믿기지 않는다, 는 기분이 조금쯤 든다고 할까. 4개월 전에는 솔직히, '우승' 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기에도 꽤 용기가 필요했으니까요(웃음). 그렇지만 조금씩이긴 해도 올해 들어서 팀이 나아지고 있다는 실감은 들었어요. 그리고, 그것이 확신으로 바뀐 때가...


월드: 누 캄프에서의 클라시코?

구티: 그래요!!! 압도적 불리라는 평가 속에서도, 우리는 적지에서 바르샤를 궁지에 몰아넣었습니다(스코어는 3 : 3 / 26R). 그때였어요, '어딘지 모르게 좋아지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 '우리는 강하다' 로 변한 것이. 클라시코 전 열두 시합 결과가 4승 3무 5패인데, 클라시코 후의 열두 시합 결과는 10승 1무 1패. 이 결과에서도 우리가 그 바르샤전에서 얼마나 큰 자신을 얻었는지 알 수 있죠.


월드: 확실히 레알 마드리드는 그 시합을 전후해서 '이기는 팀' 으로 변모했지요.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변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좀 더 자세히 가르쳐 주지 않겠어요?

구티: 아까도 말했지만,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누 캄프에서 얻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그 후 승리를 쌓아나가며 더욱 확고해졌어요. 팀의 사기가 오르고, 그때까지 자기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던 선수도 본래의 페이스를 되찾았고요. 그리고 그것이 그 대단원으로 이어진 거지요.


월드: 마지막에는 극적인 경기가 많았죠? 경기 종료 직전에 역전 골을 넣었던 에스파뇰전(34R)과 레크레아티보전(35R), 막판에 동점으로 따라붙었던 사라고사전(37R), 그리고 우승을 결정지은 시즌 마지막 경기 마요르카전도 상대팀에 선제골을 허용하는 힘든 상황에서의 역전승이었습니다(3 : 1). 그 허둥지둥하는 모습에 '레알 마드리드는 운으로 이겼다' 라는 의견도 있는데, 거기에 대해 반론을 한다면?

구티: 리가는 약 9개월에 걸친 장기전이고, 시즌 내내 좀 더 안정적인 경기를 보인 팀만이 영예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운에 도움을 받은 부분도 물론 있지만, 그것만으로 승리할만큼 리가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월드: 그건 그렇고, 바르샤는 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리가와 챔피언스리그 2관왕을 달성한 지난 시즌과 거의 다르지 않은 스쿼드로 올 시즌에 임했는데도, 결국은 스페인 슈퍼컵밖에 얻지 못했어요.

구티: 계속해서 승리한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겁니다. 승자는 결국 상대에게 연구당하기 마련이고, 매주 자신감에 넘치는 도전자들을 상대한다는건 상상 이상으로 고생스러운 일이예요. 물론 에투와 메시가 부상으로 전선에서 오래 이탈해 있었던 영향도 적지 않았고, 소문대로 팀 내에 불협화음이 있었는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올 시즌 바르샤가 우승하지 못한 가장 큰 요인은, 우리가 막판에 맹렬히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일 겁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막판 분전이 그들을 동요시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니까요.


월드: 승리에의 욕구가 희미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는데요.

구티: 아뇨, 그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는 승리를 의무로 여겨야 하는 클럽입니다. 그런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관으로 시즌을 끝내는 거예요. 그러니 타이틀을 잔뜩 얻었다고 해서 승리에의 욕구가 희미해지는 일 따위는 있을 수 없습니다.





가능하면 다음 시즌에도 카펠로 감독이 팀을 이끌기를 원한다
월드: 지난 여름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카펠로는 '팀에 레알 마드리드 정신을 다시 불어넣겠다' 고 말했었는데, 그의 이 목표는 달성되었습니까?

구티: 그때까지도 그 레알 마드리드 정신이 빠져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카펠로의 취임이 팀에 좋은 영향을 끼쳤음은 틀림없습니다. 지금은 그의 거취에 대해 언론이 매일 소란을 떨고 있지만, 선수들의 희망은 '연임' 으로 정해져 있어요. 레알 마드리드는 앞으로도 카펠로의 지도 아래 다시금 최강의 시대를 쌓아올려야만 합니다.


월드: 그렇지만 칼데론 회장의 머리 속에는, 카펠로를 해임하고 헤타페에서 슈스터 감독을 초빙한다는 계획이 벌써 완성된 모양이던걸요.

구티: 그래도 우리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우선 감독을 자꾸만 갈아치우는게 좋을 리가 없고, 여러 프로젝트를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진행시킬 필요도 있고요. 특히 다음 시즌, 진지하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린다면 카펠로 감독의 연임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챔피언스리그를 잘 아는 감독은 유럽 전체를 통틀어도 많지 않을 테니까요. (편집부 주/ 그러나 이후 미야토비치 스포츠부장이 공식적으로 카펠로 감독의 해임을 발표했다)


월드: 올 시즌 마지막 몇 경기에는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는데, 아쉬운 감정은 없습니까?

구티: 아뇨, 예년에 비하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시즌이었어요. 확실히 마지막 아홉 경기 중 여덟 경기는 교체로 출전했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선발 자리를 보장받은 선수란 없는 법이고, 지금까지의 감독들과 비교하면 카펠로는 내 실력을 믿어준 편에 속해요(선발 21회, 교체 9회). 그런데도 불평하면 벌 받아요.

월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은 아직 3년이나 남아 있지요(2010년 6월까지). 현시점에서 다른 클럽으로 이적할 생각은 전혀 없는 겁니까?

구티: 없습니다. 지금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을 완수할 것만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전력 외 통보를 듣고서도 남을 생각은 없으니까, 그때는 이적도 검토할 거예요. 나도 벌써 서른이고, 얼마 남지 않은 현역 생활을 벤치에서 보낼 생각은 조금도 없으니까요.


월드: 재능은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으로 뛰기에는 부족하다- 이것이 데뷔 이후 계속해서 이어지는 당신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이런 세평에 대해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해요?

구티: 지금까지의 레알 마드리드는 위대한 플레이어들을 각 포지션마다 배치한 스타 군단이었으니까, 나처럼 유스에서 올라온 선수들에 대해 그런 인상을 가진다 해도 어쩔 수 없죠. 지단이나 피구같은 스타 선수는 아무리 컨디션이 나빠도 출장 기회를 얻는데 비해, 그 밖의 선수들은 컨디션이 좋아도 벤치에 남겨졌습니다. 이게 이 팀의 '룰' 이었어요. 스타 중심의 구성에서 벗어난 올 시즌에 내 출장 기회이 늘어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호베르투와는 10년 넘게 함께 뛰었으니 헤어짐은 역시 아쉽다
월드: 구티로서는 네 번째 우승이었는데, 과거 세 번의 우승과 비교해서 어떻습니까? 올해가 가장 기쁘지 않았나요?

구티: 응, 그건 틀림없어요. 지난 3년간의 무관이 드디어 끝났다는 마음에 우승이 결정된 순간 정말 기뻤죠. 시벨레스 광장에서 팬들의 기쁜 표정을 보니 행복했어요. 팬과 함께 타이틀 획득을 성대하게 축하했던 그날 밤은, 32년만에 유럽을 제패한 97/98 시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똑같이 감동적이었지요.

월드: 일부 전문가는 우승의 요인 중 하나로 '호나우두의 방출' 을 꼽기도 합니다만, 클럽이 내린 이 결단을 구티는 어떻게 평가합니까?

구티: 어려운 질문이군요. 나는 지금도 호나우두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생각하고, 그처럼 위대한 선수를 간단히 포기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이번엔 판 니스텔로이가 경이적인 페이스로 골을 기록해준 덕분에 결과적으로 우승했지만, 역시 위험한 결단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월드: 호나우두가 나간 이후 팀의 결속력이 높아졌다는 견해도 있습니다만...

구티: 그렇지 않습니다. 호나우두의 존재가 팀의 화합을 해친 일은 절대 없었습니다.


월드: 피구, 지단에 이어 호나우두, 호베르투 카를로스, 그리고 베컴... 일찍이 '갈락티코스' 라고 불렸던 시대의 슈퍼스타들이 차례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습니다. 동료가 떠나는 것은 역시 서운한가요?

구티: 그거야 그렇지요. 특히 호베르투(카를로스)와는 10년 이상 함께 뛰었으니까, 앞으로는 같은 팀에서 싸울 수 없다고 생각하면 역시 아쉬워요. 그렇지만 세대교체는 어느 세계에나 있는 법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생각합니다. 다만 베컴의 이적은 다른 경우와는 상황이 다르니 유감스러운 감정이 앞선다고 할까요. 왜냐하면 그는 스스로 원하기만 하면 앞으로 3, 4년은 더 유럽 탑 레벨에서 뛸 수 있었으니까요. 분명 가족들을 생각해 미국으로 가기로 결단을 내렸을 테지만, 가능하면 좀 더 그와 함께 뛰고 싶었어요.


월드: 올 여름에 그들 말고도 몇 명의 선수가 더 팀을 떠날 것 같습니다. 한편 6월 하순에 접어든 현재 영입이 결정된 선수는 도르트문트에서 무상으로 획득한 메첼더 하나 뿐이죠. 바르샤나 발렌시아에서는 착착 보강이 진행되고 있는데, 팀 구성이 늦어져 생길 악영향에 대한 걱정은 없습니까?

구티: 물론 보강은 빨리 끝내는게 이상적이죠. 그렇지만 실제로 교섭에 임하는 사람들은 분명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힘들게 일하고 있으리라 생각해요. 협상이란 것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고, 게다가 어느 클럽이나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제시하거든요. 정말로 팀에 필요한 선수만 영입한다면 불평은 없습니다.


월드: 밀란의 카카도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죠. 만약 실현된다면 엄청난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텐데요.

구티: 내 목표는 레알 마드리드가 통산 열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도록 돕는 겁니다. 그러니 우수한 선수의 영입은 언제든 대환영이예요. 그렇지만, 누구를 영입할지는 프론트와 감독이 결정하는 것이고, 지금의 동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도 새 영입에 대한 코멘트는 미뤄두기로 하죠.


월드: 마지막으로 스페인 대표팀에 대해 질문할게요. 대표팀 문은 이미 닫혀버리고 만 걸까요? 구티 정도의 선수가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는 것은 좀 불공평하게 느껴지는데요.

구티: 나도 같은 기분이예요. 월드컵이나 유로같은 국제대회에 출장하는 것은 오랜 꿈이고 은퇴하기 전에 어떻게든 실현하고 싶지만, 루이스(아라고네스)가 대표팀 감독으로 있는 한은 좀 어려울지도. 그가 감독에 취임한 이후 아직 세 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어요. 작년 10월 이후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무리 좋은 플레이를 보여도 소집되지 않게 되버렸고요. 완전히 희망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아마 그 감독이 나를 부르는 일은 더이상 없지 않을까요. 





                                                                                                  World Soccer Digest No.247
                                                                                                         translation by harusion
                                                                                                                             200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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