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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빌바오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

라키 2007.05.02 01:14 조회 2,072 추천 10
밑에 빌바오 얘기가 나와서, 아는대로 적어봅니다.  틀린곳도 많겠지만, 대충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시고 읽어주세요. ^^

빌바오는 스페인 북부의 바스크 지역에 자리잡은 유수의 역사를 가진 클럽으로 스페인에서도 아직까지 2부리그로 강등된 적이 없는 3팀중의 하나지요.  레알, 바르카, 그리고 빌바오 이 세팀이지요.  스페인 축구의 초창기에는 빌바오가 날렸습니다.  그리고 그 후광으로 스페인의 전통적인 5대 명문이라면 레알>>>>>넘을수 없는 벽>바르카>빌바오>짭퉁 마덕리>발렌시아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밑의 3팀의 순위의 변동이 크긴 컸지요.  하지만 예전엔 국대 선수의 대부분이 바스크 인이었던 적도 있을만큼 상당한 클래스를 자랑하는 곳이었지요.

빌바오 출신으로 유명한 선수라면 아무래도 젊은 나이에 요절한 전설의 스트라이커 피치치가 그쪽 동네 출신이었는데 - 바스크 쪽은 공장지대가 많은, 스페인의 산업혁명이 일어난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산업혁명의 탓인지, 영국인들과 교류가 활발했고, 그리고 그러면서 축구를 배우게 된 케이스입니다.  물론 스페인에서 최초로 축구를 한 곳은, 남쪽 안달루시아 지방의 광산촌인 웰바 (레크레)입니다. 지난 베르나베유 참사의 그 팀이지요. ^^;  그곳 광산에서 일하던 스페인 사람들과 광산의 개발을 관리하던 영국인들이 모여서 한게 스페인 축구의 기원이지요.   아마 1877년이던가, 87년이던가 그럴겁니다.  어쨌거나 다시 바스크로 돌아와서, 빌바오는 잉글리쉬 콤플렉스가 무척이나 강했던 팀이고, 초창기 영국식의 축구를 받아들여서 그 저력을 발휘했지만, 늘 영국에는 한수 접고 들어가는 그런 저자세도 많이 보였습니다.  (좀 민망할 정도로.)

어쨌거나..  다들 아시듯, 빌바오는 자기 민족들만 뽑는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칸테라 시스템입니다만, 일단 원칙적으로는 빌바오만 그런게 아닙니다.  이천수가 뛰었던 소시에다드도 같은 바스크 지역의 팀으로, 원래는 바스크 인들만 뽑는 팀이었지요.  빌바오의 100주년 기념사에 나온 듯이, 공공연한 자기민족만 등용하는 것이 아닌 - 일종의 암묵적인 불문율이었습니다만 - 리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감히 그것을 포기하고 영국선수를 등용했었습니다. 존 알드리지였던가 싶습니다만.

그리고 빌바오의 회장은 대대로 그지역 독립주의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얼마전엔 바스크 정부의 수상(이라고 해야하나)가 말하길, 바스크인도 바스크인 나름 - 산업혁명 이전에 원래 살고 있던 사람들 만이 순수한 혈통의 바스크 인이며, 타 지역에서 이민와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진짜 바스크 인이 아니라고 이야기 해서 큰 반향을 일으켰더랬지요.  (이쯤되면 순혈주의의 나치나 다를바 없지 않느냐..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그렇다면 빌바오가 그 진짜 바스크 인만 뽑느냐...는 것도 아닙니다.  ^^;  이민온 사람들을 포함해서, 해외에 살고 있는, 바스크의 피가 한방울이라도 들어가면 국적이나 다른것 상관없이 후보 대상입니다.  그들이 주창하는 眞 바스크인과는 거리가 있고, 그들이 주장하는 민족주의의 선상에서 따지고 보면 위선적인 행동이기도 하지요.  즉, 우리나라 국가대표 럭비팀에 하인즈 워드를 한국인이라고 데리고 오는거나 마찬가지로 보셔도 되겠습니다.  우리 팀의 이과인도 그런 식으로 연관이 되었더라고 하지요.

어쨌거나,  빨갛고 흰 줄무늬와 파란 하의가 빌바오의 유니폼.  어디 무슨 짭퉁 마덕리 팀과 비슷하지요?  왜냐면 짭퉁 마덕리를 세운 사람들이 바스크 출신이라 그렇습니다. ^^   근데 또 웃긴것은 이게 요즘은 이 짭퉁 마덕리가 반독립/중앙정부를 지지하는 약간 파시스트를 지지하는 팀의 상징처럼 되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팀의 기원하고는 쪼---끔 아이러니할 정도의 그런 얘기지요.

뭐 스페인 축구는 아이러니와 정치적 갈등의 연속이니 그냥 재미로 보면서 넘어가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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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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