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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목요일 5시

부활절에 부활한 마드리드?

Elliot Lee 2007.04.11 08:53 조회 1,960 추천 7
레알 마드리드가 오사수나를 상대로 2-0이라는 결과를 남기며 승리를 거두었다. 3연승. 이번 시즌 나쁜 모습을 베르나베우에서 보인 레알 마드리드이기에 오사수나 전은 말그대로 멋진 결과였다. 결과도 결과이지만 팀이 오사수나를 상대로 상당히 좋은 플레이,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너무도 좋았다. 오사수나가 UEFA 컵 경기에서 레버쿠젠을 상대로 홈에서 3-0이라는 대승을 거두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마디로 물이 올랐다고 할 수 있는 오사수나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보일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예측이었다.

디아라-에메르손
디아라와 에메르손, 둘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이례적으로 보강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시즌 초반 디아라-에메르손 라인이 거의 매 경기마다 기용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카펠로의 신임을 얻었는데 실질적으로 경기장 내에서 그들의 실력은 이름값에 불과하였고 마치 '빛 좋은 개 살구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 라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듯 하였다. 그리고 이전의 그라베센-가르시아 라인의 실패처럼 그들의 조합도 실패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더욱더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그런 그들의 플레이를 반영하듯 설문조사에서 그들의 조합보다는 가고를 포함한 그런 조합을 상당히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특히 에메르손 같은 경우 표효하는 푸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카펠로도 그의 기용을 망설일 수 밖에 없었고 따라서 그의 출전 경기도 줄어가기 시작했다. 거기에 터져버린 뮌헨 전의 불화설 루머까지, 에메르손의 입지도 레알 마드리드 내에서 그렇게 줄어가는 듯 했다. 그렇지만 가고와 구티의 결장으로 오사수나에서 재결합한 디아라-에메르손 라인은 사람들의 걱정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경기에서 빛났다. 수비적인 안정감 뿐만이 아니라 경기 조율까지 하면서 팀에게 자신들의 진가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플레이를 일관하였다. 에메르손은 어시스트도 했고 또 오프사이드는 됬지만 직접 헤딩골까지 노리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수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가 되다보니 수비는 안정감을 공격은 더 많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가고-구티만을 통해서 창조성을 가지게 된다는 그런 고정관념을 타파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오히려 가고 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보인 에메르손과 디아라였다. 빛 좋은 개살구에서 조금은 나아지는 모습은 정말로 긍정적이다.

라울-호빙요
라울이 주장으로서 좋지 못한 플레이를 보이는 것은 팀에게 절대적으로 좋지 못하는 것이다. 주장으로서 남에게 기댄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임이 분명하다. 라울의 가장 큰 장점이자 그의 플레이의 특징은 동료 선수를 이용하는 플레이다. 동료를 이용해서 공간을 만들고 상대를 따돌리며 골을 만들며 어시스트를 한다. 이번 시즌 경기들을 보면 그런 라울의 특징을 동료 선수들이 잘 이해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라울의 플레이가 저조한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라울은 주장다웠으며 골도 넣으면서 자신의 원 모습 찾기에 전념하였다. 아직 전성기가 지나기에는 어린 나이다. 다시 날아오를 필요가 있다. 호빙요에 대해서 말한다면 경기에서 몸이 상당히 가벼워 보였다. 호빙요는 상대를 휘젓고 다녔고 상대는 우왕좌왕하였다. 호빙요에게 가장 큰 특징은 상대를 휘젓는 능력이다. 마치 옛날 중세의 기사들이 말 한필에 모든 것을 의존해서 꽉찬 적진을 휘젓는 것 처럼 말이다.-장판파의 조운 자룡이라고 하면 더욱 이해가 쉬울까? 호빙요가 그런 역할을 완벽히 해주었다. 거기에 lovely하다고 할 수 있는 스루패스들. 진정한 호빙요를 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전의 로페즈 카로가 호빙요가 해야할 일은 그냥 그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 것이 바로 오사수나 전의 플레이일 것이다. 폭발적인 움직임. 다이나믹. 바로 젊은 호빙요가 해야할 일들이다.

라모스
라모스는 역시 윙어가 더 어울리지 않나 한다. 사이드에서 올라오는 위협적인 크로스와 폭발적인 슛팅까지 그의 공격적인 끼를 수비에만 남기기에는 너무도 아까우며 손실이다.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면 정말 그를 윙어로 두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물론 공격만 시키기에는 그의 수비적 재능이 아까운 것도 사실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시키자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이미 포화 상태고 그를 윙백으로 돌리는 것은 현명한 것이다. 그가 이에로일 필요는 없다. 라모스는 어디까지 라모스 일뿐이고 새로운 역사를 쓸수 있는 젊은 선수이다.


전체적으로도 보자. 팀의 압박은 최전방에서부터 상대의 골키퍼를 압박하면서 부터 시작되었다. '카펠로는 상대의 실수를 노린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 축구부장이자 밀란을 이끌고 역사를 만들어냈던 아리고 사키의 말을 기억하는가? 압박을 하면 상대는 조급해지고 그 조여오는 올가미에 자신들의 플레이를 쉽게 할 수 없게 된다. 오늘 압박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사실 이런 식으로 매 경기를 치룬다면 시즌 중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될 것이다. 물론 나의 희망사항은 매일 이런 경기겠지만 말이다. 중앙의 디아라-에메르손이 분전한 탓에 공격시와 수비시에 각 라인의 간격이 상당히 균형 있어졌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압박도 강해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양쪽 윙들이 넓게 펼쳐주고 그들을 중앙과 윙백이 잘 서포트해주면서 공격 작업과 수비 작업 둘다 안정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역시 시간이 해결 해 줄수있다고 말했던 조직력, 패스등이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골고다 언덕에서 모든 고난을 겪고 죽은지 사흘만에 부활한 예수님과 지난 4년간 힘든 나날을 보냈던 레알 마드리드의 모습이 비슷하다고 하면 어떨까? 부활 주일에 레알 마드리드도 함께 부활 한 것일까?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까? 전자이라면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이번 주말 레알 마드리드 앞의 팀들이 자신의 페이스를 잃으면서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확률은 올라가고 있다. 매 경기를 치룰 때 말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땀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항상 최선을 다해 집중한다면 우승은 불가능하지 않고 나도 기적과 같은 역전 우승을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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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그리고 제가 경기를 라이브로 보지 못해서 조금 리뷰를 늦게 올리게 되어서
매치 리포트의 리뷰는 베지님께 빼앗기게 되어버렸네요......저도 이제 대체되는 걸까요... ㅠ ㅠ
(유군이 단계적으로 절 숙청하겠다는 소문이 있더군요...ㅠ ㅠ)

리뷰를 제때 못올리니 다른 것도 좀 섞어서 올려보자 해서 이렇게 올렸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시고 많은 의견 공유 부탁합니다.
ps-유군의 숙청에서 저를 구해주세요. 유군이 저는 재미없는 비 인기쟁이라고 막 그러는 군요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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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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