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선수들과의 한밤 수다 "누가 MOM였어?"
술자리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들만이 공유하는 이야기-를 전해듣는 것 같은 글입니다. 이럴 수만 있다면 저도 기자하고 싶어요. 외국에 특파원으로 나가 있는 우리나라 기자들은 이런거 못하나? (괜히 심통) 저널리스트 마르셀라의 글입니다. 남미 축구에 정통하신 분인 것 같더라고요. 전에 올린 "제2의 마라도나가 아닌 제2의 레돈도"를 쓰신 분입니다.
누가 MOM였어?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프랑스를 이긴 후인 목요일 새벽, 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알짜배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과 말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
한밤중, 파리 교외의 한 호텔 로비. 바 영업시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웨이터들은 마지못해하면서 병맥주와 코카콜라를 가지고 왔다. 오리 아본단시에리, 생쥐 아얄라, 외국인 에인세는 몇 안되는 일반인-에이전트들, 변호사들, 저널리스트들-과 함께 앉아있다. 몇시간 전에, 아르헨티나는 프랑스를 1-0으로 이겼고, 지금 모두들 피곤했고 한숨 돌리고 있었다. 기자들은 기사를 전송했고, 에이전트들은 거래를 끝마쳤고, 선수들은 풀타임으로 뛰었다. 이제는 농담따먹기 시간.
가브리엘 에인세가 저널리스트들이 선수들에 평점매기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후, 누군가가 "오늘밤의 최고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해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에인세는 "평점이 어떤 정보를 주는 거고, 왜 사람들은 그걸 원하나요?"라면서 솔직한 답변을 원한다는 어조로 물어봤다. 에인세는 알지 못했지만, 그는 잘했다는 7점을 받았고, 그 저널리스트는 에인세의 질문을 '일반적 저널리즘의 관행에 대한 개인적 불만', '특히 아르헨티나 저널리스트들에 대해 빈정대는 것'으로 해석했다.
누가 MOM였나? 이런 질문에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축구가 그것이 일으키는 감정에 대한 것이라면, 클로드 마케렐레는 언제나 저에게 pleasure를 줘요."라고 나는 말했다. 모두들 웃느라 뒤집어졌다. 특히 pleasure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서. 나는 내 앞에 있는 세 선수를 바라봤다. 그들은 하비에르 사네티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굳건한 수비의 뼈대를 이루었다. '마음의 평화'라는 측면에서, 그들은 94분 내내 그것을 제공했다.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그들은 패트릭 비에이라가 침투하려는 노력을 저지시켰고, 동점을 만드려는 프랑스의 희망을 꺾어버렸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한 것은 그저 로베르토 아얄라였을 수도 있다. 33살의 캡틴은 수요일에 자기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07번째 A매치를 축하했다. 사람들은 그가 그 나이에 아직도 가치있는 선수라고 인정했고, 그것은 비아레알과의 3년 계약이라는 새로운 거래-이번 7월에 그가 이적한다는 내용이자, 그의 에이전트가 "아얄라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계약"이라고 부르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아얄라는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이제 104번째 A매치라는 숫자를 쌓아올린 사네티 역시 마찬가지였다. 몇몇 기자들이 그의 노력을 깎아내렸지만, 그의 존재가 내가 숨쉬는 것을 편안하게 만들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페르난도 가고는 희망을 상징한다. 새로운 팀메이트에 적응하느라 애쓰던 전반전이 지나고, 후반전이 되자 그는 리듬을 찾았고, 경기장의 대부분을 차지한 프랑스인 관중들에게서 "오오오" "아아아" 탄성을 이끌어낸 유일한 아르헨티나 선수였다. 아르헨티나가 프랑스와 맞붙었던 가장 최근 경기였던 1986년에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상태였던 가고는 최소한 가망성은 보여주면서 국제무대에 가뿐하게 데뷔 했다. 하지만 홀로 독특한 시각에서 경기를 보는 오리는 루쵸 곤잘레스가 더 든든하다고 말했다. 아마 스쿼드에서 유일하게 클럽 레벨에서 가고와 함께 플레이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오리는 가고가 No10(공격형미드필더) 자리로 앞으로 스윽 나가는 경향이 자기를 얼마나 불안하게 하는지 말했다. 골키퍼로서.
우리는 모두 자기 생각을 말하고, 자기 시각에서 모든 것들을 본다. 루쵸 곤잘레스의 존재는 비에이라가 마치 브레이크가 걸린 것처럼 멈추려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게끔 했다. 한두번도 아니었다. 골키퍼가 이것을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은 재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들 사이에서는 루쵸에 대한 가혹한 단어가 오갔고, 그는 5점밖에 받지 못했다.
결과가 중요한 것이라면, 분명히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오늘밤의 선수이다. 전반 15분의 골은 증명해 보일 것이 아직도 많은 선수의 정확한 패싱, 힐패스, 그리고 시원한 피니쉬의 훌륭한 콤보였다. 이 밤의 유일한 골이 결정적 순간이 되었다. 그것은 뽀록이 아니라 지난 여름 월드컵 스쿼드가 보여주었던 정밀한 패싱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움'이었다.
어떤 기자는 에스테반 캄비아소를 MOM로 꼽았다. 캄비아소? 선수들은 놀란 것처럼 보였다. 아얄라는 루쵸가 더 든든한 존재라는 아본단시에리의 의견에 동의했다. 에인세가 생각하기에는 누가 그 명예를 받을만할까? 그는 고개를 가로저였다. "한 선수만 지적할 수 없어요. 잘하건 못하건 그렇게 하는 것은 팀입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협력입니다. 언제나요."
이 전에, 전반전이 끝나고 경기장에서 아르센 웽거는 아르헨티나 저널리스트와 이야기했다. "가브리엘 밀리토." 그는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플레이가 현저하게 뛰어난, 강하고 견고한 수비수입니다. 그를 데려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후반전에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갈 때, 사비올라는 티에리 앙리와 얼굴을 맞대고 마주섰다. 사비올라는 자신의 셔츠를 잡아당기더니 앙리를 가리키고는 자기 자신을 가리켰다. 축구계의 만국공통어에서 이것은 "우리 경기 끝나고 셔츠 바꿀래?"를 의미한다. 어깨가 사비올라 키보다 더 큰 티에리는 사비올라를 포옹하고 그의 머리에 키스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 나는 사비올라에게 앙리 셔츠를 받았냐고 물어봤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코코 바실레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칭찬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이며 아직 축포를 쏘아올리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가 만들어가기 시작한 새로운 아르헨티나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다 끝난 후, 그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을 했다. "앙리의 플레이를 현장에서 보는 것은 놀라웠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그를 TV에서만 봤을 뿐이었습니다. 그의 플레이는 숨막힐 정도-라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패한 경기에서조차 말입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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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ko 2007.02.10잘봤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루쵸가 아주 잘했고 (좀 너무 일찍 타버린 느낌이 있긴 했지만..-_- 너무 성실한것도 탈...-_-) 아얄라는 언제나 변함없었고(-_- 레알이랑 할때도 그렇지만... 호나우도 앞에선 작아지던 그였지만..-_-) 가고도 무지 잘했죠..
저 이경기 너무 재밌게 봐서 리뷰도 쓰려고 하는데 요즘 시간이 없어서...-_-
좋은 번역 감사드려요^^ -
마르세유룰렛 2007.02.10선수들이 이런 시간을 갖는 군요.. 새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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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Moreno 2007.02.10단지 가고의 데뷔전을 보기 위해서 코인까지 충전하면서 프랑스 vs 아르헨티나 나름 고화질 경기를 다운받았네요. 짱꼴라 해설이 싫어서 프랑스 버전으로 다운받았는데 막상 다운받으니깐 볼 시간이 없다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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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algado 2007.02.10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사네티든 밀리토든 루쵸든 전부 성실한 타입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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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Principito 2007.02.11대부분 선수들이 잘한듯 사비올라 귀여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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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DATOR 2007.02.11아얄라 - 밀리토 조합이 아주 그냥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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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 2007.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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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조용 2007.02.11재미있는 글이에요. 잘 읽었습니다.
전 클박에서 다운이 안되어서 아직 못 보고 있다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