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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클라렌이 잉글랜드에게 준 것은? "전술 까막눈"

BeREAL 2007.02.10 09:51 조회 2,301 추천 1

한 댓글에서 처절한 몸부림이 느껴지는 코멘트를 봤습니다. "뉴욕 거리를 걸었어. 내 발은 경기를 보러 가고 있었지....., 더이상 고통받고 싶지 않아." 잉글랜드 국대 팬을 절망으로 몰아갔던 잉글랜드-스페인 전 이후 리차드 윌리엄슨이라는 블로거가 쓴 글입니다. 맥클라렌의 전술을 비판하는 내용인데, 저야말로 전술에는 까막눈이라서 전술 분석를 하는 글이 재밌더라고요.

스타팅 라인업에서 왼발잡이 선수가 단 한명뿐이었는데 그게 골키퍼였다는, 웃기면서도 안타까운 사실은 맥클라렌 전술의 한 단면입니다. 잉글랜드 감독 빼고 전세계가 다 알고 있는 제라드-람파드 공존 불가 문제도 언급하는데, 잉글랜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읽어보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맥클라렌이 잉글랜드에게 준 것- 전술 까막눈

6년전 캐빈 키건 이래 잉글랜드 감독이 이렇게까지 잘못나간적은 없었다.

초우울은 아니었다. 맨체스터에서 잉글랜드가 스페인에게 지고있을 때, 레몽 도미네크의 월드컵 결승진출자들은 생드니 스타디움의 79,000 관중 앞에서 아르헨티나의 단 한골로 나락에 떨어지고 있었다. 암스테르담에서 거스 히딩크의 러시아는 마르코 반 바스텐의 네덜란드에게 4-1로 지고 유로 2008 예선 그룹에서 스티브 맥클라렌의 잉글랜드를 누워서 기다리고 있다. 웨인 루니, 아론 레논, 조 콜(가장 창의정인 세 선수들), 오웬 하그리브스(지난 여름 독일에서 얼이 빠져 허덕일 때 이 선수의 뒤늦은 투입이 팀에 어느 정도의 정상적인 상태를 가져왔다), 애슐리 콜(팀의 왼쪽에 그가 가진 권위나 역동성을 주는 풀백)이 없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수요일에 그들이 없는 잉글랜드는 보여준것도 없었고, 본 것도 없었다. 그리고 운이 없게도, 경기 후 잉글랜드 감독과 선수들이 의미없는 짧막 인터뷰를 쏟아내고 있을 때 정곡을 찌르는 말을 한 것은 폭로자 루이스 아라고네스였다.

"잉글랜드는 강한 팀입니다."라고 스페인 감독은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축구선수로서 더 빠르게 생각하고 있었고 공을 받았을 때 어디로 공을 보내야 할지 알고 있었습니다. 양팀의 차이는 이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라고네스는 분명히 잉글랜드의 왼쪽 옆구리 약점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능 불능의 스타팅 라인업으로 인해서 오래된 아킬레스건의 취약함은 빤히 보였다. 맥클라렌과  Venables(맥클라렌의 보조)이 스벤 고란 에릭슨보다 더 잘하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그정도 까지만이라도 할 수 있는지 그들의 능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다. 스벤의 잘못이 뭐라고 하더라도, 그는 맥클라렌과 Venables이 잉글랜드의 마지막 올드 트래포드 방문에서 보여준 것 따위의 전술적 문맹으로 점철된 선발명단을 써내지는 않았다.

애슐리 콜과 그의 서브선수 웨인 브릿지가 없는 상황에서 두명의 코치는 배리-왼발잡이이고 클럽과 잉글랜드 청소년대표팀에서 이 포지션으로 많이 뛰어온-보다 오른발잡이인 필 네빌을 택했다. 배리는 이번 시즌 아스톤 빌라의 미드필드의 왼편에서 뛰어오고 있었고, 맥클라렌은  그에게 잉글랜드에서 그 포지션으로 뛸 기회를 주기로 약속한 게 분명하다. 그 방법은 '교체'였지만, 어쨌든 배리는 레프트백으로 경기를 끝마쳤다. 그러니 그는 처음부터 그곳에서 뛰었어야 했다.

동생 네빌 앞에는 프랭크 람파드가 '왼쪽 인사이드'라고 표현하면 딱 좋을 공간을 차지했다. 아웃사이드에는 아무도 없는채로. 게다가 4-3-3이 아니라 4-1-3-2 였기 때문에 람파드 앞의 넓은 공간을 커버할 사람도 없었다. 따라서 (1)오버래핑할 능력이 있는 적당한 레프트백의 부재 (2)수비수를 도와줄 수 있는 넓게 움직이는 왼쪽 미드필더의 부재  (3)레프트 윙도 부재. 6년전 독일전에서 캐빈 키건이 미드필드에 사우스게이트를 세운 이래 공을 차보기도 전에 잉글랜드 감독이 이렇게 잘못나간 적은 없었다.

필드 왼쪽에서 스페인이 '공격수 2명에 수비수 1명'의 상황이 허용된 횟수에 아라고네스가 놀라움을 언급한 것은 놀랄일도 아니다. 그리고, 그가 말했듯이, 스페인 선수들은 이 기회를 알아챘고 이를 이용했다. 이로 인해, 가장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한다면 '아무것도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는 무능력'이라는, 잉글랜드의 가장 오래되고 가장 치명적인 결점이 드러났다. 선수들은 자기 스스로 너무 우쭐해져서 '자기가 피치에 존재한다는 사실 이외의 다른 것이 경기 진행을 지배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것(스페인이 경기를 지배)은 세계가 다 알듯이 사실과 거리가 멀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잉글랜드 선수들이 실력을 보여줄 기회는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스페인은 못함의 연속이었고, 스페인 수비는 푸욜은 별도로 하더라도 철벽이 아니었다. 하지만 잉글랜드가 겨우 증명해 보인 것이라고는 션 라이트 필립스와 피터 크라우치-인상적인 골 기록에도 불구하고-가 세계적 수준의 축구선수가 아니라는 사실뿐이었다.

또한 누군가는 람파드에 대해서 언급해야겠다. 국가대표로 52번 출장해서 정말 효과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던 적은 몇번이나 되나? 아무리 너그럽게 말해봤자 6번정도? 맥클라렌은 인정할 때가 왔다. (1)하그리브스나 마이클 캐릭이 뒤에서 받쳐준다고 하더라도, 람파드와 스티븐 제라드는 한 팀에 절대 공존할 수 없다는 것 (2) 람파드의 스킬보다는, 동료들의 힘을 이끌어내는 리버풀 캡틴의 능력이 더 중시되어야 한다는 것.

79분에 람파드를 교체해서 조이 바튼이 들어가고, 바튼이 한 첫번째 짓은 공을 크라우치에게 보내고 공을 다시 받기를 기대하면서 스트라이커를 지나 앞으로 냅다 뛴 것이었다. 이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지만 말이다. 잉글랜드의 중앙 미드필더는 그딴짓 안한다는 사실을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게 분명하다. 아마 누군가가 말해준 것 같다. 그가 다시 시도하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결국 수요일에 심판을 받은 것은 선수들이 아니라 잉글랜드 감독이었다. 중요한 선발급 선수들이 뭉텅이로 빠진 것을 보충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해내는데 실패하면서, 맥클라렌과 Venables는 잉글랜드 감독을 할 능력이 없다는 인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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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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