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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굳바이, 엘게라.

markbrother 2007.07.22 00:11 조회 1,851 추천 2
그들의 흰 셔츠는 우아함의 상징이고,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하는 증거이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진정한 의미의 꿈의 구장이자, '엘 도라도' 이다.

어린시절에 레알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이 점은 지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레알은 명실상부 21세기 최고의 팀이자 가장 우아한 축구를 하는 구단이기 때문입니다.
아스날이 무패우승을 달성할 때도, 맨유가 트레블을 달성할 때도 그들을 비웃었습니다.
'많이 좋아해라. 메뚜기도 한 철이다.'

하지만 한 팀의 팬으로서 오랜 기간을 지내다 보니(그래봐야 별로 오래도 아니지만..)
가끔 침울해 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레알의 선수들이 팀을 떠날 때가 그렇습니다. 

이에로가 쫓겨나듯이 팀을 떠날 때 정말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레알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였고,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언터쳐블'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피구'가 인테르로 넘어갈때도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최고의 선수였고 레알의 영광을 안겨준 선수를 그런 식으로 보내는 것은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갈락티코의 강렬한 빛에 가려 팀을 옮겨야 했던 카스티야의 수많은 재능들은 아직도 아쉬움의 대상입니다. 그들은 분명 스페인의 미래들이었고, 청소년 대표팀의 에이스들이었습니다.
(그라네로가 1군으로 올라왔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정말 감동을 받았습니다. '카스티야'의 지단이여 이제 레알의 지단이 되어라'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

올 여름 많은 선수들이 레알을 떠났습니다.
흰 셔츠를 자랑스러워 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서 뛰던 선수들입니다. 클럽의 무게를 온 몸으로 짊어졌던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 '엘게라' 도 있습니다. '이에로' 와 함께 뛰었던 몇 남지 않은 레알의 선수이자 클럽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던 때에도 묵묵히 수비진을 이끌던 선수입니다. 
'발렌시아'로의 이적 소식에 우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레알에서 은퇴하기를 바랬습니다.

물론
변화의 바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레알의 이름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한 순간도 변화를 멈춰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그 사이 지나간 수많은 선수들이 레알에 대해서 좋은 기억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그들이 마지막 흰 셔츠를 입을 때 지단 만큼 영광스런 퇴장을 하기를 바랍니다.
레알의 셔츠를 입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들은 레알이 선택한 최고의 선수이자 최강의 포텐셜을 지닌 선수였다는 것을 기억하기를 바라고,
한 30년 쯤 지났을때 그들이 레알의 선수였음을 이야기할 때고 충분히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게끔, 지금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클럽이 그들을 내보냈음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든 어디에 있든 레알을 거친 선수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아듀, 이반 엘게라. 

 엘게라의 퇴장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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