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곤잘레스 X 페르난도 이에로 대담
Raul Gonzalez X Fernando Hierro
영광에의 가교假橋
전 캡틴과 현 캡틴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근대사에 걸쳐진, 문자 그대로의 가교가 되어
영광의 역사를 새겨 온 두 사람- 페르난도 이에로와 라울 곤잘레스.
그런 그들이 함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레알 마드리드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1999년 10월 9일. 당시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국가대표팀 출장 기록을 차례차례 갈아치우며 커리어의 절정에 있던 페르난도 이에로는, 그 날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이런 코멘트를 남겼다.
"내 기록은 곧 잊혀질 겁니다. 등 뒤에서 '페라리' 가 맹렬히 추격해오고 있으니까요. 그 녀석이 레알 마드리드와 대표팀의 온갖 기록을 갱신하고 말 거예요."
이에로가 '페라리' 라고 부른 남자. 그는 당시 약관 22세로 이미 레알 마드리드의 중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던 라울 곤잘레스였다.
그 예언대로 라울은 자신의 귀감이자 최대의 이해자였던 이에로가 가진 기록- 예를 들어 스페인 국가대표팀 최다 출장 기록 등- 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갱신해 간다.
그리고 맞이한 이번 시즌, A팀 재적 13년째를 맞이한 라울은, 30세 생일(6월 27일)을 목전에 두고서 결국 레알 마드리드의 공식 출장 기록에서도 이에로의 기록을 넘어섰다. 5월 6일의 세비야전에서 통산 602시합 출장을 달성한 것이다. 이것은 마누엘 산체스(712시합), 산티야나(643시합), 헨토(605시합)에 이은 클럽 역대 4위의 대기록이다.
라울과 레알 마드리드의 계약은 2010년 6월까지 남아있다. 이대로 그가 이 팀에 머무른다면 역대 최다 출장자로 도약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위대한 기록과 함께, 그리고 무엇보다 캡틴으로서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역사를 쌓아 온 이에로와 라울. 이에로가 현역에서 은퇴한 후로도 두터운 친교를 유지해온 두 사람이 라디오 마르카에 함께 출연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기사는 그 방송을 발췌한 것이다.
지난 몇 시즌간 라울은 '심부름꾼' 취급을 당했다 - 페르난도 이에로
- 페르난도, 당신이 8년 전에 한 말이 현실로 나타났군요. 페라리의 스피드는 생각보다 빨랐나요?
페르난도 이에로(이하 이에로): 그럭저럭한 속도였지(웃음). 라울을 처음 만났을때 그는 17세였어요. 뭐, 뛰는 모습을 보고 한 눈에 확신했지요, 이 녀석은 특별하다. 레알 마드리드의 미래를 짊어질 신성이 나타났다, 하고. 나 뿐만이 아니라 팀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라울이 차례로 기록을 세우고 있는 사실에도 그렇게 놀라고 있지는 않아요.
- 구체적으로 라울의 어떤 모습이 매력적이었습니까?
이에로: 무엇보다 그 지기 싫어하는 근성이었지요. 그게 훈련 중에 하는 홍백전일지라도 어떻게든 골을 넣고 이기려고 애를 쓰고, 상대가 연상이든 뭐든 팀 메이트가 조금이라도 게을러지면 용서없이 질책했거든요. 저도 라울이 A팀 훈련에 합류한 그 날부터 상당히 혼이 났답니다(웃음).
라울 곤잘레스(이하 라울): 하하하, 과장이 심하시네. 그렇지만, 레알 마드리드라는 빅 클럽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자기주장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무어, 그렇게 건방졌으니 그 답례로 격렬한 태클을 몇 번이고 당하고 말았지만요.
이에로: 어이어이, 우리는 서로 꽤 좋아했었잖아. 감사를 받았으면 받았지 불평을 당할 이유는 없다고(웃음).
- 라울에게 하는 질문입니다만, 클럽의 갖가지 기록에 당신의 이름이 디 스테파뇨, 산티야나, 마누엘 산체스, 헨토 등 쟁쟁한 면면들과 함께 자리잡고 있는 걸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라울: 그들만이 아니죠. 부트라게뇨, 우고 산체스, 아만시오, 푸스카스, 그리고 여기에 있는 페르난도... 레알 마드리드의 화려한 역사를 쌓아온 위대한 인물들과 이렇게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걸 그저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에로: 나도 그랬는데, 현역에서 뛰고 있는 동안에는 그런 기록들을 실감할 여유가 그다지 없는 법이지. 지금은 플레이에 집중하고, 은퇴하고서 천천히 곱씹어 볼 일이야.
- 이번 주 일요일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기록한 이에로의 공식전 출장 기록을 제치고 역대 4위가 돼요. (편집부 주/ 이 대담은 5월 6일 세비야전 직전에 행해졌다)
라울: 유스 시절을 통틀어 15년.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을 위해 전심전령을 바친 증거예요. 게다가 최근엔 제 플레이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으니 이 기록으로 다시 한 번 모든 사람들이 저의 가치를 다시 봐 주기를 바랍니다.
- 확실히 최근 라울에 대한 세간의 비난이 심해졌지요. 그 중에는 팀의 중진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선발 멤버에 끼어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라울: 그런 엉터리같은... 반론할 생각도 없어요. 나는 그저 매일의 훈련에서 어필하는 것으로 피치에 설 권리를 얻고 있는데.
이에로: 정말이지.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세상에는 사건의 본질을 모르고 멋대로 떠들어대는 무리가 이렇게도 많은가, 하고 황당할 뿐입니다. 오히려 라울은 그 너무 겸손한 성격이 화가 되어 지난 몇 시즌 동안 마치 심부름꾼같은 취급을 당했어요. 그런데도 그는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팀을 위해 묵묵히 뛰었습니다. 사실은 '여기가 내 포지션이다. 그 밖의 포지션에서는 플레이하지 않겠다' 라고 말할만한 입장이었는데도 말이죠. 최근 몇 시즌 동안 골 수가 줄어든 데에는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떨어진 포지션에 기용되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 라울 스스로는 포지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라울: 내가 어디에서 뛰면 팀을 위해 가장 크게 공헌할 수 있는가. 그건 모두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페널티 에어리어에 가까운 곳에서 뛰게 해 주면 골은 물론이고 그 밖에도 여러가지 형태로 팀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지난 몇 시즌 동안은 팀 사정 때문에 사이드 등 원래 위치가 아닌 곳에 돌려져서... 그런 점이 제게 부정적으로 작용했음을 부정할 수 없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내 위치인 엔간체로 기용되는 횟수가 늘어났고, 드디어 제가 가진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포지션에 기용되길 바라고 있는데 어떨까요.
유일한 희망은 레알 마드리드에 잔류하는 것.
적어도 3~4년 동안은 최전선에서 활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라울 곤잘레스
-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이 2010년까지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라울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난다' 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 이외의 팀에서 뛸 가능성이 있나요?
라울: 어떤 소문이 돌고 있든, 나는 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어떤 불안도 품고 있지 않습니다. 유일한 희망은 레알 마드리드에 잔류하는 것이고, 일전에는 칼데론 회장에게서도 '다음 시즌 이후에도 잘 부탁해' 라는 말을 들었고요.
- 그렇다면 계약 만료까지 앞으로 3년, 정신적, 육체적으로 최전선에서 활약할 자신은 있습니까?
라울: 물론이죠. 나는 '2010년까지' 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 후로도 계속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기를 원하니까요. 확실히 언제까지나 선발진으로 기용되기는 힘들겠지요. 그렇지만 슈퍼서브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등, 팀을 위해 공헌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겁니다. 가능하면 새로운 계약 연장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에로: 라울이라면 앞으로도 충분히 뛸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대체로 포기가 빨라요. 아직 계약이 3년이나 남은 29세의 선수에게 '슬슬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 따위를 말하는 녀석들이 있을 정도니까. 정말 믿기지가 않죠. 이탈리아나 잉글랜드의 팬들은, 예를 들어 한 시즌에 열 게임밖에 출장하지 못하는 베테랑 선수가 있다고 해도 그때까지의 업적을 생각해 존경하는 마음을 절대 잊지 않거든요. 말디니(AC 밀란 / 38세)나 셰링엄(웨스트햄 유나이티드 / 41세) 등이 좋은 예가 되겠지요. 그들의 존재 자체가 팀에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들 잘 이해하고 있단 말입니다.
- 라울은 역시, 레알 마드리드에서 은퇴할 생각입니까?
라울: 최전선에서 뛰는 것은 레알 마드리드가 마지막이 되겠지요. 그 후 혹시 다른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적어도 향후 3~4년은 최전선에서 활약할 생각입니다. 그건 제가 매 시합 피치 위에서 증명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최근 피지컬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충실해진 느낌입니다. 앞으로도 레알 마드리드의 타이틀 획득을 위해, 나는 계속해서 달릴 겁니다.
이에로: 최근의 라울을 보고 있자면 마드리드에서의 내 마지막 모습이 떠올라요. 명문 클럽 캡틴의 숙명이라고 할까요. 스페인에서 캡틴은 비판의 표적이 되기 싶고, 게다가 스페인 사람들은 잘 질려버리는 타입이라 '늘 같은 얼굴만 보기 지겨워, 새 선수를 데리고 와' 따위를 말하는 패거리가 반드시 나타납니다. 어쨌든 라울의 경우는 클럽에서도 대표팀에서도 26세라는 어린 나이에 주장으로 뽑혔으니까요. 그 마음, 알고도 남아요(웃음).
라울: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확실히 최근 몇 년간 레알 마드리드가 계속해서 타이틀을 놓치고 있는 이유로 가장 먼저 저의 부진을 꼽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건 틀렸다고 생각해요. 레알 마드리드의 정체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겹쳐진 결과입니다.
- 여러가지 요인이라면?
라울: 첫번째는, 페르난도처럼 플레이에서도 정신적으로도 팀의 중심이었던 선수가 떠난 공백을 제대로 메꾸지 못한 겁니다. 강한 팀에는 반드시 그 존재만으로도 동료들을 분발하게 하는 리더 격 선수가 몇 명쯤 있어요. 그렇지만 페르난도의 세대- 예를 들자면 산체스나 레돈도- 가 차례로 팀을 떠난 이후, 레알 마드리드에는 그런 진정한 리더 타입의 선수가 적어지고 말았지요.
- 리버풀의 베니테즈 감독이 라울에게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만, 잉글랜드에서의 플레이를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라울: 아까도 말했듯이 미래에는 다른 나라 리그에서 뛰게 될 가능성이 있고, 프리미어도 그 후보 중 하나입니다. 모리엔테스(현 발렌시아)가 리버풀에 있었을 즈음 몇 번인가 시합을 봤었는데, 스타디움의 분위기가 스페인과는 또 달라서 무척 신선했어요. 그렇지만 국외 도전은 아직 먼 이야깁니다. 확실히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레알 마드리드의 부활에 전력을 쏟고 싶어요.
이에로: 내 현역 마지막 시즌(04/05)은 볼튼에서 보냈는데, 잉글랜드 사람들은 축구를 대하는 자세가 정말로 순수해요. 그게 제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귀중한 경험을 했어요.
역전 우승을 위해 필요한 것-
남은 시합에서 전승하는 것, 가능성을 믿는 것, 그리고 즐기는 것. - 라울 곤잘레스
- 그럼 여기서부터는 이번 시즌 리가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32R가 끝난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선두 바르셀로나에 승점 2점차, 2위 세비야에 1점 차로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입에서 역전 우승을 확신한다는 코멘트가 나오고 있는데,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죠?
라울: 리가 후반기를 맞아 레알 마드리드의 팀 전체 퍼포먼스는 상당히 향상되고 있으니까요.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도 베스트라고 할만하고요. 역전 우승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는게 당연해요. 라이벌 팀들도 상태가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우승할 기회는 꽤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세 시합에서 결판이 날 거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우리들은 남은 여섯 시합에 전승하는 것 말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선두 바르샤는 아노에타(레알 소시에다드의 홈 스타디움), 비센테 칼데론(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 스타디움) 등 어려운 어웨이 게임을 남겨두고 있으니 거기서 의외의 패배를 당해 줬으면, 하고 바라고 있어요. (편집부 주/ 대담 종료 후 펼쳐진 33R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레알 소시에다드에, 레알 마드리드는 세비야에 각각 승리를 거두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세비야를 제치고 2위로 부상)
이에로: 이번 시즌 레알마드리드는 상당히 부침을 많이 겪었지. 그렇지만 이미 끝난 일을 이러쿵 저러쿵 말해봐야 어쩔 수 없어. 앞으로 남은 여섯 시합에 미니 토너먼트를 치르는 기분으로 싸워 나가면 돼.
- 이 시점에서 돌아봤을때 가장 눈에 띄는 점이 홈에서 승점을 많이 잃었다는 것인데요. 다 합쳐서 17점이나 잃었어요. 그런 팀이 과연 리가 챔피언이라는 이름에 합당할까요?
라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몇 번이나 추태를 보였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그건 상대가 강해서였어요. 이번 시즌, 리가 각 팀의 전력은 전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우승권 경쟁이 이만큼 혼돈에 휩싸여 있는 것도 리가에서 간단히 이길만한 팀이 한 팀도 없기 때문입니다.
-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놓친다면, 바르셀로나와 세비야 중 어떤 팀이 우승하길 원합니까?
이에로: 어이어이, 재수 없는 말은 하지 말라고(웃음).
라울: 하하하. 뭐어, 저는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밖에 바라지 않으니까 그 이외의 선택지는 생각할 수 없어요. 그렇지만, 바르샤냐 세비야냐, 하고 묻는다면 세비야겠지요. 올 시즌 그들이 보여주는 퍼포먼스에는 감탄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리가에서 우승을 다퉈가며 UEFA컵 파이널에 진출했고, 게다가 코파 델 레이에서도 결승진출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잖아요. (편집부 주/ 준결승 1차전에서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를 3 : 0으로 꺾은 세비야는,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둬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라울: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역시 상대팀들에게 플레이 스타일을 읽혀버렸기 때문이 아닐까요? 올 시즌에는 바르샤 특유의 패스웍이 기능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이에로: 그거랑, 또 하나는 정신적인 면. 지난 시즌에 리가 2연패, 챔피언스리그 제패를 달성한 덕에 동기를 유지하기 곤란해진 겁니다. 선수들도 인간이거든요. 저도 그런 기분은 잘 압니다.
- 그럼, 맹렬히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에 만약 호나우두가 있다면, 하는 생각은 하지 않나요? 그를 겨울에 밀란으로 방출한 것은 옳은 판단이었습니까?
라울: 호나우두는 밝고 무척 좋은 녀석이지만, 기본적으로 훈련을 싫어했고 그런 면은 처음 팀에 와서부터 떠날때까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시합에 나서면 큰 고비때마다 반드시 골을 넣어주는 믿을만한 스트라이커였다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그의 방출에 대해서는 책임자가 팀에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일 것이고, 우리는 그 방침에 따를 뿐입니다. 선수들의 면면이 바뀐다 해도 클럽은 영원히 존속하는 법이니까요.
- 한편 올 겨울에 가고, 이과인, 마르셀로 등 남미 출신의 젊은 선수 세 명이 팀에 왔습니다. 이 점에 대해 '칸테라(유스팀)를 무시하는 처사다' 라는 등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데, 칸테라 출신 라울은 이 보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라울: 아까도 말했지만, 선수들은 클럽의 방침에 묵묵히 따를 뿐입니다. 물론 선배로서 칸테라 출신 선수들이 노력해 주기를 바래요. 실제로 지금 B팀에는 당장 A팀에서도 활약할만한 실력을 갖춘 재능들이 네다섯명은 된다고 들었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그들과 함께 뛰었으면 해요.
이에로: 팀의 구성에 필요한 것은 밸런스입니다. 베테랑과 신진, 외국 출신 스타와 칸테라노스(칸테라 출신 선수)들의 밸런스.
-카펠로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팀을 맡으리라고 생각합니까?
라울: 지금은 우승을 향해 팀이 하나가 되어 싸울 때입니다. 그런 이야기는 시즌이 끝나고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다만 지금의 팀 분위기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상태입니다. 발렌시아전에서 이긴 후(31R / 2 : 1) 라커룸 분위기는 엄청나게 달아올라 있었으니까요.
- 그럼, 역전 우승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점을 세 가지만 꼽는다면?
라울: 으음... 우선은 남은 여섯 시합에서 전승하는 것,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는 것, 그리고...
이에로: 즐겁게 플레이하는 것.
라울: 그래요, 바로 그거예요! (웃음)
협회 회장에게나 대표팀 감독에게나 배려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게 바로 경의라는 것 - 페르난도 이에로
- 마지막으로 스페인 대표팀에 관한 이야기를 해 봅시다. 라울, 상당히 오랜 기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고 있는데 아라고네스 감독에 대한 불만은 없나요? 당신을 갑자기 소집 선수 명단에서 제외해버린 그의 방침을 공정하다고 생각합니까?
라울: 공정한지 불공정한지는, 거기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어요. 다만 소집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면 사전에 전화라도 한 통 해 줬으면 좋았을텐데. 루이스(아라고네스)와는 2년간, 대표팀을 위해 함께 싸워온 사이입니다. 그런데도 그에게서 아무 연락도 없이 언론을 통해 대표팀 탈락 소식을 접했을 때에는 충격을 받았어요. 만약 내가 감독이었다면 꼭 연락을 해 줬을 거예요.
- 그런 감정을 아라고네스 감독에게 전했나요?
라울: 아, 일전에 만났을 때, 솔직히 말했어요. 그는 '연락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고 말했지만.
이에로: 아까도 말했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캡틴을 희생양으로 삼을 뿐 존경하는 마음은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경우도 그런 의식이 결여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지 않습니까. 캡틴을, 그것도 라울 정도의 실적을 가진 선수를 어떤 사전 접촉도 없이 소집 명단에서 제외하다니, 나로서는 생각할 수가 없네요. 협회 회장이나 대표팀 감독이나 그 전에 전화라도 한 통 넣어주는 배려 정도는 보여줘도 좋았을 텐데요. 대표팀 선수에게는 계약이라는 구속이 없지만, 오랜 기간 대표팀을 위해 전력을 다해 싸워온 선수에 대한 경의로서 말이지요.
- 아라고네스 감독의 신뢰를 회복해 대표팀에 복귀할 자신은 있습니까?
라울: 물론 있습니다. 대표팀에서 뛴다는 것은 제게 무척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니까요.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레알 마드리드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루이스의 선택에 트집잡을 생각은 조금도 없어요. 전 그저 플레이로 어필할 뿐입니다. 그게 제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 자, 이에로. 드디어 페라리가 당신의 기록을 갈아치울 날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기분은 어때요?
이에로: 하하하. 뭐어, 시간 문제지요. 그렇지만 계속 페라리라고 부르는건 좀 그런데? 지금 F1계에선 페라리의 시대가 가고, 페르난도 알론소(젊은 스페인 출신 선수로 국민적 영웅)를 갖춘 맥클라렌의 시대가 시작됐거든. 라울의 별명을 맥클라렌으로 바꿀까? (웃음)
라울: 하하하. 어쨌든 승리하고, 기록도 갱신하고 싶습니다. 다음 상대인 세비야는 우승을 다투는 직접적인 라이벌이기도 하고요. 페르난도, 일요일에 시합이 끝나면 곧 전화할게요.
이에로: 좋아, 맥클라렌(웃음). 좋은 소식을 기다릴게.
World Soccer Digest No.244
translation by harusion
20070625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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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애로우 2007.06.25이건 추천할 수 밖에 없는 글이군요.^^
\'라울은 그 너무 겸손한 성격이 화가 되어 지난 몇 시즌 동안 마치 심부름꾼같은 취급을 당했어요.\' ㅠㅠ -
아듀벡스 2007.06.25와.. 이런건 도대체 어떻게 들을 수 있는건지..ㅎ 정말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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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곤살레스 2007.06.25정말 좋은글 추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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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GO 2007.06.25포럼or칼럼으로 ㄱㄱ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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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EAL 2007.06.25하루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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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조용 2007.06.25와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 왜 제가 산 WSD에는 이런 좋은 기사가 안 실려있는지 ㅠㅠ 번역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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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2007.06.25페라리에서 맥라렌으로 ㅎㅎㅎ
잘봤구여 추천합니다~^^ -
우승레알 2007.06.25멋진글이네연!
읽는데 오래걸렸는데도 잼있는 글이였어연!
추천! 추천! -
Zizou.5 2007.06.25정말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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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engues 2007.06.25멋진 글 감사합니다!! 언제봐도 라울과 이에로는 정말로 멋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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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ot Lee 2007.06.25열심히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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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Beckham 2007.06.25감사합니다.
잘읽었어요~
이제 이 이에로 형님께서 레알로 온다면.
플플플~ 플러스 요인이 되겠죠?클클 -
벡사마♡ 2007.06.25멋진글 ㅠㅠ... 라울, 이에로.. 레알의 과거와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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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나르디 2007.06.25감사합니다 ㅎㅎㅎ 우리의 사랑스러운 카피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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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GO 2007.06.25추천수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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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필승 2007.06.25멋지다는 말 밖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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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orres 2007.06.25매번 하루님 번역 재밌게 잘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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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Principito 2007.06.25와 이에로도 멋지고 라울도 멋지네요 둘다 진짜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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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현석 2007.06.25아이고 읽는데 한참걸렸네 ㅋㅋ 잼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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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 Raul 2007.06.26이글 보니까 이에로 형님께서 볼튼 에서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 했을때 한번도 보러 볼튼에 가지 못한게 한이 된다는 ㅠ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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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호히 2007.06.27\'여기가 내 포지션이다. 그 밖의 포지션에서는 플레이하지 않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